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대,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격변의 시대,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 땅끝편지 ] 인도네시아 김동찬 선교사 <10>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김동찬 선교사
2022년 06월 21일(화) 08:11

지난 106회 총회서 30년 근속패를 받은 김동찬·김정임 선교사 부부.

필자가 중학교에 입학해서야 고향에 전기가 들어왔다. 1992년까지는 자필로 기도편지를 썼고, 1993년에 개인용 컴퓨터를 구입하여 처음 타자하고 프린트해서 기도편지를 보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반 슈퍼컴퓨터의 1억 배 이상 빠른 IBM 양자컴퓨터가 나온다고 한다. 필자는 호롱불 시대, 전기 시대, 전자 시대를 거쳐 양자 시대에 들어와 살고 있다. 양자 컴퓨터는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고 한다. 생각만으로 로봇을 움직이고 물체의 순간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고 말했다. 종래의 직업이 그냥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으로는 예측이 안 되는 더 많은 새로운 직업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계속 배우지 않는 사람은 도태되어 시대의 부적응자가 될 수밖에 없다. 변화의 좋고 나쁨을 떠나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위해 배워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역 현장에서 또 다른 20-30년을 일하는 사람들과 필자처럼 곧 은퇴를 앞둔 시니어들을 위해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는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현장에 맞는 선교 방안과 전략을 강구하기 위해 평생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 각자의 관심 분야별로 학습 그룹을 만들어 연구한다든지 은퇴를 앞두고 한국사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를 새롭게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태도는 비단 선교사나 목회자뿐만 아니라 헌신된 평신도들에게도 요구되는 일이라 여겨진다.

필자는 은퇴 후 국내 다문화 사역에 관심을 두고 한국사회에 맞는 선교 도구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가 되려면 일만 시간을 공부해야 하고, 준전문가가 되려면 삼천 시간을 공부해야 하고, 일천 시간을 훈련하면 마이크로 학위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은 이 시대에 맞는 인력을 개발하기 위해 '평생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을 오래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어떤 연령층이든 국가장학금 제도를 통해 일생 공부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과정이 온라인으로 가능해 해외에 사는 선교사도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전문분야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다.

필자는 만 65세에 은퇴할 것을 계획하면서 7년 전부터 틈틈이 관심 있는 분야, 선교에 도움이 될 분야를 공부하고 준비하였다. 국가장학금1유형과 선교사, 목회자 장학금 도움으로 사이버대학에 편입하여 사회복지사 1급, 한국어교원 2급, 다문화사회전문가 2급을 취득하였다. 국민내일배움카드로 인도네시아어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ODA(공적개발원조) 일반 2급 자격증을 받았다.

요즘 이런 자격증들의 취득 과정은 95% 이상이 온라인상으로 가능하고 나머지는 오프라인으로 이뤄진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시간제근무 이중언어 교사를, 법무부는 난민전문통역인을 모집하고 있다. 다행히 필자가 이미 취득한 몇 가지 자격증들이 이런 봉사를 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외에도 시니어가 지원할 수 있는 다문화 사역의 다양한 분야가 있다. 필자는 자격증 취득 공부를 하면서 한국사회를 더 이해하고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선교분야를 보게 되었다. 필자가 준비한 것은 지극히 개인적 취향과 편의성을 생각하여 선택한 분야들이다. 각자의 취향과 관심에 따라 공부해 보고 싶은 분야가 다를 것이다. 100세 시대를 위한 투자와 보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스스로 성장하다 보면 하나님 나라와 한국 사회를 쓰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다음 20년 동안 인류역사상 가장 크고 많은 변화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이런 격변의 시대를 우리가 살아야 한다면 지속적 학습자의 자리에 남아 있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시니어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분야별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미래의 삶과 사역을 준비하는 일들을 함께 하고 싶다. 주님께서 준비하는 그리고 준비된 자를 불러 쓰시리라 믿는다. 지금까지 열 편의 칼럼을 실어준 한국기독공보사와, 읽어준 구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파송 시부터 31년간 기도와 성원을 아끼지 않은 주 후원교회인 청주 복대교회와 여러 후원자께 감사드린다.



김동찬 목사 / 총회 파송 인도네시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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