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 각오, 주님 사랑으로 교회의 본질 지킵니다."

"일사 각오, 주님 사랑으로 교회의 본질 지킵니다."

[ 우리교회 ] 순천엘림교회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7년 04월 06일(목) 16:45

'엘림', 구약 성경에 나오는 지역 이름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을 탈출해 가나안을 향하던 중 머문 곳으로 종려나무와 우물이 있는 쉼과 재충전의 장소라는 의미를 답고 있다.

광야에서 생명의 근원이 됐던 엘림처럼 지역 사회의 큰 숲이 돼 강한 햇빛을 막아주고, 생명수를 제공하고자 힘쓴다는 취지로 설립된 순천남노회 순천엘림교회(안정순 목사 시무)를 취재했다.

전남 순천시 해룡면 대로변에 자리 잡은 순천엘림교회는 20여 년 전 개발된 신도시로 이전해서 예배처소를 마련했다. 올해로 창립 87주년을 맞이한 순천엘림교회는 지금까지 지역의 모교회로서 역할을 감당하며 선교거점교회로 지경을 넓혀왔다.

1993년 부임한 안정순 목사는 "우리 교회는 전통 인력 재정 프로그램 건물 정책이 이끌어가는 교회가 아니고, 목적이 이끌어 가는 교회이다"라며, "교회는 예배와 선교, 교육과 교제, 봉사를 위해 이 땅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본질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비전도 선포했다. △하나님 △예배 △말씀을 모든 사역의 중심 방향으로 삼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자 쉼 없이 달려왔다. 최근에는 '엘림교회는 오직 예수님이 이끌어 가시는 교회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교회는 예배, 전도, 교육, 교제, 섬김을 목적으로 이 땅에 존재한다"는 엘림비전을 고백했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오직, 오직 예수님만 전하는 교회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교회 △순천시 100%복음화의 주역이 되는 교회 △알곡 성도 2000명을 육성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실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고자 더욱 분주해졌다.

이를 위한 교회의 우선순위는 '일사 각오 주님 사랑'이 됐다. 특별히 안정순 목사는 모든 사역을 단순화하고, 예배의 집중도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 예배를 다양화했다. 매주 첫 주 토요일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월삭예배를 시작으로 찬양 중심의 주일오후 찬양예배, 첫 주 오후에 드리는 헌신예배, 셋째 주일 온 가족이 함께하는 통합예배, 마지막 주일 오후 가정예배, 자립대상교회 목회자 초청 예배 등을 기획했다.

예배가 회복되면서 교회는 다시 한번 비상했다. 특별히 지난 2014년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을 회복한 안정순 목사가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설교에 더욱 간절한 메시지를 담아내면서 변화와 도약의 기폭제가 됐다.

당시 투병생활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안정순 목사는 "정말 죽었다가 살아났다. 하나님께서 목회에 집중하라고 살려주셨다. 이제 남은 생명은 교인들을 사랑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밥 먹고, 잘 사는 것보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양 떼 들을 사랑하는 일이 나에겐 더욱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전했다.

하나님 은혜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새 생명을 얻게 된 이유일까! 안 목사의 강단 설교는 더욱 뜨거워졌다. 또 하나님의 사랑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성도들의 신앙은 순수해졌다.

안정순 목사는 "건강이 회복된 후 강단에서 설교할 때는 '날자'는 마음으로 설교하고, 강단을 내려와 목회할 때는 '기어 다니자'라는 생각으로 일한다"며, "순천엘림교회 성도들이 말씀 안에서 사랑으로 교제하고, 기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순천엘림교회는 지역 내에서 갈등이 없는 교회, 화평한 교회로도 손꼽힌다. 불필요한 당회 모임은 갖지 않고, 연말 당회도 1년 목회계획만 발표하는 등 모든 순서를 30분 이내에 끝마치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교회 제직회도 연 1회 모임 후 교제와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안정순 목사는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 말씀 안에서 열정으로 신앙생활 하는 참 좋은 성도들이 많다. 회의하는 것보다는 교제하고, 기도하며 성경보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순천엘림교회는 세상이 내려놓지 못한 모든 죄의 짐을 내려놓고 화평한 가운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교회는 성도들의 건강하고 바람직한 신앙생활을 위한 목회 시스템 및 양육체제도 마련했다. 이 과정은 전도를 시작으로 새가족반, 정착과정을 비롯해 양육, 제자, 사역 과정 등으로 이어진다. 이외에도 교회는 필리핀과 중국 등에 교회를 개척하고, 선교사를 파송해 복음의 지경을 넓히고 있다. 또 호남신대와 기아대책, 방파선교회를 비롯한 교육기관 및 선교 단체, 자립대상교회 30여 곳을 지원하며 사랑 나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에는 밀알심장재단와 MOU를 체결하고 심장병 환자들의 무료 수술을 돕고 있다.

안정순 목사는 "지역 사회에서 우리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일사 각오 주님의 사랑으로 사명을 다 하는 교회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하나님 중심, 예배 중심, 말씀 중심으로 교회의 본질 찾기에 나선 순천엘림교회. 지역 사회의 소금과 빛이 되어 거룩한 교회를 회복게 하는 더 큰 사명을 감당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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