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자를 들어 역사 이루실 주님을 찬양"

"평범한 자를 들어 역사 이루실 주님을 찬양"

서울서북노회 제40대 노회장 윤한진 장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10월 24일(화) 15:44
노회장 취임식에서 윤한진 장로
40주년 기념대회 준비한 노회장 윤한진 장로

서울서북노회 제40대 노회장 윤한진 장로(한소망교회)는 노회 창립 40주년 기념대회를 마치고 가장 먼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더불어 지금까지 노회를 위해 헌신하신 전노회장님들과 노회원들,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그는"40세를 불혹의 나이, 곧 흔들림이 없는 성숙한 나이라 한다. 성경에서도 '40'이란 수는 연단과 훈련의 수,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준비의 수라고 한다"면서 "서울서북노회는 1983년에 제1회 창립노회로 시작해 지난 40년간의 연단과 준비의 시간을 거쳐 우리 총회 내 가장 평안하고 성숙한 노회로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노회를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윤 노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고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회장직을 맡았다. "부담은 컸지만 보람되고 뿌듯한 마음이 더 크다"는 그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사업들을 활성화 시키는 데 주력했다. 요란하거나 드러나지는 않지만 항상 주님께 먼저 기도로 간구하고 소통과 공감을 얻으며 차분하게 하나하나씩 일을 풀어가는 일 처리 스타일을 지향한다. 그래서 우선 멈추었던 목사·장로수련회를 재개하고 해외 자매 결연을 맺었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선교회와의 친교를 더욱 강화하여 이어갔다. 선교 확대와 의료선교도 다시 전개했다. 특히 다음세대 부재의 위기 속에서 '다음세대위원회'를 신설하고 다음세대 전문사역자를 영입해 지난 2월 '청소년연합교회'를 세웠다. 노회 차원의 대응이기도 하지만 개교회의 무너진 다음 세대 교육을 재정비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이었다. 노회 내 교회학교를 운영하기 어려운 작은 교회 청소년들이 전문사역자가 있는 연합교회에 파송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신앙교육을 받아 최소한의 신앙교육을 통해 믿음을 강화하고 있다.

그리고, 윤 노회장의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집대성 된 '노회 창립 40주년 기념대회'는 지난 1년간의 모든 사업을 마무리하는 심정으로 심혈을 기울였다. 노회 임원진들과 기획부터 진행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행사의 반짝 성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영광이 되자"고 마음을 품었다. 덕분에 노회 소속 230개 교회와 성도들이 주일 오후에 2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노회의 40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훈훈한' 잔치로 마무리됐다. 윤 노회장은 이번 40주년 기념대회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무너진 성도로서의 자존감과 기독교인으로서의 자긍심이 회복되고 부활하는 계기가 됐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섬기는 노회·교회와 함께 성장

윤 노회장은 지난 25년 동안 노회에서 크고 작은 일들을 도맡아 헌신하고 노력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는 "한소망교회에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영적 사역 훈련을 받으면서 신앙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모든 공을 교회에 돌렸다.

윤 노회장은 90년대 초 신도시 개발이 한창일 무렵 일산에 터를 잡았다. 당시 '기도하는 부모님'이 상가교회였던 한소망교회로 새벽예배를 다니다가 교회를 찾고 있던 아들에게 추천했다.

그렇게 32년째 그는 한소망교회 교인이다. 지난 2001년 장로로 임직하고 대외협력위원장, 건축위원장, (류영모 목사 제105회 부총회장 후보 당시) 선거대책본부장 등 교회 중임을 맡으며 신앙의 성숙과 성장을 함께 했다. 그런 그의 섬김의 리더십은 오는 2024년 은퇴를 앞둔 류영모 목사에 이어 후임목사의 청빙과정에서 후임목사를 선별과정을 통해 점수를 매겨 합격 과정처럼 뽑는 방법이 아닌 청빙하여 승계하는 리더십승계준비위원회의 위원장까지 닿았다. 수석장로로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교회의 재정을 관장하며 살림을 꾸려나가는 재정위원회 위원장까지 막중한 임무를 다하고 있다.

그에게 지난 32년 동안 한소망교회를 섬기며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고된 시간이었지만 가장 뜻깊은 '비전채플 건축'때다.

2001년 부지 매입 때부터 2010년 입당 감사예배를 드릴 때까지 그는 이 모든 과정을 '가문의 영광'이라고 했다. 2008년부터 건축위원장을 맡았을 때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겪었고, 베이징올림픽으로 조강생산량이 감소해 건축이 중단되는 위기도 겪었다.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던 윤 노회장은 결재서류마저 교회에서 처리하며 모든 일정을 교회건축에 집중했다.

특히 제106회 총회가 '비전채플'에서 진행됐을 때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며 모든 눈길이 한소망교회를 향해 있었을 때다. 총회준비위원장이었던 윤 노회장은 철통같은 비상방역대책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단 한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게 해 박수를 받았다.



한소망교회도 전폭적으로 지원

또 하나는 류영모 목사가 제105회 부총회장 후보로 출마했을 때,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하며 류 목사 부총회장 당선에 앞장섰을 때다. 선거에 대한 부담은 당사자나 조력자, 재정, 시간, 총대들의 성향 관리 등 그 어느 하나 손쉬운 부분이 없다. 그러나 그는 총대들의 마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임목사의 교단과 한국교회를 향한 같은 마음, 같은 비전을 품는 것이 더 중요함을 느끼고 먼저 한소망교회 장로들과 합심해 1부 예배 후에 모든 장로들이 사역 현장으로 헤어지기 전 함께 모여 교회와 류 목사를 위해 기도했다. 이 시간은 지금도 정례화 돼 아름다운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윤 장로는 지금도 가장 잘한 선거 운동 중 하나를 '기도시간'이라고 여기며 자랑스러워 했다.

그는 교회와 노회는 물론 15년째 총회 총대로 파송돼 총회의 주요 정책과 안건을 처리하고, 총회 재판국 재정부 헌법개정위 등 각종 부서와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총회 정무도 익혀왔다. 또한 류 목사의 한교총 대표회장 재임 시절에는 한국교회 전체의 기관 연합사업의 사역 활동도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며 배울 수 있었다. 자칫 총회만 섬기다 보면 한국 교단 전체의 역학 구조의 틀에서 놓칠 수 있는데 그는 교단과 교계의 경험을 두루 겸비하며 실전 능력을 쌓았다.

이러한 윤 노회장의 순수한 믿음과 순종, 헌신하고 섬기는 모습을 지켜본 류영모 목사는 이제 윤 장로가 총회에서 장로부총회장으로서 지금까지 교회와 노회를 섬겨온 것처럼 총회와 교계를 섬겨줄 것을 권면했다. 류 목사는 윤 장로를 위해 2달 동안 기도했고, 당회는 이번 가을노회에 장로부총회장 후보로 추대하기로 결의했다.

류영모 목사는 윤한진 장로 노회장 취임식에서도 "윤 노회장이 1년 동안 노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후원하고 기도하며 동행할 것"이라면서 "한소망교회는 윤 노회장이 1년간 노회를 섬기는 동안 우리 교회 교인 한분 한분이 노회장인 것처럼 노회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노회와 총회가 숲이라면 교회는 나무입니다. 아무리 큰 나무라도 혼자서는 숲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지요. 류 목사님이 총회와 한국교회를 섬기는 것을 보면서 저도 노회와 총회를 도우며 함께 협력할 때 교회가 더 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런 면에서 류 목사님을 모시고 일을 배우며 다양한 시선과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감각을 가질 수 있음이 큰 복이지요. 교회와 노회와 총회를 열심히 섬기는 것이 바로 교회를 사랑하는 것임을 압니다. 1년 동안 노회장으로 섬기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앞으로 평범한 저 같은 사람을 들어서 비범한 역사를 이루실지 기대하게 됩니다."


최은숙 기자
"에벤에셀 40년 ... 새역사 이어갈 것"    서울서북노회 창립 40주년 기념대회    |  2023.10.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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