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회 1년만에 재회…평화 위한 역할 모색

남·북교회 1년만에 재회…평화 위한 역할 모색

2019 한반도에큐메니칼포럼, "2020년 미국서 화해예배 드릴 것"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9년 07월 15일(월) 13:11
남과 북 교회 관계자들이 2018년 제네바에서 만난 이후 1년 여 만에 재회해 세계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교회 차원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 하여라'를 주제로 지난 9~12일 방콕에서 열린 '한반도 에큐메니칼포럼(The Ecumenical Forum for Korea, EFK)'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변창배 사무총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와 관계자,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조그련) 강명철 위원장과 관계자, 해외 11개국 30여 개의 에큐메니칼협의회 및 교단 관계자 등 46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전과 대안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발표하고 남북 판문점 공동선언 실현에 대한 약속과 의지를 확인하며 한반도 전쟁의 종결과 핵 없는 한반도의 평화 체제 수립을 촉구했다. 또 오는 2020년 한국전쟁 70년을 맞이해 미국 워싱턴 등에서 화해 예배와 함께 평화구축 행사를 진행하고 평화를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EFK는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미국과 UN 등 국제사회가 대북정책을 철회하고 제재와 압박 정책을 중단 할 것을 촉구한다. 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을 즉시 재개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를 위해 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연대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FK는 남과 북이 민족자주적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선언문은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 선언 이행을 위해 남한과 북한이 자주적인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남한과 북한 관계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지속하고,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의미있는 결실을 맺기 위해서 자주정신을 약화하는 외세의존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에큐메니칼 포럼에서 인사한 이홍정 총무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논리적으로는 불가능한 제안과 놀라운 행동, 감동적인 만남 등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경작하고 계신다"며 "치유와 화해를 통해 정의와 평화를 통합함으로써 그리스도의 평화를 경작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이 총무는 지난해 열린 한반도 에큐메니칼포럼에서 세계 에큐메니칼의 평화 방향을 도잔소 프로세스에서 판문점 평화 프로세스로 바꾸기로 한 결정을 소개하며 "판문점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 EFK, 남한과 북한 교회는 상호 신뢰를 더욱 증진해야 한다"며 "상호 신뢰가 없다면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이를 위한 온 국민의 마음을 깨닫지 못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은 세계교회협의회(WCC)와 NCCK,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 각국 교회협의회, 교단, 개발기구들의 연합조직체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화해를 위해 자원과 경험을 나누고 상호신뢰와 투명성에 기초한 효과적 개발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북한(평양) 방문, 국제협의회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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