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고 투명하게 '교회다움' 이뤄가는 문창교회

정직하고 투명하게 '교회다움' 이뤄가는 문창교회

[ 우리교회 ] 문창교회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6년 10월 27일(목) 14:07
▲ 성종근 목사

【대전/이경남 기자】 대전 중구 문창동에 위치한 대전서노회 문창교회의 주변은 조용하고 한산하다. 둔산지구 신도시로 사람들이 빠져 나가버리자, 구 도심지역인 이곳은 등하교길에 조잘대던 초등학생들의 웃음소리도, 주변 상가의 활기찬 흥정소리도 함께 줄어들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주로 남은 지역이지만 문창교회는 척박한 이 땅에서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외적부흥과 내적부흥을 모두 이루며 60주년을 맞았다.
 
2001년 부임한 성종근 목사<사진>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교회부근 보문산을 중심으로 300여 개의 점집과 절을 보니 마치 영적 전쟁터와도 같았다"며, "지역민들에게 이곳이 구도심이 되어버렸다는 절망감이 강하게 느껴져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교회는 지역의 분위기에 잠식되지 않고 먼저 낙후된 교회 공간을 새롭게 바꿨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전혀 없었기에 다음세대를 위한 선교관 건축을 시작했고, 노후된 성전은 무리한 건축 대신 리모델링에 착수했다. 그러나 교회가 집중한 것은 외형이 아닌 교회가 해야할 본질에 대한 고민이었다. 지역을 품고, 목회자와 항존직이 손발을 맞춰 건강한 교회, 투명한 교회 되기에 힘쓰며 교회의 핵심가치와 비전을 전 교인이 공유한 것. 2001년 500명 안팎의 출석 교인 수는 현재 1200명 가량으로 늘어나고 섬김과 선교를 위한 예산도 전체 예산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교회는 참된 성장을 이뤘다.
 
문창교회의 주일 낮 예배는 1부 경건중심의 예배, 2부 찬양 중심의 열린예배, 3부 전통적인 예배로 나눠져 있다. 세대별로 성향별로 자연스럽게 특정 예배에 참여하게 되자 교인들도 전 세대 가 골고루 분포하는 균형을 이루게 됐다. 가족의 해체, 관계의 단절을 사회문제로 인식한 교회는 오후예배를 가족과의 교제에 중점을 뒀다. 오후예배의 경우 매월 첫째주 가정행복주일로 정해 모든 기관과 사역은 쉬고 3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로 가족 특송시간, 부모들의 자녀를 위한 축복기도 시간, 성찬참여로 구성되어 있다. 둘째주는 교인들간의 건강한 교제와 사귐을 위해 지구별 모임으로, 셋째주는 헌신예배, 넷째주는 19개로 나눠진 동아리모임 활동을 중심으로 영적인 교제 및 사귐의 시간을 갖는다.
 
성종근 목사는 "목회는 목사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온 성도와 함께 해야 한다"는 평신도 신학에 근거한 동역자론을 강조했다. 기도와 말씀 두 기둥이 든든히 세워지자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새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새신자가 문창교회의 교인으로 등록하는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4주간의 새가족 과정을 마친 후에는 성종근 목사가 새가족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와 교제를 나눈다. 그후 12주 과정의 신앙의 새출발 훈련을 담임목사가 직접 지도한다. 새신자가 교회의 비전을 충분히 공감해 방관자가 아닌 동역자로 세워지기 원해서이다. 그 후에도 성경파노라마 과정(21주), 4차원의 영적세계(21주), 교리대학(52주), 제자훈련(34주), 사역훈련(27주) 과정의 성경공부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중보기도, 목요기도회, 집중기도회, 특별기도회를 통해 기도의 중요성을 체득해 간다.
 

▲ 문창교회가 12년째 겨울마다 실천해온 사랑의 연탄나눔.

이러한 훈련과정을 통해 평신도 중심의 교회사역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된다. 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수많은 사역들은 실제로 장로직분자를 중심으로, 부목사, 안수집사, 권사로 구성된 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다. 행정과 목회가 분리 운영되는 문창교회만의 독창적인 시스템이다. 당회는 행정을 위한 장로책임제인 위원회와 목양을 위한 사역장로제인 지구 운영으로 나뉘어 있으며, 성도들은 격년으로 원하는 사역을 신청해 참여한다. 모든 교인이 소속된 7개 지구는 각각 농촌교회 1곳과 지역 내 어려운 가정 1곳을 직접 섬기며 선교와 구제를 실천한다.
 
교회는 매년 4억여 원의 예산을 책정해 50여 곳에 나눔을 실천하고, 30여 곳의 선교지를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12년째 매년 겨울이면 150가정에 연탄나눔을 하고, 교회 카페 수익금은 농어촌교회 2곳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모든 헌금지출내역은 통장사본과 함께 2달에 한번 게시판에 공개 게시된다. 교회의 운영은 정직하고 투명해야 한다는 성종근 목사의 철칙 때문이다.
 
문창교회는 올해 60주년을 맞아 복음의 빚을 갚기 위해 태국 치앙마이에 쌩싸왕마이(새빛) 기념교회 건축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태국과 라오스의 신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한국 관광 및 수련회를 개최해 선교에 대한 열정을 북돋았다. 또한 헌혈, 장기기증 서약, 심장병 수술 지원, 교역자 초청 세미나,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나눔, 농촌교회 초청, 1박2일 일정의 장애인 초청 등 섬김에도 앞장섰다.
 
섬김과 선교에 헌신하며 기도와 말씀 두 기둥을 든든히 세워 나가는 문창교회. 교회다움과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하며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예수님 사역의 계승자로서 세워지는 교회,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시 하는 교회, 문창교회의 100년이 무척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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