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2년...우크라이나 선교사님들 어떻게 지내세요?

전쟁 2년...우크라이나 선교사님들 어떻게 지내세요?

총회, 폴란드 바르샤바에 난민 사역 위한 베이크캠프 설치
선교사 3가정 바르샤바에 거주하며 난민 사역 및 선교사 섬김
불가리아 및 국내에서도 우크라이나 위한 선교 노력은 계속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4년 02월 15일(목) 09:45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들.
지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러시아가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만 2년을 맞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선교사 여섯 가정은 전쟁 발발을 전후해 전원 우크라이나를 벗어난 이후 지금까지 온전한 사역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만 2년이 지나는 이 시점에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현재 총회 파송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은 한달에 한번씩 줌 회의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으로 진행되자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은 인근 국가인 폴란드 바르샤바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해 선교지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우크라이나 난민을 돌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교단 총회에 요청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청소년 캠프
바르샤바 베이스캠프는 본교단 총회 사회봉사부가 10만 달러의 금액을 지원하고, 한국교회봉사단도 일부 재정을 협력했다. 바르샤바 베이스캠프는 교단 파송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을 위한 임대아파트 2 곳과 자동차 1대, 사역과 숙소로 사용하는 공유아파트 1곳이다. 이곳은 예장 통합 선교사들만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봉사단과 협력해 한교봉 소속 교단과 단체의 우크라이나 선교사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한국교회 전체에 유익을 주고 있다.

현재 바르샤바 베이스캠프에는 김대오·박미아, 최상호·김은주, 박종인·변정애 선교사 등 세 가정이 거주하면서 베이스캠프에 오는 선교사 등의 숙박을 지원하고, 인근의 우크라이나 난민센터를 오가면서 △한방 의료사역 지원 △피난민 아이들에게 탁구 및 기타 레슨 △주일예배 인도 등의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선교사들은 각자 인근 지역의 우크라이나 교회 및 고아원 사역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바르샤바에 거주하는 세 가정은 매일 바르샤바 한인교회 새벽예배에 참석해 중보기도를 하고 있으며, 매월 바르샤바 거주 폴란드 및 우크라이나 선교사들 연합기도회를 하고 있다.

김대오 선교사는 "이곳을 방문한 모든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은 예장 총회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으며 아직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공항이 폐쇄되어 육로로 이동하는 입장이기에 바르샤바 베이스 캠프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홍남기·김인규 선교사 가정은 현재 불가리아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홍 선교사는 우크라이나에서 불가리아로 사역지를 옮기는 과정에서 전쟁이 발발해 자신의 원래 사역 계획을 양보하고, 총회 세계선교부의 요청으로 불가리아에 거주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사역을 하게 됐다.

국내에 거주하는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인 사역을 하는 홍윤주 선교사(왼쪽 네번째) 모습
2022년 6월 불가리아로 건너온 홍 선교사 가족은 유럽 내 난민을 돌아보기 위해 체코, 독일, 루마니아, 헝가리 등의 상황을 조사하고, 같은 해 10월에는 우크라이나 현지의 겨울 난방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에는 우크라이나 청소년 캠프를 카르파티 산맥에 있는 안전한 산악 지역에서 열고, 이반키이브의 교회 청소년 25명, 빌라체르크바 지역 교회 청소년 20명 등 총 55명이 모여 6박 7일간 수련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옥시캠프라는 단체에서 진행한 수련회를 올해 8월에는 자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에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한 선교사도 있다.

이반키이브소망교회에서 설교하는 홍남기 선교사.
송은용·홍윤주 선교사 가정은 한국에 남아 러시아권에서 온 이들, 특히 고려인들을 선교하기 위해 대구, 청주, 안산 등 여러 지역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러시아권 국가의 고려인들은 대부분 낮에는 육체 노동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서 저녁에 여유시간이 나기 때문에 홍윤주 선교사는 이들을 만나 성경을 가르치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각 지역을 찾아가며 모임을 갖고 있다.

홍 선교사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헤르손교회와 매주 전화 통화를 해 격려하고 기도하며, 때로는 전화로 설교를 하기도 한다"며 "인편으로 후원금을 보내고 있는데 현지의 성도들도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힘들어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임광택·홍재현 선교사 가정도 자신들이 사역하던 우크라이나 교회와 신학교 현지 스태프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사역을 지시하고 있다. 임 선교사는 "현지 스태프들이 교회와 신학교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이들과 소통하며, 필요한 재정을 보내주며 조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은 현재 정기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회의 및 기도회를 진행하며, 하루 속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그치고 평화가 찾아오기를, 자신들이 사역하던 선교지의 사람들을 만나 함께 생활할 수 있기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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