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지원사업 추진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지원사업 추진

안양노회 한무리교회, 재단법인 너머서와 협약 체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청년 프로젝트에 선정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4년 03월 28일(목) 16:05
한무리교회 백광흠 목사(우)가 재단법인 너머서와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의 고립·은둔 청년을 위해 안양 한무리교회가 지원사업을 시작한다. 고립·은둔 청년에게 안부를 묻는 '오늘 안녕' 사업은 재단법인 너머서와 협약을 체결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청년 프로젝트에도 선정됐다.

안양노회 한무리교회(백광흠 목사 시무)와 재단법인 너머서(이사장:방현숙)는 지난 5일 재단법인 너머서 사무실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군포 안양 의왕 등 지역 내 고립·은둔 청년의 삶의 회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을 통해 재단법인 너머서는 고립·은둔청년지원사업 '오늘 안녕' 사업비 2000만 원을 지원하며, 한무리교회는 지원사업을 위한 청년 공간, 사업홍보, 프로그램 운영 등 사업 실무를 담당하기로 했다.

고립 청년은 타인과 의미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없거나 요청하기 어려운 청년을, 은둔 청년은 방이나 집 등 제한된 장소에 머물면서 타인 및 사회와의 관계 및 교류가 거의 없는 청년을 말한다.

지난 1년간 지원사역을 준비해 온 한무리교회는 '고립은둔청년 선교지원실'을 조직했다. 지원실에 목회자 목회상담학교수 사회복지사 음악치료사 그리고 청년 동아리를 운영할 멘토들이 모였다. 교회는 지역교회로부터 소개받은 청년, 사회복지사역을 감당하며 의뢰받은 청년, 그리고 지역 신문과 블로그, SNS 등의 홍보를 통해 고립·은둔 청년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한무리교회 선교지원실은 청년들의 상태에 따라 가능하면 공동체나 커뮤니티에 초청하고, 어려우면 전문상담사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청년들에겐 SNS를 통해 안부를 묻는 '오늘, 안녕' 서비스를 기획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년들의 외부정보 인지경로는 '가족 및 지인'(8.9%)이 아닌, 커뮤니티, SNS, 언론 등 온라인매체(73.2%)에 주로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늘, 안녕'에 대해 백광흠 목사는 "우리가 볼 땐 별거 아닐 것 같지만, 실제 고립·은둔에서 벗어난 청년들의 고백을 보면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꾸준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했다"며 "청년들이 누구나 다 연결되고 싶은 마음을 깊은 곳에 품고 있다고 믿고, 서두르지 않고 그들을 위해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백 목사는 청년들을 향한 지원 외에도 환대하는 환대하고 열린 공동체를 위한 교육, 그리고 청년들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이 고립·은둔하게 된 원인은 가정이나 학교의 경쟁, 왕따 등 어릴적부터 시작된 어려움이 발현될 경우가 많다"며 "지역사회가 함께 짊어지고 나가야 하는 이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무리교회는 이 프로젝트를 이웃에 위치한 함께하는교회와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한무리교회와 함께하는교회는 지난 25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10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EYCK)와 함께하는 '청년프로젝트, 하이!'에 12팀 중 하나로 최종선정됐다.

한편 한무리교회는 1985년 창립 이후 30년 넘게 군포와 안양 지역에서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보살펴왔다. 2012년 (사)한무리사랑나눔회를 설립해 2개의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장학회를 통해 현재까지 500명의 아이들에게 5억 원 이상을 지원해왔다. 또한 청소년 관악단 올키즈스트라를 통해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과 함께 15년 동안 매년 마을 음악회와 정기연주회를 진행해왔다.

한무리교회와 협약을 체결한 재단법인 너머서는 섬김과 생명사랑을 비전으로 국내외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는 사업을 지역교회와 함께 펼치고 있다.


최샘찬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