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교회와 함께하는 아프리카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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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끝편지 ] 에티오피아 송의광 선교사<9>

송의광 선교사
2023년 05월 23일(화) 14:57
한국교회 아프리카 선교사 파송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참석자들.


에티오피아에 기독교가 들어온 것은 300년 경이고, 330년 정식으로 정교회를 국교로 정했다. 따라서 에티오피아 교회 역사는 1700년이 넘고, 거기에 구약의 전통도 가지고 있다.

에티오피아에 최초로 미국인 장로교 선교사가 들어온 때는 1919년이다. 스페인 독감이 전세계에 맹위를 떨치던 때에 서부의 군주가 당시 수단에서 사역하고 있던 미국인 선교사 토마스 램비라는 의사를 에티오피아로 초청했다. 토마스 의사는 에티오피아의 서쪽 지방인 뎀비돌로에 자리를 잡고 병원과 학교 그리고 교회를 세워서 선교를 시작했으니 이것이 에티오피아의 장로교 선교의 시초다.

1950년 시작된 6.25 때에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지상군 6037명을 3년에 걸쳐서 파병했고, 총 153회의 전투를 치르면서 536명이 부상을 당하고 122명이 전사했으며 포로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1968년 하일레 셀라시에 에티오피아 황제가 대한민국을 방문했다. 황제가 영락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는데, 이때 황제를 수행한 손녀 소피아 공주가 한경직 목사를 만나서 한국교회가 에티오피아에 선교사를 파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베트남 선교를 준비하고 있던 박희민 목사가 그 해 7월에 영락교회에서 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린 후, 1969년 드디어 에티오피아 땅에 도착했다. 박희민 선교사는 미국 장로교 선교부가 있는 곳으로 가서 한국교회의 파송을 받은 선교사로서, 에티오피아의 장로교 전통의 베델교회에서 미국 선교부와 협력해 선교사역을 수행했다.

2018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한국교회 아프리카 선교사 파송 50주년'을 기념하여 제103회 총회 때에 에티오피아 복음주의교회 메카네예수스(EECMY)의 총회장인 께스 요나스 이게주 목사를 초청해 에큐메니칼의 밤 예배에서 설교하게 했다. 그 이듬해인 2019년 2월 총회 사무총장 변창배 목사가 에티오피아를 방문하고, 아프리카와 에티오피아의 선교를 위해 두 교회가 상호 협력을 약속하는 협정에 서명했고, 본격적인 협력이 두 교단 사이에 시작됐다.

이제 에티오피아 교회는 아프리카 다른 나라들과 중동, 더 나아가서 전 세계를 상대로 선교사를 파송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에티오피아 교회에 부흥이 있고, 선교에 대한 각성이 크게 일어나고 있는 시기다. 한국교회는 에티오피아교회의 선교에 대한 열정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일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아프리카 선교의 교두보로서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가 적합한 이유를 몇 가지 들겠다. 먼저 한국과 아프리카에 운항하는 유일한 직항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로 연결된다. 현재는 1주일에 4회 운항하고 있다. 또한 기후적으로 아디스아바바는 선교 센터로 이용되기에 적합하다. 아디스아바바는 해발 약 2400m에 자리잡은 도시다. 따라서 이곳에는 말라리아가 없다. 아침 기온은 10도 전후로 선선하고 낮에는 꽤 덥지만 그늘은 언제나 30도 이하다. 1년에 우기가 서너 달 지속됨으로 물도 그나마 풍부한 편이다. 이외에도 아디스아바바에는 태풍이 불지 않고 지진이 없으며,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대체로 한국을 좋아한다. 한국 사람을 형제로 여긴다. 에티오피아에는 부흥하는 개신교회가 있고, 이들과 협력하여 아프리카 선교를 수행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로 들어오는 이슬람의 공격을 견디며 지금까지 교회를 지켜온 나라이다. 그리고 전체 아프리카를 향하여 복음을 들고 선교하는 나라로 거듭날 것이다. 그 에티오피아 교회가 한국교회와 선교에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 다가오는 아프리카 시대에 전 아프리카 나라를 대상으로 선교하는 에티오피아교회와 한국교회의 협력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뛴다.

송의광 목사 / 총회 파송 에티오피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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