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한기총 통합논의' 지나치게 일방적이다

'한교연-한기총 통합논의' 지나치게 일방적이다

[ 교계 ] 23개 교단 참여 확대회의 열었지만 참여율도 저조, 분위기는 냉랭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6년 08월 30일(화) 09:14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통합 논의가 내부 합의 과정에서 결론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지난 8월 24일 한국교회연합을위한협의회(한연협)를 구성한 7개 교단장들이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23개 교단 교단장들이 참여하고 있는 '교단장회의' 회원들을 초청한 가운데 양 기관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했지만 몇몇 교단이 난색을 표하면서 성명서 채택은 물론이고 통합 여론을 하나로 모으는 것도 성사시키기 못했다. 당초 한연협은 이날 모임을 통해 통합에 대한 여론을 확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 장로교단들의 9월 정기총회 전 통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완료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한연협은 이날 초청된 교단장들의 찬성 여론을 모아 이단 문제 해결 전에는 통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한교연을 설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단장들의 생각은 달랐다. 대한예수교복음교회 임춘수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연합하길 원한다면 한연협 같은 조직을 만들기 보다는 처음부터 7개 교단 지도부가 주도적으로 로드맵을 제시한 뒤 이 안에 23개 교단이 동의하는 게 절차상 맞다고 본다"면서, "지금처럼 절차와 상식이 무시된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통합 논의는 호응을 얻기 힘들다"며 한연협이 통합을 제안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지금과 같은 통합 논의가 '제3의 기구'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채영남 총회장은 "7.7 정관을 통해 이단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통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교단장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당초 교단장회의에 참여하는 23개 교단이 모두 참여하는 '확대회의' 성격이 있었지만 정작 회의에는 예장 고신 총회를 비롯해서 예장 합신, 예장 대신, 기성 총회장이 불참했고 통합 논의를 사실상 주도해 가야할 부총회장들의 참석율도 저조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한교연-한기총 통합 논의에 대한 교계의 반응이 싸늘하다는 사실만 확인한 채 마무리 돼 통합 논의의 향방이 사실상 안갯 속으로 빠졌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8월 29일 현재) 오는 31일 한국교회연합 조일래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이 '한국교회 통합을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는 회원교단 총회장과 부총회장, 사무총장 등이 초청됐으며, 8월 24일 교단장 확대회의 직후 양 기관 대표회장과 몇 교단 총회장이 모인 가운데 통합을 위한 새로운 조직체 구성에 대한 의견을 모은 뒤 기자회견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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