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품처럼 정겨움이 있는 농촌교회"

"어머니 품처럼 정겨움이 있는 농촌교회"

[ 우리교회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7년 06월 14일(수) 14:11
   

 【충주=최은숙 기자】 충주노회 엄정교회(손은기 목사 시무ㆍ사진)는 충주시 엄정면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농촌을 섬기며 조용하지만 따뜻하게 복음을 전하는 고향교회 같은 곳이다.

존재만으로 편안한 이 느낌은 아마도 지난 60여 년의 세월, 엄정교회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갔던 성도들과 이웃들의 마음 속에 간직된 깊은 그리움과 정겨움이 녹아 있기 때문은 아닐까.

엄정교회를 방문했다. 담임 손은기 목사는 "지금까지 함께 해 주신 하나님께서 새 은혜와 새 능력으로 함께 해주실 것을 믿고 기대한다"면서 "날마다 지역사회를 복음으로 섬기며 하나님 나라 확장의 사명을 위해 쓰임 받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말로 첫인사를 대신했다.

올해 창립 63주년을 맞는 엄정교회는 지난 2005년 손 목사가 부임하면서 영적 인적 물적으로 교회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받은 은혜를 이웃과 지역사회와 나누는 교회, 선교와 구제봉사에 더욱 힘쓰는 교회'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품고 나눔에 집중했다. 그래서 엄정교회는 브라질과 필리핀을 비롯해 북한 동남아 중동, 의료원 및 자립대상 교회 등 국내외 15개 교회와 선교지, 단체를 선교비전 동역자로 품고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

더불어 "온전한 섬김을 통해 지역사회에 하나님의 축복을 유통하는 교회가 되자"면서 '엄정면 노인목욕봉사', '발마사지 사랑의 뜰안', '엄정실버대학' 등을 시작했다.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지금은 농촌교회를 섬기는 손 목사가 "농촌교회는 지역사회 안에 있는 교회다. 지역사회에 함께 있는 교회가 되자"면서 무조건 나누고 퍼주는 사역을 지속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마을회관을 찾아가 식사를 대접하고 부활절, 추수감사주일 등 교회의 크고 작은 행사 때면 지역 주민들을 초청하는 것도 다 같은 이유다.

특히 실버대학은 모든 커리큘럼을 손 목사가 직접 구성하고 실행하며 애정을 쏟는다. 강사 섭외부터 프로그램 진행까지 모두 손 목사가 직접 한다. 농촌의 고령화 현실을 대변하듯 실버대학 인기는 해마다 높아서 이미 엄정교회의 대표 사역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엄정교회는 도시교회와의 연계를 통해 청년들을 중심으로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마련해,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는다. 이미용 봉사부터 시설물 개선, 사진 촬영 등 다채로운 섬김으로 조용한 농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무엇보다 아웃리치는 1회성 이미지가 큰데 엄정교회는 매년 여름마다 청년들이 함께 하며 교회에 대한 신뢰를 높였고, 마을의 리더들과 함께 구체적인 일거리를 나누면서 지역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를 통해 "시골이라 외적인 부흥은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교회가 안정되고 교회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손 목사는 "나눔을 통해 건강하게 세워져가는 교회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믿음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라는 손 목사는 교회의 5가지의 비전을 소개했다.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의 감동이 있는 예배공동체 △복음전파와 영혼구원에 힘쓰는 선교공동체 △사람들을 행복한 신앙인으로 이끄는 교제공동체 △성도들을 성숙한 제자로 세우는 훈련공동체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나눔의 공동체 등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가장 먼저 일대일양육, 평신도지도자 훈련, 전도훈련 등 교인들 신앙훈련에 집중했다. 매주일 오후 30~40여 명의 성도들이 손 목사에게 직접 훈련을 받고 있다. 손 목사는 "엄정교회 성도들이 성숙한 신앙을 품은 성도가 되어 지역사회의 많은 사람들에게 빛된 삶을 직접 보여주며 믿지 않는 자들이 직접 하나님 앞으로 나오게 할 수 있게 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늘도 하나님의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사는 '비전공동체', 모든 일은 기도로 계획하고 기도로 진행하는 '성령공동체',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며 교회의 하나됨을 힘써 지키는 '사랑공동체'를 향해 기도하는 엄정교회. 그 긴 시간 동안 어찌 교회가 '빛'과 '영광'만 있었겠는가. 때로는 암흑의 시간을 지나와야 했고 좌절의 고통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언제나 푸근하게 언제든 두팔 벌려 반겨줄 것 같은 어머니 품처럼 엄정교회는 그렇게 꾸준히 지금의 자리를 지킬 것이다. 엄정면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풍성한 나눔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생명과 희망을 불어넣을 것이다. 지금처럼.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