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북노회 광암교회

서울서북노회 광암교회

[ 우리교회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6년 11월 28일(월) 10:59
▲ 이상섭 목사.

'이 교회가 없었다면 어쩔뻔 했나?'라는 평을 들어온 교회가 있다. 서울서북노회 광암교회(이상섭 목사 시무)는 지역사회의 희노애락을 함께 한 벗과 같은 존재다.

광암교회는 서울 응암동 수재민 집단촌에서 1959년 창립됐다. 오랜 기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발전이 더디고, 가파른 언덕과 서민층이 많은 지역에서 광암교회는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맛을 내고 녹아든 '소금'이었고, 착한 행실로 하나님의 영광을 알린 '빛'이었다.

1982년 부임한 이상섭 목사는 34년째 목양일념하고 있다. 미국 유학을 준비 중에 청빙을 받아 인내와 희생의 선한 목자상을 보였다.

부임 당시에는 교회쪽으로 제대로 난 길도 없었다. 지금은 교회 주변지역이 도시 정비를 위한 개발 단계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역사회 변화에 따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핀게 광암교회가 사랑받는 이유다. 무엇보다 20년 전 고령화라는 말이 생소하던 시절에 이미 지역사회 고령화 현상을 파악하고 '노인대학' 시스템을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노인대학은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130명 가량이 찾아온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노년의 활력을 제공하며, 부가적인 서비스로 식사와 이미용, 정기 야유회 등으로 섬긴다.

▲ 지역사회의 소금과 빛인 광암교회 전경.

이상섭 목사는 "지역사회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유난히 많다"며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분들에게 복음을 전해 천국소망을 갖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내 노인들을 위해서는 '갈렙학교'를 만들었다. 65세 이상이면 참여 가능하며, 주일 오후 전문직 종사자들이 강사로 나서 건강한 노후설계를 가르친다.

이상섭 목사는 "노년층이 의외로 교회에서 설 곳이 없다. 그래서 예배만 드리고 집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갈렙학교가 생기면서 정신건강이 풍요로워지고 교회생활에 더욱 열심을 내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에 맞벌이 부부도 많아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지역아동센터와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 광암교회는 지역사회의 필요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협력하며 든든한 벗이 되고 있다. 사진은 추수감사절을 통해 진행된 사랑의 쌀 나누기.

이밖에 국내 35곳의 교회와 기관을 도우며, 특히 이상섭 목사가 총회 교정선교후원회장을 맡고 있어 교정시설에 성경을 보내는 등 갇힌 자의 복음전파와 갱생을 위한 일에 앞장서고 있다.

교회재정이 줄면 선교예산을 줄이지만 광암교회는 '자기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원을 끊지 않았다.

이상섭 목사는 "어려워도 선교비를 삭감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우리가 돕는 곳 자체가 힘든 곳들인데, 우리가 힘들면 그곳은 얼마나 더 힘들겠나 생각해본다"고 강조했다.

소외계층을 위한 쌀 전달은 성도 전체가 참여하는 역동적 사역이다. 추수감사절에 맞춰 성도 각자가 쌀을 1포대씩 헌물해 평균적으로 지역 소외계층 200가정에 전달한다.

특히 평소 착한 행실로 이미지가 좋아 전도가 소위 '되는' 교회다. 매년 총동원주일 행사를 2번씩 진행하며, 매주 전도특공대 60명이 전도를 나간다.

이상섭 목사는 "한국교회의 교세가 점점 줄어든다고 말로만 걱정하는데, 기도하고 전도에 다시 불을 붙여야 한다"며 "전도에 집중력을 갖다보니 교회 자체가 생명력 있고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다.

▲ 광암교회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음세대 인재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선교는 7개 나라에 8개 교회를 지었다. 광암교회의 해외선교 전략은 예배당을 지어주고 현지인 목회자를 초빙해 목회하도록 한다.

이상섭 목사는 "현지인들은 언어문제가 일단 해결되고, 문화와 관습 등을 잘 아니 사역의 효율성과 지속성이 있다"며 "8개 교회를 선교거점으로 해 그 교회들이 진행하는 병원, 신학교 선교 등 필요를 요청하면 추가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암교회의 중장기 비전은 복지사역을 더욱 확대하는데 있다. 종합복지관을 세워 복음이 접목된 나눔 문화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자 기도하고 있다.

이상섭 목사는 "한 교회에서 34년 간 목회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당회원들과 성도님들의 기도와 배려 속에 평안한 목회를 했다"며 "평소 건강한 교회와 목회에 대한 지론이 있다. 목사가 주도적으로 하기 보다는 평신도와 더불어 사역을 하며 그들이 방관자가 아닌,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는데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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