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사명자 '해피 드리머'

주님의 사명자 '해피 드리머'

[ 땅끝편지 ] 필리핀 장순현 선교사<완>

장순현 선교사
2023년 08월 15일(화) 16:23
달구지를 타고 선교지로 이동하는 사람들.
총 10회의 연재를 통해 필자의 사역을 소개하고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해피드림처치(Happy Dream Church)'를 섬기는 행복한 드리머(dreamer)로 부족한 종을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해피 드리머로 현장 사역을 담당하는 필자와 신선희 선교사는 이 행복을 뭐라 표현할 수 없다. 지금까지 계획하시고 이끄신 분이 아버지시니 앞으로 남은 시간도 주님께 맡겨드린다.

우리의 삶을 통해 소외되고 고통 가운데 있는 분들이 행복한 소망을 갖길 원한다. 우리가 만나는 한 명 한 명이 주님이 주신 참된 꿈을 꾸길 기도한다. 우리 해피드림처치를 통해 소망이 없는 사람들이 소망을 품으며,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랄 따름이다.

1910년 '에딘버러 선교대회'를 이끌었던 존 모트(John Mott)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한 모든 동시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할 사명이 있다"고 선언했다. 마태복음 28장 19~20절에서 주님은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 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명령하셨다. 오늘도 오대양 육대주의 수많은 종족들이 "와서 우리를 도우라(Come and Help Us, World is Calling)"며 호소하고 있다.

감사하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필리핀은 복음 선교의 추수기에 접어들었다. 요한복음(4:35~56)의 말씀처럼 곡식이 희어져 곧 떨어지게 됐다. 그런데 일꾼이 없다. 지금 거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1991년 신학생 시절, 한 인터뷰를 보며 마음 아파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선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선거운동원으로 동원되면서 추수할 일꾼을 구할 수 없던 농부들이 1년 동안 수고한 보리농사에 불을 지르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필리핀 선교현장을 볼 때마다 우리를 돌아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며 영혼을 위해 우셨던 주님의 아픔을 느낀다. 가난과 마약, 질병, 독재보다 이곳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창조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은 뭐라도 하려고 나서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절박감을 갖게 만든다. 매년 사순절 고난의 절기가 지날 때 더욱 그렇다. 주님의 사랑이 다시 한 번 깊은 영혼의 울림으로 전해온다. 고난과 십자가가 없이 부활의 기쁨과 생명의 탄생이 없음을 안다. '여인이 해산의 고통 가운데 다시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자녀를 낳은 후 그 기쁨으로 그 고통을 잊어버린다'는 성경 말씀은 나의 실존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오늘도 하나님만을 향한 행복한 꿈꾸는 자로 살고 싶다. 순수함을 가진 사람, 그러기에 눈물겹도록 세상과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는 사람,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주님만을 기쁘시도록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은 왜 보여 주셨습니까?"라며 평생 타인의 영혼을 위해 살았던 뚝방마을 고 이상양 전도사의 모습이 떠오른다. 또한 고 정성균 선교사님도 그립다. 선배님은 방글라데시에서 순교하셨다.

알아주지 않아도/ 점점이 핏 방울 뿌려야 되는 길이라도/ 모두가 외면하는 길이기에 간다/ 초라하다 손가락 받지만/ 내 한 생명 드려 많은 생명 건질 수 있다니!/ 이 기쁨 모르는 사람들 무슨 재미로 살아가는지!/ 누가 어둡고 캄캄한 것 서럽다 했는가?/ 찬란하고 밝은 곳엔 안식이 없단 걸 모르는가?/ 나만은 다시 태어나도 개척자 되리라!(정성균 선교사 추모시 중)

한국교회와 선교는 급성장했고, 이제는 질적 성장과 성찰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필리핀은 여전히 많은 열매를 맺는 곳이다. 그리고 주님의 장대한 계획을 따라 '복음선교'의 도구로 쓰임 받기 위한 '부름'이 여전히 필요한 곳이다. 부족한 필자가 전하는 선교지 소식이 많은 일꾼들의 헌신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복음선교'는 본질상 세상과 인간을 구원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역이다. 그리고 교회는 그 사역의 도구이다. 우리는 이 점을 명심하고 교회를 선교하도록 만드는 바른 신학을 지향해야 한다. 해피 드리머들은 복음 선교를 지향하면서 '바로 신학함'의 자리로의 신학을 세워가야 한다. "선교는 어떤 기능 중의 하나가 아니라 교회 생활의 근본적인 표현이다"라는 카스팅(Heinrich Kasting)의 말처럼 "교회가 선교적이 아닐 때 교회가 아닌 것 같이 신학도 선교적인 요소를 잃을 때 신학이 되지 못한다"는 앤더슨(Wilhelm Anderson)의 주장도 당연하게 여겨진다. 바울 사도는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쫓아간다(빌 3:12)"고 말씀하였다. 우리 모두 멈출 수 없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해 주의 손에 붙들린 성령의 도구로서 순종하며 살아가야 한다.

끝으로 우리 교단 총회가 바른 선교신학으로 선교사를 훈련하고, 제자와 사역자를 육성해 파송하며, 하나님의 선교가 열매를 맺도록 필요한 정보와 후원을 제공하기를,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섬기는 아름다운 종의 길을 걷는 거룩한 공동체이기를 소망한다. 우리는 이를 위해 고난과 부활과 기쁨의 행진에 동참하며 신실한 주의 사랑을 받는 자로 승리의 그날까지 쉬지 않고 정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주님이 바라는 해피 드리머의 모습이다.

장순현 / 총회 파송 필리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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