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회가 행복한 지역사회 만든다

행복한 교회가 행복한 지역사회 만든다

[ 우리교회 ] 대전서노회 가장제일교회

이경남 기자 knlee@pckworld.com
2019년 01월 17일(목) 07:32
2019년 새해를 맞아 덕담을 나누며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복'일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삶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세상의 복과 하나님이 주시는 복과는 차이가 있다. 가장제일교회는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알고 이 행복을 이웃과 나누는 교회 공동체를 지향한다. 그래서 교회 표어도'행복한 교회 공동체, 흔들림 없는 세상의 희망(마 16:18)'이다.

가장제일교회는 교회 안에만 이 행복을 가두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일에 '가장 제일' 앞서고 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경로잔치는 마을 어르신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복한 날이다. 교인들도 이 날을 기다리기는 마찬가지다. 교회 동아리 모임 중 가장 '핫한' 뜨개질 팀은 경로잔치가 열리기 전 한해동안 어르신에게 선물할 정성어린 뜨개용품을 준비한다. 지난 해에는 250여 명의 어르신을 초청해 잔치를 치르고 손수 뜬 따뜻한 목도리를 선물로 전해드렸다. 2019년에 나눠드릴 선물은 뜨개 무릎담요다. 이미 무릎담요 디자인이 결정되어 뜨개질이 시작됐다. 소종영 목사는 "우리 교회 뜨개질팀은 수세미, 수면양말, 목도리, 무릎담요 등을 수시로 뜨며 이웃들에게 나누는 따뜻한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가장제일교회 뜨개질팀은 해외선교 현장에서 라오스 여성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뜨개질 기술을 전수해주기도 했다.

매년 5월 가장제일교회는 또 한번 잔치를 준비한다. 교회에서 몇 발자국만 가면 위치한 지역 공원에서 '어린이 축제 한마당'이 펼쳐진다. 전 교인이 함께 준비하는 어린이 잔치는 '미래의 소망이 어린이며 이들이 곧 교회의 소망'이라는 모토로 매해 개최된다. 12개 교구에 속한 교인들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행사로 가득한 잔치를 준비하기 위해 먹거리 팀, 조립팀, 게임팀 등 팀별로 텐트를 설치해 아이들을 반긴다. 소종영 목사는 "이날만큼은 지역 어린이들이 용돈이 없어도 눈치 보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고, 다양한 오락을 즐길 수 있도록 전교인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잔치를 준비한다"며 "행복해 할 어린이들을 떠올리며 교인들도 덩달아 즐거워지는 마을잔치"라고 소개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교육관 아동부실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어울리는 탁구모임이 열린다. 가장제일교회 앞에는 '탁구를 같이 치실 분을 초대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커다란 현수막을 걸고 주민들을 기다린다. 탁구를 치며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기도 하고, 교회에 쉽게 발길이 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작된 모임이다.

교회는 교인들간의 친목은 물론 지역 주민, 새가족, 교역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축구, 야구, 탁구, 뜨개질, 등산, 문화, 밑반찬 나눔 동아리 등이 활동 중이며 교회가 매년 활동비를 지원해 행복한 모임을 가지도록 독려한다.

2016년 교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시상하는 녹색교회로 선정됐다. 가장제일교회는 교회 주변에 연산홍 꽃을 심어 마을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부터 녹색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십자가 등이 고장났을 때도 전기를 절약하고 빛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차원에서 십자가 불을 켜지 않았고, 교회 차원에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전 교인이 동참해 시작했다. 현재 예장녹색교회협의회 총무인 소종영 목사는 매년 한 차례 교회에서 환경세미나를 개최해 성도들부터 일상에서 일회용품 줄이기, 자원 아껴쓰기 등 교회가 할 수 있는 녹색운동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19년 재개발을 앞두고 교회는 새로운 공간을 계획 중이다. 그 중 공정무역 카페, 어린이 도서관, 녹색가게를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시골교회 교인들이 생산한 무공해 농산물을 도시교회가 소비할 수 있는 위탁 판매 공간도 계획 중이다.

교회는 농촌교회와 라오스에 선교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부여 지역 8개 농촌교회에 10만원 상당의 두통약, 파스, 쌍화탕을 보내고 있다. 농촌교회 목회자들이 지역 어르신들에게 의약품을 나누며 전도활동을 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1년에 2곳을 선정해 농촌교회 리모델링도 지원한다. 시설 보수 공사는 물론, 농촌교회라도 북카페가 있으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교회에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북카페 공간을 리모델링 해주기도 하고, 가파른 길을 완만한 계단으로 변경해 주는 등 다양한 리모델링 공사를 지원해주고 있다. 4년전부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자 형편이 어려운 농촌교회의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가장제일교회의 섬김과 나눔은 빛을 발한다.가장제일교회는 일회성 단기 해외선교를 지양하고 현지인들의 필요를 세밀히 파악해 지원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 교회는 매달 라오스 미취학 결연 아동 9명에게 장학금을 보내고, 매년 1월 해외선교팀이 현장을 방문해 마을에 필요한 공동화장실 지어주기, 조손가정이나 초등학교에 화장실 지어주기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소종영 목사는 "가장 가난한 나라가 어디일까 고민하다가 라오스를 품게 됐다"며 "라오스는 공산권 불교 국가여서 외부인은 전도활동이나 예배를 드릴 수 없지만, 관공서와 좋은 관계를 맺고 지역주민의 필요를 채워주는 해외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선교의 결과물을 보는 것에 급급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선교사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 주민들의 사정을 파악하는 데 힘쓴다"며 "일례로 17살이 되도록 들을 수 없었던 소녀를 한국으로 초청해 진료를 받게 하고 보청기를 선물해 들을 수 있게 도움을 줬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제 들을 수 있게 된 한 소녀의 삶이 완전히 변화되어 혼자 자전거를 타고 선교사님이 운영하는 센터에 나와 공부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교인들과 함께 많은 감동을 나눴다"고 말했다. 2020년 교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라오스의 한 지역에 센터를 짓고, 현지 학생들을 위한 학습지도, 집수리 서비스 등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며, 청소년 사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행복한 교인, 행복한 지역, 행복한 라오스 만들기까지, 가장제일교회에서 시작된 행복바이러스가 더 넓은 세상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본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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