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大麻,Cannabis) 이야기(중)

대마(大麻,Cannabis) 이야기(중)

[ 다음세대우리가지키자(마약중독) ] 8

박종필·신숙희 선교사
2024년 03월 27일(수) 10:08
지난회에 이어 '대마'의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한다. 이 약물을 사용하면,주요 활성 성분인'THC(delta-9-tetrahydrocannabinol)'가 중추 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거나 편안함을 느낄 수있다. 또한'환각제'라는 기능적 분류에 걸맞게 감각에 변화를 일으켜, 색각(色覺)이나 후각, 청각 등이 예민해지고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나 헐리우드 연예인 등 일부 유명 인사들의 대마초 흡연 행각 외에도, 마약 합법화가 시행된 국가에 살면서 실제 대마초를 피워본 사람들이 유튜브 등에 단순히 이 느낌만을 공유해 청소년 등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대마의 이런 효과들은 업무적 또는 예술적인 영감과 연결돼 서양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대마 성분은 단순히 이러한 기분 변화나 환각 증상만 일으키는 건 아니고, 코카인이나 필로폰 등 다른 마약에서 나타나는 심장 박동 증가, 저혈압, 오한 등 다양한 생리학적 효과를 일으킨다. 그러나 객관적인 통계로 보는 독성과 중독성은 다른 약물들보다 낮은 편에 속한다.

2020년 12월에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로 UN 산하 마약위원회가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했다. 전 세계 50개국 이상의 나라가 이미 의료용 대마의 사용을 허용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기호용 대마까지 전면 허용하게 되면서, 대마류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 이상씩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8년에 마약관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일부 의료용 대마 사용이 합법화됐다. 대마의 여러 성분 중 환각을 일으키는 성분을 뺀 의료용 대마는, 주로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과,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의 치료 및 항구토제와 진통제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의료용 대마'는 제약업계에서 그야말로 '블루 오션'에 속하는데, 한국정부 또한 오는 2024년 12월까지 마약류관리법을 개정해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대마는 전면 합법화해도 될 만큼 안전한 마약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오늘날까지도 합법화 찬성파와 반대파로 양분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합법화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첫째로, 대마는 다른 사람에게 해악을 끼치는 약물이 아니며, 비교적 순한 약물인 대마를 합법화하게 되면 다른 강한 약물 이용을 줄일 수 있을것이라는 내용이다. 대마초를 피게 되면 오히려 몸에 더 나쁜 담배를 덜 피게 되고 코카인 등 다른 약물 남용도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실 대마초보다 담배의 유해성이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두번째는 암시장의 양성화로,카르텔 등으로 흘러 들어가는 불법적인 자금을 차단할 수 있고, 정부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합법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첫번째 의견은 대마도 해악성과 중독성이 없지 않으며, 청소년 자살률 등 여러 사회 문제와 연관성이 있고, 오히려 다른 약물의 이용으로 넘어가는 '입문 약(Gateway Drug)'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다. 둘째, 대마의 중독치료 등에 쓰이게 될 사회적 비용이 대마 시장 양성화로 얻게 될 경제적 이득을 상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국 한국과 브라질은 어떤 길을 택하게 될까?

박종필·신숙희 / 총회 파송 브라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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