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진리에 기반을 둔 교육

성경 진리에 기반을 둔 교육

[ 땅끝편지 ] 필리핀 장순현 선교사<7>

장순현 선교사
2023년 07월 18일(화) 14:22
예수사랑학교의 졸업식.
필리핀은 가톨릭 국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필리핀은 라오스와 함께 십대 여학생의 임신율이 6%에 이른다. 한국의 관련 통계가 0.2%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이 사회의 정신적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다. 요즘은 나이가 더 낮아져 10대 초반 여학생들의 임신이 증가하고 있다. 이 아이들이 임신을 하면 어떻게 될까? 거의 학업을 중단한다. 온 가족이 갑자기 태어난 생명을 키우느라 생계는 더 어려워진다. 아기 엄마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정도에서 학업을 중단해 제대로 된 교육이나 기술을 익힐 수 없고, 자동으로 사회 최하층 계급으로 전락한다. 이것은 필리핀이 오랜 기간 가난과 빈부격차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사랑학교(JILA) 사역을 시작했고 필자와 아내가 이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뒤늦게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이다.

선교사로서 이 나라를 더 사랑하는 길은 어린 아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치고 성경적인 윤리와 가치를 지속적으로 심어주는 수밖에 없다. 이는 비단 여학생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여학생들을 임신시킨 남학생들 대부분은 두려움과 비난이 두려워 도망친다. 가톨릭이 낙태를 금지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개신교와 궤를 같이 하지만 왜 이런 사회적 이슈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지 여전히 의아하다.

내가 미션스쿨을 시작하면서 타협하지 않는 것이 있다. 우리 학교에는 2명의 교목이 전임으로 일하고 있다. 내가 당부한 것은 매일 아이들에게 성경을 읽게 하고, 암송하게 하고, 윤리와 도덕 과목을 성경적 진리에 기반을 두고 직접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지난 20여 년간 우리 학교를 거쳐 간 수많은 학생들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매일 말씀을 듣고 배우며 자랐다. 그간 우리 학교로 유학 온 한국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학교의 표어가 '성경적 진리에 기반을 둔 지식을 가르친다'이다. 필리핀의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말씀을 통해 훈련되고 양육될 때만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결혼을 통한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고, 재생산적인 그리스도인이 돼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복음을 전하고, 궁극적으로 빈곤으로부터 벗어날 뿐 아니라 주님이 주시는 풍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학교는 지금까지 20년째 공사 중이다. 우리 교단 동해교회의 후원으로 시작된 아태선교센타의 공간 일부를 빌려서 시작한 우리 학교는 십시일반으로 후원을 받아가며 교실 하나하나를 올리고 있다. 지금도 3층과 4층의 교실을 건축하고 있다. 그리고 아태선교센타가 지어지기 전에 후배 강신균 선교사가 섬기던 마부하이세계선교교회를 빌려서 2004년 시작한 우리 학교는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시작해 13년간 많은 아이들을 배출했으며, 이제는 학비를 받지만 여전히 운영비의 50%를 한국으로부터의 후원받고 있다.

그간 예수사랑학교를 후원해주신 한국 예수사랑학교 이사회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사실 교회를 건축하면 후원을 해주지만, 학교 운영을 도와달라면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 가시적인 결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땅에 교회 하나를 헌당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교육선교에 후원하는 것 또한 참으로 중요하다. 미래의 기독교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교실 하나를 증축하고, 컴퓨터를 구입하고, 실력 있는 교사를 채용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수많은 한국교회의 성도들에게 기도하며 학원사역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

필자의 목표는 빠른 시일 내에 등록금과 수업료만으로 학교가 운영되는 것이다. 또한 대학을 설립해 수준 높고 내실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우리 학교의 분교가 생겼다. 많은 필리핀 해외 노동자가 거주하는 현지의 요청으로 2년 전 설립돼 현재 209명의 아이들이 재학 중이다. 민도로의 아브라데일로그중앙초등학교 교육사역, 망얀족 사역과 더불어 예수사랑학교 그리고 목회자를 양성하는 '복음신학교' 사역을 지금도 지속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필자는 현재 새로운 후원자와 이사회를 맡아 동역할 기관을 찾고 있다. 성령의 감동을 통해 좋은 동역자가 나타나기를 오늘도 주님께 기도드린다.

장순현 / 총회 파송 필리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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