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책 은퇴는 있어도 사명으로부터의 은퇴는 없다"

"직책 은퇴는 있어도 사명으로부터의 은퇴는 없다"

[ 기획 ] 광진선교회 이사장 민경설 목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1월 17일(월) 22:16
오는 1월 24일 민경설 목사는 10년 9개월 간 재임한 한국장로교복지재단 대표이사 이임으로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된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광진교회 담임목사 은퇴 및 원로목사 추대예식을 갖기도 했던 민 목사는 공식 직함을 내려놓지만 '직책의 은퇴는 있어도 사명으로부터의 은퇴는 없다'는 마음으로 사역의 또 다른 한 페이지를 써내가려고 하고 있다.

민 목사는 지난해 말 설립된 재단법인 광진선교회 이사장에 취임함으로 복음전파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한국교회를 이끌 목회자들을 심도 있게 재교육 하는 사역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본인 아파트에서 광진교회 개척, 1만여 교인으로 성장



민경설 목사는 지난 1984년 3월 서울 구로구 개봉 3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도사 신분으로 두 명의 집사와 함께 예배를 드리며, 광진교회를 개척했다. 개척교회의 어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사람들이 몰려 2개월만에 아파트에서는 더 이상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예배처소를 옮겨야만 했다. 그러나 옮긴 예배처소에서도 입당예배를 드린 지 2년만에 교인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예배를 제대로 드릴 수 없게 되어 1989년 단독 예배당으로 이전했다. 이후에도 교회 성장은 계속됐다. 1996년에는 인근 부지를 매입해 베들레헴성전을 건축했고, 1998년에는 시화 신도시 지구에 지성전을 건축했다. 2005년 5월 현 예루살렘성전 입당예배를 드렸고, 시화 성전은 재건축의 필요성을 느껴 광진비전센터를 세우고, 2016년에는 연건평 3000평 규모의 시흥 새 성전을 완공해 입당했다. 서울과 시흥의 예배당은 각각 3500석 규모이며, 현재 재적 교인은 1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광진교회 성장의 특징은 1990년대 이후 교회 성장세가 둔화 내지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했고, 서울성전은 서울 외곽 산기슭의 주택가로 성장을 위한 입지도 좋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 전도의 아이콘, 27년간 전도동력세미나 이끌어



민경설 목사는 교계에서 '전도의 아이콘'이라고 불린다. 지난 27년간 미래목회연구원 원장으로 '전국 평신도 초청 전도동력세미나'와 '전국 목회자 초청 전도동력세미나'를 각각 연간 2회씩 개최해오면서 전국의 목회자와 평신도 15만여 명을 교육했다. 전도동력세미나를 통해 한국교회 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16년 5월에는 국민일보가 제정한 '올해의 목회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민 목사는 "전도는 방법이 아니라 원리"라고 강조하며 세미나를 통해 교인이 자연스럽게 전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구원 받은 성도들은 그 구원의 기쁨과 감격으로 자연히 전도하게 되며 전도하면서 자신의 성장과 축복을 체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령 받은 자의 가장 큰 순종의 표현이 전도이며, 성령을 받은 사람은 전도하게 된다"는 것이 전도에 대한 민 목사의 철학이다.



#장로교복지재단 대표이사로 사회복지 발전에 기여



민경설 목사는 목회의 마지막 10여 년을 한국장로교복지재단의 대표이사로서 법인의 양적, 질적인 성장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사회복지 사역의 발전을 견인하기도 했다. 구로로부터 화원종합복지관을 위탁 운영하는 등 사회복지 관련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온 민 목사가 대표이사로 재임한 10년 9개월 동안 복지재단의 시설은 59% 증가했고, 상시 근로자 수는 92% 증가하는 등 양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으며, 종사자의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와 교육 시스템의 제도를 마련했다.

그가 대표이사로 추대됐을 때는 복지재단이 공주원로원의 부채로 인한 어려움이 심각한 때였다. 당시 공주원로원 문제는 예장 총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다. 그는 법인이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공주원로원 건축비 은행차입금 이자상환을 위해 1억 원을 특별헌금으로 기탁하고, 파산위기의 공주원로원 운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공주원로원은 2020년 모든 차입금을 상환하고 정상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여성복지시설 애란원, 진도 신진노인복지센터 치매전담센터 증축, 아동치료보호시설 나사로청소년의집 생활관 건축 등 다수의 시설 건축을 통한 시설운영 여건을 개선하는데 힘을 보탰다.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잘 믿어야"



지난 2007~2011년 대전신학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던 민경설 목사는 재임기간에는 당시 매일 아침 새벽기도 한 후 대전으로 출퇴근을 했을 정도로 어떤 일이 주어지건 최선을 다해왔다.

민 목사가 가장 존경하는 믿음의 선배는 심오한 영성의 소유자 오스왈드 챔버스(Oswald Chambers)다. "성도의 온전함이란 주님이 내 속에서 하시는 일과 나의 일이 분리되지 않아 내가 하는 모든 일을 주님이 하는 것이라고 믿을 때"라고 말한 오스왈드처럼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잘 믿어야 한다"는 것이 민 목사의 목회 철학이자 신앙의 모토다. 지금까지 신앙생활과 목회를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닫고 체험한 그의 목회적 결론인 셈이다. 이 마음으로 그는 지난 37년 동안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흔들림 없이 광진교회를 섬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가 좌우명처럼 붙들고 살았던 성경구절은 사도행전 20장 24절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였다고 한다. 이 말씀을 매일 묵상하는 가운데 교회의 담임목사직과 복지재단의 대표이사직을 감당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유익과 안녕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헌신하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한다.



# 그의 향후 계획



민경설 목사와 광진교회는 전도와 선교, 봉사 사역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지난해 말 광진선교회를 설립했다. 광진선교회를 통해 민 목사는 미래목회연구원의 사역을 확대 운영해 전도동력세미나를 발전시키고 한국 교회 살리기 운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 선교를 위해 선교사를 훈련시켜 파송하고 평신도 및 청년 선교 훈련을 실시하며 통일에 대비한 선교 준비를 갖추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사회복지시설의 운영 및 지원을 확대하며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민 목사는 "지금까지도 영혼 구원과 이웃 사랑, 섬김 그리고 세계 선교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시스템을 통해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한국 교회를 섬기고 세계 선교를 향해 혼신의 열정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가장 큰 약점은 대사회적 이미지의 하락으로 전도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사회복지를 통한 봉사가 이미지 제고의 가장 효과적인 길이고, 전도의 문을 여는 길이라는 확신이 있다. 죽을 때까지 전도와 사회복지의 사역을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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