공유교회 지교회 설립 첫 사례

공유교회 지교회 설립 첫 사례

충북노회 명암교회 교육관, 공유교회 우리길벗교회 설립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5월 12일(목) 16:41
공유교회가 단순히 예배처소를 나누는 차원을 넘어서서 노회의 지교회로 설립된 첫 사례가 나왔다.

충북노회 우리길벗교회(신인순 목사)가 지난 4월 30일 명암교회(유영기 목사) 교육관에서 설립감사예배를 드리고 사역을 시작했다.

명암교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을 위해 예배실을 개방하기로 하고 공유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우리길벗교회가 설립을 준비하던 중 명암교회 소식을 듣고 명암교회 교육관에서 지교회를 설립하기로 하고 기존 교회의 본당과 교육관의 주소가 다른 경우 공유교회 설립이 가능한지 질의한 바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헌법위원회는 '해당교회가 공유를 허락하고 노회가 이를 확인한 후 관련법 및 규정에 따라 허락할 수 있다'고 해석했고, 우리길벗교회는 이날 명암교회 지붕 아래 지교회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명암교회 유영기 목사는 "교단 내 대형교회가 공유교회에 관심을 갖고 예배 처소를 나누고 있는 소식을 듣고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당회에서 예배당 공유에 대해 마음을 합했다. 이후에 신청교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라고 뜻을 밝혔다. 명암교회는 현재 무료로 예배당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길벗교회는 매주일 3시 명암교회 교육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필요에 따라 평일에도 사용 가능하며 공유기간은 2년이지만 언제든지 연장할 수 있다. 신인순 목사는 "예배는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이지 어떤 장소나 물리적 시간이 아니다"면서 "코로나시기에 개척을 하기에는 재정적인 부담이 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예배는 공간보다 하나님의 만남과 사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고, 건물이 아닌 예배하는 교회로서 공유교회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길벗교회는 '가정이 교회다'라는 슬로건으로 현재 8가정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참된 예배의 모습을 한국교회와 이 땅에 보여주고 싶다"는 비전으로 시작됐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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