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없이 난민과 마주하길 |2019. 02.25
[ 기자수첩 ]   

지난해 6월 제주도는 예멘 난민 500여 명이 단기간에 유입되면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정부의 준비 부족, 낯섦에 대한 배타적인 국민 정서로 인해 목숨을 지키기 위해 도망나온 예멘 난민은 환대는 커녕 괴담의 주인공이 되었다. 기독교계 또한 예멘 난민들이 이슬람 종교를 갖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거부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난민을 난민으로 보기 전 이슬람 집단, 기독교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잃은 양을 찾는 마음" |2019. 02.19
[ 기자수첩 ]   

한국교회 주요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교주의 사후, 이탈자가 10만명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이들을 정통교회로 회심시킬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진용식 목사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은 자기들이 죽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런데 그런 교리를 가르치는 교주가 죽으면 거짓이 드러나면서 일대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목사는 '신천지' 교주가…

아프리카 선교 50주년, 방문단 축소 아쉬워 |2019. 02.11
[ 기자수첩 ]   

지난 2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는 한국교회의 아프리카 선교사 파송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교단을 대표해 사무총장이 현지를 방문, 에티오피아 및 인근 가나에서도 선교사들이 방문해 에티오피아복음주의메카네예수스교회(EECMY)와 심포지엄을 갖고, 연이어 MOU를 체결했다. 1968년 영락교회의 파송으로 박희민 박영자 선교사가 에티오피아에 파송되면서 시작된 한국교회의 …

3.1절에 대한 100년만의 관심 |2019. 01.28
[ 기자수첩 ]   

3.1만세운동 100주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 종교단체, 지방자치단체, 사설단체 등이 주관하는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수백 개에 달하며, 해외에서도 한인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1940년대부터 국가공휴일로 지켜 온 3.1절이지만, 100주년을 맞은 올해 3.1절은 그 어느해보다 소중하다. 특히 교계는 이번 3.1절을 기회로 민족의 동반자였던 교회의 위상을 되…

변화가 필요한 교회교육 |2019. 01.24
[ 기자수첩 ]   

미국에서는 2014년 인공지능(AI) 변호사 '로스'가 뉴욕 로펌에 취업해 1초에 10억 페이지의 판례를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더니, 지난 해는 인공지능 의사가 의사면허증을 받았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3분 채팅 문진으로 94.33%라는 정확도를 가진 AI 의사 다바이(大白)가 광둥성 제2인민병원에서 근무중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해 '유렉스'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변호사가 국내 로펌에 취업해 법…

종교인 과세, 신뢰 회복할 기회 |2019. 01.14
[ 기자수첩 ]   

국세청이 2017년 12월에 밝힌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65개 중 63개, 97%가 종교단체다. 물론 교회들도 포함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상담소가 지난 5일 2018년 동안 117개 교회, 209건의 상담을 진행한 결과를 밝혔다. 가장 많은 교회분쟁 유형으로 꼽힌 것이 '재정전횡'과 '인사 및 행정전횡'이라고 한다. 재정 관련 문제가 끊이지 않는 교회가 조세의 영역에 들어왔다. 교회(종…

자랑스럽지 않은 1위 |2019. 01.14
[ 기자수첩 ]   예장 총회, 성폭력 접수 16건 최다

'예장 통합 16건, 예장 합동 14건, 감리회 6건' 예장 총회가 교단 중 1위를 차지했다. 일반 언론들도 앞다투어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기쁘지 않았다. 누가 봐도 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불명예 1위이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2일 발표한 2018년 성폭력과 관련한 사건 및 상담 접수 통계 결과에서 기자가 속한 예장 총회가 성폭력 사건이 가장 많이 접수된 곳으로 드러났다. 통계는 가히 충…

"AED를 아십니까?" |2018. 12.31
[ 기자수첩 ]   

"집사님, 눈 떠보세요.. 제 말이 들리세요?" 지난 12월 셋째 주일, 서울의 모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한 여성 성도가 급성 심정지(심장마비)로 쓰러졌다. 119구급대에 의해 급하게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결국 숨졌다. 본보에 제보된 가감없는 실제 사례다. 2018년에만 기자가 2차례의 교회 내에서의 심장마비 소식을 접했다. 건강상태가 다른 불특정다수가 모이는 교회 내에서 응급처치가 …

당당할 수 없는 일 |2018. 12.24
[ 기자수첩 ]   

당당할 수 없는 일 얼마전 7살 난 딸 아이의 친구 엄마를 만난 적이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딸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6개월 간의 육아휴직을 신청하게 됐고, 3개월이 넘을 때까지 대표가 결제를 미뤄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푸념같은 하소연이 오고 갔다. 대부분의 워킹맘들은 출산 이후 숱한 고비를 잘 넘겨오다가도 초등학교 입학 즈음엔 결국 직장을 포기한다. 그래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성탄의 은혜, 추방 선교사들에게... |2018. 12.17
[ 기자수첩 ]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중국에서 추방된) 선교사님들이 모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그냥 맘 편히 행복하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그동안 정말 숨죽이며 지내왔잖아요." 올해 초 중국에서 추방당한 한 선교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크리스마스의 바람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위와 같은 답변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중국에 있는 동안, 그리고 추방 당한 후 한국에 거주하는 동안 그가 얼마나 마…

'양치기 소년' |2018. 12.03
[ 기자수첩 ]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연합이 이번주 각각 총회를 치르면서, 결국 통합 논의는 새 회기로 넘어갔다. 통합 선언이 수차례 무산되면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속해 있는 한교총은 '양치기 소년'이라는 불명예를 얻었으며, '제4의 연합기관'이라는 타이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실 '양치기 소년'이란 호칭이 적절치는 않다. 양치기 소년은 고의로 거짓말을 했지만, 연합기관 대표들은 스스로도 '통합이 …

변화를 향해 가는 길 |2018. 11.19
[ 기자수첩 ]   

비뚤어진 부정(父 情)이 두 딸도 자신도 망가뜨렸다. 시험지를 유출한 교사 아버지와 양심을 저버리고 잘못된 길로 간 두 딸의 종말은 '구속', '파면', '퇴학', '성적 0점 처리'로 마감됐다. 이번 사건으로 학부모들은 '내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괜찮을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교육시민단체들은 내신비리 전수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들을 제자 삼아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논문에 공…

문제는 지도자의 참여와 실천 |2018. 11.12
[ 기자수첩 ]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가 지난 10월부터 제103회 총회 주제인 '영적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가 되게 하소서'에 따른 주제 사업을 공식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11월에 이어 2019년까지 교회 지도자들의 영적지도력 계발을 위한 다양한 훈련도 계획 중이다. 림형석 총회장이 추진하는 영적 능력 회복과 관련한 정책 사업의 기조는 순수하고 순박하다. 영적 무력감, 인본주의, 세속주의, 성공주의, 이기주의…

우울한 아이들 |2018. 10.22
[ 기자수첩 ]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등학생들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이 잦아지면서 유소년들의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례만도 상당하다. PC방에서 놀다가 어머니에게 들킨 초등학생이 빌딩 옥상에서 몸을 던지거나 학원 화장실에서는 목을 매 숨진 초등학생도 있었다. 그리고 얼마전 운동장에서 …

700원의 따뜻함 |2018. 10.15
[ 기자수첩 ]   

요즘 세대에게 '연탄을 본적 있냐?'고 물으면 연탄불을 이용해 맛을 살리는 직화구이 고깃집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15만 가구가 추운 겨울 연탄불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냉기 서린 방안을 데우는 것은 물론, 밥을 짓고, 목욕과 빨래도 연탄 없이는 불가능하다. 연탄을 사용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영세 노인, 장애인 등으로 도시 빈민지역이나 고지대 달동네에 살고 있는 에너지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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