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라는 백신과 치료제로 난국 극복하자

선교라는 백신과 치료제로 난국 극복하자

[ 5-6월특집 ] 4.온라인교회는 시대 변화에 따른 대안적 교회인가?

손윤탁 목사
2020년 05월 28일(목) 00:00
역사적으로도 언제나 위기는 기회였다. 중요한 사건으로 인한 역사의 변곡점마다 교회는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였으며, 그때마다 난국을 극복하는 중심적 역할을 감당하였다. '선교'라는 백신과 치료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선교는 곧 순교를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전세기까지 동원하여 자국민을 보호하려는 국가의 노력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대개의 선교사들은 선교지를 쉽게 떠나지 못한다. 현지인들과 동고동락하겠다는 각오로 선교지를 지키지만 '코로나'와 '코리아'를 구분하지 못하고 침을 뱉고 돌을 던지는 저들을 자극할 수 없어서 마지못해 마지막으로 비행기에 몸을 맡기지만 끝까지 주의 복음을 위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하여 몸부림치며 버티는 선교사들의 이러한 헌신이 바로 새 시대를 여는 근간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도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가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선교 자체가 언제나 위기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BC(Before Corona)라고 불리는 코로나 이전과 AC(After Corona)라고 불러야 한다는 코로나 이후의 상황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IT며 디지털 시대요,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는 AI(인공지능)시대라고 큰소리치며 때때로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해 가며 선교전선을 넘나들던 전략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재고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육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인간들이기에 이제야말로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선교가 필요한 이유를 깨닫고, 어려운 때마다 시대적인 변화를 이끌었던 선교정신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어야 함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전염병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이 손을 깨끗이 하고, 마스크를 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라는 원칙적인 생활 습관인 것처럼 성도와 교회의 사역에도 기본적인 ABC가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 선교는 하나님의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선택된 그의 백성들을 통하여 일하시는 분이시다. "해 돋는 데에서부터 해 지는 데에까지"(시 113:3) 여호와의 영광을 찬송(Admiration)하기 위한 선교는 철저한 말씀(Bible)에 근거하여야 한다. 특별히 주님의 지상명령(Commission)에 따라 '제자 삼기'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의 여파로 인해 경제적인 상황이 어렵다거나 성도들의 출석률이 저조하다고 해서 선교가 위축되거나 규모가 축소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교회는 처음부터 선교하는 공동체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교회가 아니라 모인 무리들 위에 성령님이 임하심으로 비로소 교회가 탄생하였다(행 2:1~4). 주님도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고 하셨다. 그러므로 교회의 본래적이고 본질적인 사명(mission)이 선교이기 때문이다.

시대적인 상황이 바뀌고 세상이 변하여도 해야 할 일은 해야만 한다. 결국 어떠한 상황이 와도 선교는 계속되어야 하며 오히려 다른 어떤 일보다도 더욱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교회의 신뢰도 추락이나 세상의 비난과 핍박을 걱정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현상들은 초대교회로부터 지금까지 지난 2천년 동안 늘 있어왔던 일이다. 앞으로는 더욱 더 개인주의가 더욱 팽배해 질 것이고, 차별주의의 도래와 함께 경제적인 빈부 격차로 인한 양극화가 심해질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사회적인 거리두기와 비접촉적인 인간관계를 강조하면서 아무리 "마음을 가까이 하는 거리두기"를 외쳐도 이전과 같은 협력이나 연합을 위한 공동체 구성이나 단체 행동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외부의 방해나 상황만을 핑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어둠은 억지를 쓴다고 물러가는 것이 아니라 빛이 있으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교회가 새로움을 추구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스스로 빛을 발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더구나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들인 우리들이기에 빛을 발하기 위하여 바라보아야 할 대상은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이다. 한국교회 135년의 역사를 되짚어보아도 교회의 지도자들은 열악한 교회의 시설이나 허술한 조직, 교역자의 사례비도 감당할 수 없었던 현실적 상황을 문제로 삼지 않았다. 오로지 주님만 바라보고 그의 명령에 순종하여 선교하는 일에 전력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성장함으로 선교하는 교회가 아니라 선교함으로 성장하는 교회'가 되었던 것이다. 지역적인 환경 변화나 교인 수의 급감을 핑계로 선교의 열정이 식어서도 안되지만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방법이나 전략적인 문제는 달라질 수 있으나 주어진 본연의 사명에 대해서는 여전히 충실해야 한다. 그럴 때에 교회도 성장하며, 더욱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무차별적인 바이러스의 공략은 세대와 지역을 구분하지 않았다.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전염성 못지않게 설치는 것이 죄악이라는 영적 바이러스다. 2000년 동안 몸부림을 치며 증거한 복음이 아직도 세계 삼분의 일에 그치고 있지만 인간에게 패악을 끼치는 나쁜 바이러스가 세상을 점령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몇 개월이었다. 차제에 우리도 선교의 전략과 방법을 재고해 봐야 한다. 효율성, 적합성, 도덕성이라는 전략적 원리에 따라 어느 때보다 뜨거운 평신도들의 선교 열정을 살려야 한다. 그들의 생활 현장인 직장과 가족들의 모임인 가정이 중요한 선교의 동력임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더구나 '작은 모임'이 강조되고, '작은 교회'의 힘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단이나 연합회들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보다는 선교에 동참하고 싶어도 선교열차의 높은 문턱만 바라보는 이들을 위한 승강장(platform) 구축에 더욱 힘을 써야 할 것이다. '교회의 생태계'를 이야기하는 것도 병들 때나 허약할 때가 있어도 스스로 복원의 능력을 갖춤으로서 교회의 성장을 방해하는 각종 질병들을 이겨낼 수 있는 생명력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 때문이다. 사회에서도 '공공안전망'을 이야기하지만 교회의 건강한 생태계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안전망 구축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본래적이고 기본적인 자기 역할에 충실할 때에 가능한 것이다. 교회 본연의 사명인 선교! 그것이 바로 교회성장과 이를 방해하는 질병을 예배하는 백신이며, 치료제이다.

손윤탁 목사/남대문교회·한국선교교육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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