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문제 해결과 가정생활의 회복

복잡한 문제 해결과 가정생활의 회복

[ 똑똑! 목회상담 이렇게 ]

권진윤 목사
2024년 03월 14일(목) 10:03
목회상담은 한 인간을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킨다는 궁극적 목적 면에서는 일반상담과 같다. 하지만 여기서 인간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현대적 상담학은 20세기 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신학교 역시 1940년대부터 기독교 상담, 목회상담 등을 정식 과목으로 채택했다. 그런데 상담이 심리학을 바탕으로 발전하면서 인간의 문제를 지식과 기술로 돕는다는 느낌이 강해졌고, 하나님이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고 구원하신다는 기독교 교리에서 멀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신학대학원마다 심리와 상담 관련 석박사 과정이 개설된 현재도 상담 분야에는 이런 인식의 차이가 존재한다. 필자는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상처 입은 자들을 치유해 주셨던 돌봄 사역 중 하나인 목회상담이 그 본래의 의미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목회 현실에서 목회상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타래처럼 얽힌 복잡한 사회 현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목회상담이기 때문이다. 응급환자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이 생명을 좌우하듯이, 갈등을 방치하면 가정 공동체의 파괴는 물론이고, 다시 가정을 회복하려는 마음 마저 내려놓게되는 것이 우리가 목회하는 현장이다.

사회에는 문화와 관습이라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요즘 생각하는 결혼생활은 그들의 부모세대가 영위해 왔던 가정 생활과는 많이 다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올릴 때 과연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누구든 힘든 일로 인한 상처 때문에 일상을 포기할 정도로 낙심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실제 목회상담을 진행했던 한 가정의 사례를 살펴보면 목회상담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60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종교를 가진 노부부는 열심히 교회에 출석하는 참 보기 좋은 부부였다.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부인에게 상담을 받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 교회 밖에서 뵙고 싶다고 해서 한 카페에서 만났다. 부부가 살아온 여정은 한 편의 소설이었다. 부인은 부부 관계의 개선을 위해 대학원에서 철학 공부를 시작해 학위를 받고 철학관을 차릴 정도로 노력했지만, 남편은 변하지 않았다. 자녀들 조차 아버지의 재산 때문인지, 남편 편에 서면서 부인은 '계속 이렇게 지내다가는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여러번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때마다 "두 번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하거나 돈으로 환심을 샀지만 얼마 안 돼 반복하는 것이 남편의 일상이었다. 철학관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철학관을 정리하고 같은 종교를 가지면 뭐든 하겠다"고 말하는 남편을 다시 한번 믿고 교회에 출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여러분은 이분들을 어떻게 상담하겠는가? 부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학위까지 취득한 부인은 기도하며 예수님의 삶을 바라보았다. 노부부가 겪는 흔한 문제로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40여 년의 모진 시집살이와 한평생 구박받고 살아온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 한편에 아픔이 느껴진다. 문득 한 할머니 내담자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이제까지 참아 왔는데, 왜 그러냐는 자식들이 더 밉다."

권진윤 목사 / 참사랑교회·행복키움연구소, 바른신앙회복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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