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인권수호에 힘쓰자

인권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인권수호에 힘쓰자

[ 총회장목회서신 ] 108회기 인권주일

김의식 목사
2023년 11월 30일(목) 09:17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총회는 거룩한 공교회의 일치된 고백으로 '인권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이고 '따라서 인권수호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힘써야'함을 천명하였습니다(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 제5장 5). 이 고백의 실천을 위하여 총회는 1989년 제74회 총회에서 매년 12월 첫 주일을 인권주일로 제정하여 현재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총회가 매년 인권 주일을 지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인권이 지닌 고유하고 중요한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서입니다.

인권은 모든 사람에게 부여된 보편적이고 침해할 수 없으며 양도할 수 없는 권리입니다. 또한 궁극적으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Imago Dei)대로 창조(창1:27)되었기에 천부적인 존엄을 지닌다는 신앙에 기초한 것입니다. 또한 이 일은 복음이 전래된 초기에 양반과 노비, 남녀의 차이를 뛰어넘고 일본 제국주의의 인권유린에 맞서 3.1운동을 일으킨 신앙의 선배들의 역사를 계승하는 귀한 일이기도 합니다.

둘째, 하나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인권을 온전히 누리고 있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바, 그들의 고유한 인권을 회복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사회 각 영역에서 인권의식과 권리가 신장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여러 이유로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주노동자와 국제결혼여성, 코로나19를 통해 드러난 정신병원의 수용시설, 기후위기로 인해 일어나는 자연재난에 무방비상태인 사람들, 사회적 참사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 1인 가구 등 여러 이유로 주류 사회로부터 부당하게 차별받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권을 빼앗긴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나 마치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가려져 있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교회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 사회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인권은 사회의 문제이자 바로 신앙의 문제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교회는 또한 인권에 관한 교회의 역사적 인식과 실천이, 열악한 인권 현실 속에서 신음하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는지 돌아보아야합니다. 교회는 세상 한 가운데서 세상을 새롭게 하는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인권을 변호하는 대변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치유하심은 세상을 구원하는 개혁으로 이어져야 하며, 그 출발선은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존엄하고 평등한 존재라는 신학적 바탕에 기인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물질만능, 적자생존의 논리 속에서 무한 경쟁과 파편화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인간과 자연, 개인과 공동체, 지역과 글로벌 세계의 균형과 조화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이끌어줄 리더십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단순히 개인의 삶의 의미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야만 합니다. 새로운 문명과 공동체에 대한 비전을 요청받고 있음을 인지하여, 이제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나와 너의 대립이 아닌 나와 너의 상호 보완의 방법으로 인권 연대를 통한 인권 감수성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인권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제108회 총회는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출15:26, 사53:4-5, 살전5:23)"의 주제 아래 온전한 치유와 화해를 통해 사랑과 정의, 정의와 인권을 회복하는 한 회기가 되기를 소망하며 이어갑니다. 주님이 주시는 진정한 치유를 통하여 우리 교회가 우리 사회를 살리고 동행하며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의 참된 치유를 경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대림절 기간 인권 주일의 참된 의미를 기억하고, 인권의 존엄함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며, 총회와 노회, 그리고 모든 교회위에 하나님의 평화가 가득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2023.12.3.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의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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