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회 선목교회

서울노회 선목교회

[ 우리교회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6년 11월 07일(월) 09:54
▲ 문재용 목사.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통합) 소속으로는 유일한 교회가 있다. 서울노회 선목교회(문재용 목사 시무)는 1985년 옥수동 상가 2층(25평)을 임대해 시작됐다.

교회 이름 '선목'은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말한다. 담임 문재용 목사(현 서울노회 부노회장)가 35세의 나이에 성도 10명과 개척했다.

문 목사의 개척은 사실상 세번째나 다름없다. 문 목사가 청년시절 어머니 집에서 부산안락교회가 시작됐고, 목사 안수 후 남부산교회를 개척했고, 신학공부를 위해 상경한 후 부목사 생활 4년을 거쳐 선목교회를 개척했다.

개척 당시 이 지역은 재개발이 한창이었다. 원래 주민과 새로 유입된 주민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목회방향을 설정하기란 쉽지 않았겠지만 문 목사는 "힘들지 않았다"고 회고한다.

문 목사는 "부목사 생활을 하다 한 교회에서 청빙이 있었지만 산기도를 갔다가 개척으로 마음을 돌렸다"며 "옥수동에 심방을 갔는데 그 동네에 예장통합 측 교회가 없어 개척을 하기로 했다. '하나님이 하신다'는 믿음 하나만으로 전진했고, 그래서 지나온 31년이 순조롭고 평탄해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강조했다.

▲ 선목교회 주일예배 모습. 선목교회는 서울 옥수동의 유일한 예장통합 교회로 31년 간 지역을 섬겨왔다.

문 목사는 개척하며 기도제목으로 '3년 후 확장, 5년 후 교회부지 매입, 10년 후 교회건축'을 성도들과 공유했고, 경이롭게도 정확하게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여러 성도들의 값진 희생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분별하는 지혜를 얻어 목회가 정상궤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선목교회 개척 당시 한국교회는 물량주의, 성장주의 열풍이었다. 그러나 선목교회는 이를 지양하고 '인재 양성'에 나섰다. 청년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초창기 40여 명 정도의 청년들 가운데 35명이 신대원 진학 후 현재 목사나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문 목사가 청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기도훈련을 시키고 거듭남의 변화를 체험하도록 도왔다. 이들은 지금 '선한목자회'를 결성해 올바른 목회자상 수립과 재교육 차원에서 세미나를 갖는 등 폭넓은 연합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선한목자회'는 "예수님은 선한목자이니 이를 따라 선한목자가 되자"는 뜻을 담고 있으며, 문 목사는 "목회자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상황에서 우리교회 출신 목회자들은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선목교회는 국내 인재 육성 뿐만아니라 해외 3개국에서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필리핀에서 진행된 의료선교.

문 목사는 교회출신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4가지의 '읽어라'를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책을 많이 읽어라 △내 옆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읽어라 △시대의 흐름을 읽어라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라 등이다.

또한 이 교회는 해외선교에 남다른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 중국 등을 선교거점으로 해 교회를 세우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선교의 경우 현지에 교회건물 10곳을 세웠다. 무조건 세워주는 것이 아닌, UCCP 및 선교사들과 연계해 현지 성도들의 열정이 넘치는 곳을 선별하고 건축을 지원했다.

또한 필리핀에 중고등학교 6년 과정의 학교를 세우고 계속해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졸업생 가운데 대학에 진학하면 등록금까지 지원하고 있다.

해외선교비는 별도의 예산 없이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금으로 충당된다. 이 과정에서 숱한 미담이 나오고 있다. 교회부서가 한 교회 건축을 책임지고, 한 성도는 4곳을 건축지원하기도 했다.

당회도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문 목사는 "은퇴장로님 포함해 7명의 장로님들이 계시는데 목회리더십을 인정하고 기도로 후원했기에 오늘날 선목교회가 은혜로운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용 목사는 "선목교회는 세상적인 시각으로 보면 규모면에서 '작은교회'이다. 그러나 성도들은 똘똘 뭉쳐 큰 사역을 해나간다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앞으로도 개교회주의보다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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