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회복을 향하여

치유와 회복을 향하여

[ 주간논단 ]

삼송교회
2024년 03월 26일(화) 08:00
건강한 만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육체적 건강이든, 정신적 건강이든, 더 나아가 영적인 건강이든 건강해야 건강한 만큼 제 기능을 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개인이든 공동체이든 매 한가지다. 교회는 물론이며 그리스도인도 예외일 수 없다. 건강한 만큼 행복을 누리고 산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동시에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최소의 단위로서, 우리의 가정은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한가? 행복한 삶을 위해서 스스로 꼭 던져 보아야 할 질문이다.

개인과 가정의 건강성에 있어서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각종 사회지표와 통계자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문관인 영국왕립정신의학회 수잔 오코너 박사(신경정신과 의사, OECD 수석조사관)는 한국을 방문 조사한 뒤 본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국인의 정신적 고통은 만연한 수준'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사회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스는 분노감의 일종이다. 즉 각종 스트레스 홍수 속에 분노의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개인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래서인지 2022년 말 기준,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국회에 보고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100만 744명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진료와 약물 처방을 받은 공식 통계자료가 이렇다. 병원을 찾지 않는 비공식적인 통계를 포함하면 이보다 2배 정도로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 가히 '우울증 공화국'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울증은 자살과 상호 연관이 있다. 우울증 수치와 자살수치는 상호 비례한다. 정부 통계청의 보고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리투아니아에 1위를 내주었다가 2018년부터 지금까지 다시 1위를 지키고 있다. 청소년 자살률 1위, 노인자살률 1위, 전체 자살률 1위. 바로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2023년 세계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 중 6점으로서, 조사대상 60개국 중 57위를 차지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021년 OECD 조사에 따르면, 37개 국가 중 한국의 행복지수는 35위였다. 한국보다 점수가 낮은 OECD 국가는 그리스(5.72점)와 터키(4.95점)뿐이다. 2023년 현재 한국은 명실 공히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다. 2차 세계대전이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선 유일한 국가다. 세계경제대국 10위 국가로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위상을 자랑하는 반열에 올라 서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지수는 OECD국가들 중 최하위를 여전히 수년째 맴돌고 있다. 명암이 엇갈리는 두 자화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현상 속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우리 교단총회는 2024년 주제를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라고 정했다. 참으로 시의 적절한 주제라고 생각된다. 문제는 병든 사회를 치유하고 회복시킬 정도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 안에 있는가하는 것이다. 먼저 교회와 그리스도인 우리가 건강해야 한다. 교회건강성에 문제가 있다면 우리 자신을 먼저 새롭게 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 병든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법이다.

필자는 총회 주제선정연구위원(집필진)으로서 '주제연구와 선정'에 참여하면서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병든 세상을 치유하기에 앞서 나 자신이 먼저 치유되고 건강 해져야겠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내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부터 본질적으로 더욱 더 건강한 교회로 세워나가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교회가 스스로 안고 있는 모순과 자기한계를 잘 극복하여 선한 영향력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신음하는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



김형석 목사/삼송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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