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따라 주시는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 |2020. 03.03
[ 땅끝편지 ]   일본 편 9

놋포로교회에서 목사로서 처음 맞이하는 성탄절, 넘치는 은혜와 기쁨이 있었다. 성탄 주일에 미즈노나나세 양(11세)의 세례식이 있었다. 교회로서는 4년 만에 있는 세례식이었고, 이 소녀는 목사가 되겠다고 헌신도 했다. 나에게는 힘겨운 목회자, 선교사의 삶이지만 때를 따라 주시는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선교지에서의 삶이 가능하겠는가! 일본교회에서 새 신자가 있…

열매를 소망하며, 복음의 씨를 뿌리는 기쁨 |2020. 02.25
[ 땅끝편지 ]   일본 편 8

낙농학원대학에서 5년 임기를 마치고 휴식과 함께 다음 사역을 위한 준비를 하기로 하고 귀국했다. 스스로가 만든 안식년이다. 후원교회에는 다음과 같은 서신을 보냈다. "본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허락 하시는 한, 끝까지 선교사로서의 부르심에 순종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의 확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무슨 일이든 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원하기는 일본선교사로서의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 다…

지금, 일본은 기독교인 지도자의 부재 |2020. 02.18
[ 땅끝편지 ]   일본 편 7

새로운 선교지가 된 낙농학원대학은 일본기독교인 구로사와도리죠에 의해 1933년 낙농의숙으로 출발, 1960년 대학으로 발전했다. '근대 덴마크정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룬트비 목사의 영향을 받은 설립자는 낙농학원의 건학정신을 기독교 정신에 기초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흙 사랑'의 삼애정신(三愛精神)과 건토건민(健土健民)으로 정했다. 그리고 성서를 바탕으로 한 인간교육과 더불어 '농(…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마게도냐의 환상을 보며 |2020. 02.13
[ 땅끝편지 ]   일본 편 6

니시나수노교회의 청빙과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일이다. 낙농학원대학의 종교주임 다까하시라고 자기 소개를 하는 생면부지의 사람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낙농학원대학에서 일본청년들을 위한 선교를 함께 하자는 것과 낙농학원대학에 대한 자료를 보내겠다고 했다. 아시아학원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을 통해 들었다는 것이다. 아시아학원의 자원봉사자들 중에 낙농학원…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방법 |2020. 02.04
[ 땅끝편지 ]   일본 편5

필자는 목회를 하면서 원칙을 세웠다. 가능한 교회를 비우지 않을 것과, 설령 교회를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교회 문을 잠그지 않는 것이다. 사실, 혼자서 이런 일 저런 일을 하며 회의가 많은 일본 교회와 사회에서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은 아무 것도 아닌 작은 일들이 전도로 연결이 된다는 경험 속에서 나온 것이다. 어느 날 평일 오후, 한 30대 여성이 교회를 찾아왔다.…

니시나수노교회에 진 갚지 못할 사랑의 빚 |2020. 01.21
[ 땅끝편지 ]   일본 편4

필자는 아시아학원에서 8년 사역을 마치고, 그동안 친분을 쌓던 분들과의 송별회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귀국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시아학원 사람들과 함께 예배에 참석을 하며, 1년에 한 두번 설교를 했던 일본기독교단 니시나수노교회의 청빙위원장으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니시나수노교회는 아시아학원의 설립부터 밀접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아시아학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교회이다. 이 …

후원 교회와 선교사의 신뢰 관계 |2020. 01.16
[ 땅끝편지 ]   일본 편 3

그래도 늘 위로가 되었던 것은,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기가 쉽지 않고 전도 대상을 찾기조차 어려운 일본 사회에서 아시아학원의 공동체 구성원, 방문객들에게 함께 생활하고 함께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원봉사자나 방문객들과는 함께 밭에서 잡초를 뽑고 닭장의 닭들을 돌보고 농사 일을 하고 부엌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연의 순환과 먹거리와 생명에 대해 그리고 …

내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기에 |2020. 01.07
[ 땅끝편지 ]   일본 편2

일본에 가서보니 사실은, 아시아학원은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공동체가 아니었다. 아시아학원을 자세히 알지도 못 하시면서 소개해 주신 장로님과 자세히 알아 보지도 않고 간 무모한 결정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는 일본 선교를 위한 일을 하시고 계셨다. 나를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본 선교을 위해 나의 삶을 이끌어 주셨다. 3개월 공동체 경험만 하려고 한 나에게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일본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 |2019. 12.31
[ 땅끝편지 ]   일본 편 1

필자는1994년 선교사로서 왕십리중앙교회(양의섭 목사 시무)를 통해 일본에 파송되어, 학업을 위해 중도 귀국한 시간을 제외하고, 선교지에서 20년째 살고 있다. 그러면 이제는 스스로 선교사인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때도 충분히 되었건만, 아직도 자신이 선교사인 것에 놀랄 때가 있다. '내가 어떻게 선교사가 되었고, 선교지에서 20년씩이나 살고 있는 것인가'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처음…

선교는 하나님의 영역 |2019. 12.24
[ 땅끝편지 ]   네팔 편 <완>

어느 여름 네팔의 서북부 산지에 수인성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했다. 선교사들도 그냥 앉아만 있을 수 없어서 의료팀을 꾸렸다. 필자도 봉사자로 참여했다. 2일을 꼬박 차로 달려서, 다시 2일을 걸어서 목적지까지 가야만 했다. 그런데, 산을 오르는 중 한 마을에 도착했을 때, 한 성도가 우리가 외부에서 온 선교사들이라는 것을 알고 자기 집에 들러서 기도를 하고 가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팀은 그…

단기선교 |2019. 12.17
[ 땅끝편지 ]   9 네팔 편

청년 단기팀이 네팔에 단기선교 왔을 때의 일이다. 네팔 산골 마을을 다니며 준비한 집회 프로그램을 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의료팀이 아니었지만, 준비해온 구급약으로 상처를 치료하기도 했다. 그때 청년들은 네팔 산 속의 열악함을 많이 느낀 것 같다. 한 청년이 산을 오르는 중에 질문을 한다. "이들은 우리가 오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우리가 와서 괜히 상대적인 박탈감을 더 느끼는 것 아…

대신해서 꿈을 꾼다 |2019. 12.10
[ 땅끝편지 ]   네팔 편 8

네팔에 온 지 1년도 되지 않아서 겪은 일이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기사분과 대화하는 중이었다. 네팔의 열악한 부분에 대해서 이것 저것 늘어놓는 것이다. 기사에게 "네팔은 앞으로 성장하게 될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택시 기사는 힘을 줘서 이야기 했다. "네팔은 절대 불가능하다." 이어서 "도로를 보라. 먼지를 보라. 일할 직장도 없고, 정치인들은 자신의 배만을 불리고, 백성들은 안중에도…

선교 사역은 장기적 브릿지(Bridge) 사역 |2019. 12.04
[ 땅끝편지 ]   네팔 편 7

한 선교사님이 설교 중에 한 말이다. 처음 선교지에 나올 때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내가 네팔 가서 다 뒤집어버리고, 어마어마한 물결을 일으켜서 네팔을 복음화시켜야지." 그런데, 뒤 이어 하는 말씀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네팔은 뒤집어지지 않았고, 조용하기만 합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함께 웃었던 것은, 아마 선교지로 나오면서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해봤기에…

시선 공포증 |2019. 11.26
[ 땅끝편지 ]   네팔 편6

나에게는 중학교 1학년 아들이 하나 있다. 아들은 자신감이 있지만, 때로는 불안해 한다. 아들의 마음은 여리다. 하지만 때로는 차갑기도 하다.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 같지만, 학급 친구들 몇 명에 대해서는 분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너무 귀하고 아름다운 아들이 자기에게 '시선 공포증'이 있다고 말한다. 이전에 네팔 아이들이 자기를 쳐다보면서 웃으며 놀린다는 말을 몇 번 하는 것을 들었다.…

히말을 보려거든 눈을 더 높이 들어라 |2019. 11.19
[ 땅끝편지 ]   네팔 편 5

'히말'이라는 말은 '눈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히말라야는 히말들이 이루는 산맥을 가르킨다. 우리가 익히 들은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칸첸중가, 마차뿌처르, 다울라기리 등은 히말라야 산맥 안에 있는 고봉들의 구체적인 이름들이다. 그 고봉들을 멀리서나마 보려고 아마추어 산악인들이 트래킹을 하러 네팔에 들어온다. 네팔은 크게 3지역으로 나누는데, 남쪽의 평야지대, 중간 구릉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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