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부, 연금 이사 파송 비율 연구 중

규칙부, 연금 이사 파송 비율 연구 중

연금재단·가입자회 연석회의 열어 '5대5 조정안' 관련해 의견 수렴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20년 07월 19일(일) 09:25
총회연금재단의 이사 수를 현행 당연직 포함 11명에서 13명으로 늘이자는 제안이 나왔다. 가입자 파송 이사를 2명 늘려 5명으로 하자는 안이다. 총회 규칙부가 지난 총회서 이첩된 '총회 파송과 가입자회 파송을 5대 5로 조정'하는 건을 연구 중인 가운데, 관계자들과의 연석회의에서 이같은 의견이 나왔다.

지난 104회 총회에서는 총회연금재단의 이사 파송 비율을 (당연직 이사를 제외하고) 총회파송 이사 5명, 가입자회 이사 5명으로 변경하자는 공천위원회 청원안이 통과돼 규칙부에 이첩된 상태다. 지난 회기 공천위는 현재의 구성으로는 '해마다 지역별로 이사의 수가 불균형을 이루게 되므로 5대 5로 변경해 지역별로 1명씩 균형 있는 공천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조정의 필요성을 나열했다.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총회 규칙부(부장:김성철)는 지난 17일 총회연금재단(이사장:제종실)과 총회연금가입자회(회장:박웅섭) 임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팽팽하게 의견을 대립해 가던 끝에 가입자 파송이사를 2인 늘려 이사정수를 현재 11인에서 13인으로 조정해 공천위의 지역별 균형 공천의 어려움도 해소하고 가입자회의 요구도 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공천 정신도 살리고 가입자회 의견도 담은 13명으로의 이사조정에 관해서는 연금재단 이사회가 논의해 보기로 했다.

현재 연금재단 이사는 총회파송 이사 7명과 가입자회 이사 3명, 당연직 이사 1명으로 구성돼 총 11인이다. 총회파송 이사 7명 중 3명은 연금가입 교회의 장로들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총회파송 이사 수를 줄여 가입자회를 늘려주는 대신, 총 이사 정수를 늘리는 방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가입자회는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연금 관련 문제들을 견제하고 재단의 건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단의 내부에 가입자회 이사가 현재보다 많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가입자 파송 이사수를 줄이고 늘이는 것이 주안점이 아닌 어떻게 균형공천을 할 것인가를 가입자회가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적인 욕심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행동해 지금 연금이 불신을 받게 됐다"는 한 참석자의 지적에는 "총회파송 이사들도 대부분 가입자회 소속 목사들"이라며, 가입자회의 파송 이사가 늘 경우 현재 연금재단 이사들을 접촉해오는 다양한 투자 관련 제안들이 가입자회로까지 번져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연금재단의 한 이사는 "외부의 로비가 두 차례 있었다"는 깜짝 발언으로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연금재단)이사가 된지 얼마 되지 않은 평이사인데도 벌써 제안이 들어왔다"면서, "잘 지혜롭게 지나갔지만,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통해 로비가 들어온다. 정말 두렵다"고 말해 재단의 이사들이 로비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연직 이사를 현재 사무총장에서 목사부총회장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사무총장이 당연직 이사를 수행할 경우 재단 일의 연속성과 맥락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민락동 부지 관련 문제로 인해 재단의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 총회를 책임지게 될 목사부총회장이 1년 간이라도 책임성 있게 연금재단의 의결구조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제안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규칙부는 정관 변경 후의 나타날 현상까지 잘 염두에 둔 개정이어야 한다면서 파생되는 문제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협의된 안들이 총회연금재단 이사회를 거쳐 규칙부에 제출되면 총회 규칙부는 총회규정과 법리 등에 비춰 집중 검토 후 제105회 총회에 개정안을 내놓게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규칙부는 관계기관의 의견을 최종적으로 조정하고 수렴하기 위해 총회 전에 연석회의를 한 차례 더 가질 예정이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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