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기쁘시게' 서울노회 홍익교회

'하나님을 기쁘시게' 서울노회 홍익교회

[ 우리교회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7년 04월 10일(월) 10:05
▲ 담임 최영걸 목사.

서울노회 홍익교회(최영걸 목사 시무)를 찾아가는 길은 시간이 멈춘듯 했다. '서울에 아직도 이런 좁은 골목길이 있나?'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 행여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아슬아슬하게 비켜야 할 것같은 생각이 든다.

홍익교회가 1960년 개척될 당시 주변은 온통 판자촌이었다. 반세기가 지났지만 재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동네에 홍익교회는 머물러있다.

홍익교회는 올해 57년 역사에 역대 담임목사는 3명이다. 역사에 비해 담임목사 수가 비교적 적어 안정적인 목회 역사를 가늠할 수 있다.

3대 담임 최영걸 목사는 2007년 말 부임했다. 전임 김태복 목사(원로)의 32년 목회를 이어받아 전통과 변화를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다.

최영걸 목사는 청년선교 단체에서 활동하다 39세에 신대원을 들어가고 홍익교회 전도사로 첫 사역을 시작했다. 6년 간 청년부를 맡으며 캠퍼스 선교의 경험을 살려 30명 모이던 청년부를 200명으로 늘렸다.

홍익교회를 사임하고 2년 만에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아 부임한 후 바로 자신만의 목회 스타일을 적용시키지는 않았다. 성도들의 신뢰를 쌓는게 우선이었다.

최영걸 목사는 "갓 부임한 담임목사가 아무리 옳은 일을 추진해도 성도들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2년 동안은 원로목사님 목회 스타일을 고수했다. 우스개 소리를 하자면 2년 간 강대상 위치만 바꾸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 지역사회를 행복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데 일조하고 있는 홍익교회 전경.

최영걸 목사가 부임한 후 2년이 지날 무렵 원로 김태복 목사가 당회원들에게 "후임 목사의 목회 스타일을 전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는 편지를 보내면서 최영걸 목사의 목회 스타일이 본격화됐다.

그래서 소그룹이 변화되고 제자훈련이 시작됐다. 구역을 사랑방으로, 구역장을 사랑방지기로, 지역장을 마을지기로 명칭을 변경한 후 구역모임에 변화를 주었다.

구역모임을 주도하는 구역장이 말씀 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을 간파한 후 나눔 중심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구역모임(사랑방)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생활나눔, 목회자의 설교내용을 묵상하는 은혜나눔, 서로 기도해주는 축복나눔 형식으로 진행된다.

판자촌에서 가난한 서민들을 돌보던 홍익교회는 지금도 마을공동체에 철저히 녹아져 주거주층인 서민들의 애로를 들어주고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주목할만한 사역은 청소다. 골목이 협소하고 가파른 언덕이 있어 청소차가 잘 오질 않자 성도들이 주일마다 6개 골목길을 청소하고, 우중충한 집벽을 벽화로 아름답게 변모시키고 있다.

▲ 지역의 특성상 청소가 용이하지 않자 성도들이 주일마다 자발적으로 골목길 청소에 나서며 '착한 행실'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또한 썰렁한 동네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카페 '하품'을 오픈했다. 동네에 변변한 커피숍조차 없어 주민들은 손님이 오면 인근 왕십리까지 나갈 정도여서 사랑방같은 공간을 내어주고자 카페를 열었다.

이곳은 주먹구구식 운영이 아니라 바리스타에 의해 당일 로스팅된 고품질의 신선한 원두커피가 공급된다. 이 카페에서는 수시로 사진이나 글 전시가 열려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원로목사 시무 시절부터 매달 한차례 진행해오던 가난한 어르신 대상 국수 대접은 이제 매주 수요일 식사 대접으로 확대됐다. 매주 80명 정도를 초청해 고기와 떡, 과일 등을 대접하고 있다.

이 사역이 더 확대되며 올해 3월에는 노인대학인 '청춘대학'을 개설했다.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노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해 천국소망을 불러일으키는 사역이다. 첫 기수가 110명이 모일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 홍익교회는 노인들에게 '천국 소망'을 알려주고자 최근 '청춘대학'을 개원했다.

동네에 맞벌이 부부가 많아 아기학교를 개설하기도 했다. 여기서 부모 전도가 제법 많이 이뤄진다.

최영걸 목사는 "우리 교회학교에서 전도가 가장 잘되는 부서가 영아부다. 출산율이 저조한 동네인데, 올해 영아부에서 유치부로 30명이 올라갔다. 아기학교를 통한 전도의 결실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익교회의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은 아기학교뿐만 아니라 청년 선교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부터 주변 한양대 학생들을 섬기고자 홍익학사를 운영하고 있다. 교회 인근 2층 단독주택을 매입해 방 10칸을 만들고 무료개방하고 있다.

현재 청년부는 130명 정도가 출석한다. 동산 위에 위치한 특성상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연계는 물론 자가용을 이용하기도 불편하고, 서민이나 노인층 거주자가 많은 지역임에도 청년부가 활성화 된 편이다.

이밖에도 결손가정이나 생활형편이 어려운 초중고생에게 생필품이나 용돈을 전달하는 구제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또 성도 1인당 양말 1켤레 이상 기증받아 1000켤레 정도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고 바자회 수익금으로 김장 전달은 물론 북한 결식아동을 돕고 있다.

최영걸 목사는 "평소 목회 지론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회'이다. 그러기 위해 성도를 행복하게 해주고 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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