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대만 신학자들 한 자리에

한국·일본·대만 신학자들 한 자리에

아시아칼빈협회 제13회 학술대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2월 25일(일) 19:08
아시아칼빈학회가 지난 19~20일 장신대에서 '칼빈의 유산과 아시아'를 주제로 제13회 학술대회를 열었다.
한국 일본 대만의 칼빈 연구자들이 모여 개혁교회의 역사와 신학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시아칼빈학회(회장:박경수)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김운용)에서 '칼빈의 유산과 아시아(The Legacy of Calvin and Asia)'를 주제로 제13회 학술대회를 열었다. 한국 3명, 일본 2명, 대만 2명 등 총 7명의 신학자가 발표자로 나선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개혁교회의 신학과 전통을 아시아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바르게 계승하는 것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칼빈의 구원론에 대해 발표한 김선권 교수(장신대)는 '그리스도와의 신비적 연합'을 칼빈의 구원론을 관통하는 근본 원리로 봤다. 이 신비적 연합에 대해 김 교수는 "인간이 신적 성질에 참여하는 것으로 두 존재가 존속하면서도 가장 친밀한 관계성을 유지하는 인격적 연합"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칼빈의 신비적 연합 개념은 인간을 신이 되게 하는 연합도 아니고, 인간을 신에게 흡수시키는 연합도 아닌 것이다. 김 교수는 "그리스도와의 신비적 연합은 칼빈에게서 구원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도달점"이라며 "신자는 이 연합에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항상 진보해야 하며, 하나님의 계속적이며 점진적 통치가 그의 삶에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빈의 적응과 시대에 따른 진보의 가능성(Calvin on Accommodation and the Possibility of Progressing with the Time)'을 주제로 발제한 대만의 양은 챙 교수(Yang-en Cheng, 타이완신학교)는 오늘날 개혁신학의 과제에 대해 제시했다. 양은 챙 교수는 진정한 개혁주의 신학은 과거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의 의미를 자신이 속한 시대와 공동체의 맥락 안에서 끊임없이 분별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주의 신학은 시대가 진보하며 나타난 새로운 사고의 흐름들과 계속해서 대화해 왔다"며 "진정 칼빈의 정신에 충실하기 위해선 그의 말을 기계적으로 반복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와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참가자들.
한편, 아시아칼빈학회는 개혁교회와 칼빈 사상에 관심을 가진 한국·일본·대만 학자들의 모임으로, 3~4년마다 각국을 돌아가며 개최돼 왔다. 한국에서는 지난 2020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돼 올해 열리게 됐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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