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ㆍ우리 목사님은 마을 공동체의 '중심'"

"우리 교회ㆍ우리 목사님은 마을 공동체의 '중심'"

[ 우리교회 ] 대전서노회 광덕교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6년 08월 30일(화) 16:27
   

지역을 대표하는 마을공동체로서의 교회. 이는 농촌교회가 추구해야 할 사명의 최고 지향점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교회의 담을 헐고 자연스럽게 지역주민들과 어우러지면서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신뢰를 준다.  "우리 마을에 교회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천안 광덕면의 작은 마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의 전형적인 농촌지역에 '우리 마을 교회'로 불리는 교회가 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전서노회 광덕교회(김정운 목사 시무ㆍ사진)는 오랜시간 마을과 하나되어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박박' 긁어주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그렇듯 광덕교회가 위치한 광덕면도 경제적인 형편과 지리적인 이유로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있고 사회복지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요즘 농촌의 가장 큰 문제인 초고령화를 피해가지 못했고 다문화 가정, 조부모 가정 등 결손 가정이 많다.

광덕교회 4대 목회자로 부임한 김정운 목사가 사역의 중심을 '노인'과 '어린이'에게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목사는 먼저 '경로잔치'를 시작했다. 노인들의 입소문으로 교회의 편견과 오해를 넘어섰고, 소통을 통해 교회의 높은 담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 이와 더불어 삶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반찬나누기'사역을 펼쳤고, 이는 지역 단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내 교회를 향한 주민들의 신뢰도를 높였다.

광덕교회가 '광덕'이 아닌 '우리교회'로 불리는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바로 '광덕지역아동센터'다. 대체로 농촌지역은 다문화 학생 수 증가와 조부모 가정,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녀교육에 대한 어려움이 크다.

광덕교회는 방과 후 방치된 아동들을 대상으로 정서적인 안정감과 함께 학습지도, 다양한 문화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며 큰 지지를 얻었다. 결국 센터는 '농촌지역의 모범적인 공부방'으로 유명세를 탔고, '광덕면 복지관' 위탁 운영까지 맡게 됐다. 이로써 광덕교회는 복지관 1층에 공부방과 2층 주민독서실을 개방해 청소년 도서실과 5000여 권의 책이 비치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며 지역의 문화발전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광덕교회도 여느 농촌교회처럼 인력과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섬김 활동이 봉사의 손길 부족으로 중단되어져야 했고, 사업이 무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죽는 날까지 농촌을 섬기고, 농민들에게 하늘 나라 복음을 전파하면서 살고 싶다"는 담임 김정운 목사는 총회 농어촌선교부 부장으로 섬기면서 "농촌교회가 갈수록 고령화되고 교세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주민들에게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은 열망이 더 강해졌다"면서 "은퇴할 때까지 그들과 함께 웃으며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지역주민을 위한 '찜질방'을 개원해 큰 이슈가 됐다.

교회 내 교육관에 의료용 시설로 마련된 사우나는 일반 찜질방보다 우수한 효과로 광덕면 주민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100% 교회 재정이 투입되고 있지만 '주민들을 위해서' 시작한 만큼 김 목사는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이 밖에도 지역의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위원회, 건강한 노인대학, 실내 게이트볼장 건립 등 다양한 문화복지시설을 운영하고 건립하면서 교인들보다 주민들이 더 먼저 찾는 광덕교회는 '우리교회'가 되고 광덕교회 담임 목회자인 김정운 목사는 '우리 목사님'으로 마을공동체의 중심에 섰다.

광덕교회는 앞으로도 지역의 필요를 메우고, 주민들의 필요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다. 더 나아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역의 경제적인 활성화를 위해 농작물 아로니아(블랙초코베리)를 심었다. 향후 호두농사까지 준비하는 광덕교회는 이를 상품화 해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실업 문제가 조금이라도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장터를 운영하며 농민들의 판로를 넓히는 데 이바지할 계획도 밝혔다.

진정한 '섬김'과 '헌신'을 통해 지역으로부터 인정받는 교회, 그래서 '지역에서 꼭 필요한 교회'로 성장한 광덕교회의 '마을공동체'사역이 향후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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