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사고가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깊은 사고가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0년 10월 21일(수) 10:48
가장 최근인 2017년 제작된 영화 '혹성탈출3-종의 전쟁'의 포스터.
영화 9편의 원작이 된 책이 있다. 그 책은 바로 피에르 불이 1963년에 쓴 '유인원의 행성'이다.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제목을 '혹성탈출'로 바꿨고, 그 후 영화 제목도 모두 '혹성탈출'로 통일했다.

혹성탈출 영화는 세 가지 버전이 있다. 첫째는 혹성탈출1(1968년), 혹성탈출2-지하도시의 음모(1970년), 혹성탈출3-제3의 인류(1971년), 혹성탈출4-노예들의 반란(1973년), 혹성탈출5-최후의 생존자(1973년)이고, 둘째는 팀 버튼 감독이 제작한 혹성탈출(2001년)이다. 마지막은 비교적 최근 제작된 혹성탈출1-진화의 시작(2011년), 혹성탈출2-반격의 서막(2014년), 혹성탈출3-종의 전쟁(2017년)이다.

인간 미래를 극단적 디스토피아로 경고하는 책 '혹성탈출'은 이렇게 시작한다. '진과 필리스는 생명체가 살고 있는 행성들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멋진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책 '혹성탈출'은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 침팬지 커플임을 밝히는 것으로 끝난다.

그들은 우주 공간을 떠도는 병을 발견했는데, 거기에 지구 언어로 쓰인 원고가 들어 있었다. 그 원고를 쓴 사람은 윌리스 메루인데, 그는 인간들이 아주 미개해져서 유인원들에게 지배당하고 살육당하는 유인원 행성에서 가족과 함께 가까스로 지구로 탈출한다. 그런데 그가 도착한 곳에서 처음 만난 것은 사람이 아니라 고릴라였다. 그는 목숨 걸고 다시 지구를 탈출한다.

필자는 학창시절에 1968년 작 '혹성탈출1'을 봤는데, 자유의 여신상 윗 부분이 바닷가에 떨어져 있는 장면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고도의 지능을 갖춘 인간이 왜 동물이 되었을까? 유인원 과학자 엘리우스는 인간들의 집단 무의식을 이유로 꼽는다. 인간이 두뇌 쓰는 일을 싫어하게 되면서 지능이 퇴보했고, 결국은 유인원들에게 지배를 받게 된다는 추론이다. AI시대에도 깊고 높고 넓게 사유하는 능력이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이종록 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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