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기가 막힌 좌절과 절망에서, 빛은 칠흑 같은 어둠에서

희망은 기가 막힌 좌절과 절망에서, 빛은 칠흑 같은 어둠에서

[ 특별기고 ]

김선태 목사
2022년 03월 28일(월) 20:00
비가 오는 날 큰 빌딩 벽에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있었다. 그런데 한창 거미줄을 치던 거미가 세찬 비를 맞고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미는 열심히 벽을 기어 거미줄에 다시 올라가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비 때문에 벽이 미끄럽고 축축해서 올라가다가 미끄러져서 떨어지고, 다시 또 올라가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그 모습을 본 한 사람이 그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내 인생도 이 거미 같구나.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지만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하면서 절망의 늪에 빠졌다. 거미의 모습을 본 두 번째 사람은 올라가려고 계속해서 시도하는 거미를 보고 웃으면서 "이 거미는 참 어리석구나. 바로 옆에 젖지 않은 벽을 타고 올라가면 될 것을. 인생을 살면서 이 거미처럼 어리석게 살면 안되겠다"라고 생각하며 거미를 보고 교훈을 받았다. 또 다른 세 번째 사람은 거미가 포기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인생에 시련이 올 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기고 극복하면서 나아가야겠다"라고 생각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과 성공을 만들어 가야겠다는 교훈을 받고 결심을 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똑같은 상황과 실존을 보면서도 생각하고 느끼고 깨닫고 결심하는 것이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

필자가 고교를 졸업할 시기에 5.16 혁명이 일어나서 사회개혁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바꿨다. 그중에서 교육행정 개혁으로 대학 졸업생은 학사고시를 봐야 졸업이 가능했고, 고등학교 졸업생도 국가고시를 봐야 대학 입학 자격이 주어졌다. 이때 나는 엄청난 고난과 아픔을 겪었다. 왜냐하면 현행법으로는 시각장애인이 국가고시 시험을 볼 자격을 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결코 포기하거나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이 문제를 놓고 간절히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도전해라. 네가 이긴다"라는 확신의 음성을 주셨다. 이 음성을 듣고 문교부를 33번을 찾아갔다. 교복과 학모를 쓰고 총칼을 든 그들을 찾아갔을 때 이는 마치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았다. 갈 때마다 담당 장학관은 바쁜데 업무 방해하지 말라고 욕설을 하며 빈정거렸다. 어떤 직원은 '반가운 손님이 온다'며 손가락질을 하고 빈정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용기와 꿈과 희망을 나에게 준 잊지 못할 은인이 있었다. 먼저 당시 문교부 장관 고문관으로 계셨던 세브란스 학장과 의무 부총장을 역임하신 김명선 박사님이다. 그분은 나를 측은하게 봐주셨다. 나를 만나면 손을 잡고 '학생 잘하고 있다. 포기하지 마라. 낙심하지 마라. 끝까지 도전하라'라고 하면서 고문관실로 데려가서 커피와 빵도 주셨다. 그리고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부관으로 있는 김 대위님이 계셨다. 김 대위님은 내 편에 서서 '이렇게 열정적인 학생에게 왜 시험 볼 자격을 안 주느냐. 고생시키지 말라'라고 문교부 담당관에게 항의도 하였다. 그러면서 나에게 '사막에서 우물을 파다 보면 물이 나기 마련이다. 끝까지 매달려라'라고 하면서 격려해주셨다.

그 결과 문교부 장관의 특전으로 국가고시 자격을 획득하였고, 문교부 직원 중에 '이등자'라는 분이 나의 팔을 잡고 문교부 장관의 허락서에 관인을 받기 위해 이리저리 다녀주셨다.

거미의 이야기에서 한 사람은 절망하고, 한 사람은 인생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결심과 교훈을 얻고, 한 사람은 인생에 시련이 올 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기고 극복하면서 나아가야겠다고 결심을 한 것처럼, 그리고 나의 경험처럼 사물과 환경을 대하는 방법도 생각과 선택에 따라 좌우된다.

우리는 지금 초유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대유행으로 인해서 인생의 본질을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고, 삶의 뿌리마저 흔들리고 있다. 일제의 압제와 6.25 전쟁에서도 지켜온 신앙의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예배를 비대면으로 드리는 비참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울 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나아와 모든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바이러스의 위협을 소멸시켜야 하는 것이 기독교인이 해야 할 신앙의 정신이다. 물론 감염병 확산 때문에 소극적인 대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람이 양면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사물과 환경을 대하는 방법도 생각과 선택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행이 지나간 후 성공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는 7전 8기의 믿음의 신앙과 철학에 달려 있다. 성공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로 마주하고, 실패하는 사람은 어려움이 있을 때 비관적이고 실망스러운 태도로 접근한다. 마음가짐과 선택을 긍정적으로 할 때 성공을 이루고 희망을 창조하게 된다.

나폴레옹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본래 아주 작은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차이가 훗날 큰 차이를 만든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차이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가 아니면 부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가 이다. 이는 훗날 성공을 만드느냐 실패를 만드느냐 하는 큰 차이가 된다"라고 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은 만일 불행이 닥쳐와도 스스로 희망을 만들고 마음속에 희망을 가득 채운다. 반면 부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은 불행이 닥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좌절하고, 비관에 빠져 자신의 잠재력과 재능을 발휘할 여지조차 말살하고 만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은 행복과 희망을 창조하고 미래를 향해 한발씩 내딛으면서 나아가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은 인생을 소모하고 실패의 길로 이끈다.

곤경에 처하더라도 마음에 희망을 품는다면 이는 위기를 극복할 원동력이 된다. 그러면 큰 도약을 이루고 성공의 세계를 이룰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솔로몬이 잠언 24:16에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라고 말한 것과 같다.

그러므로 필자는 친애하는 믿음의 동역자와 성도 여러분들에게 2년이 넘도록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믿음과 기도로 이겨내고 믿음으로 일어서서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하면서 짤막한 글로 희망과 꿈과 용기를 선물하고 싶다.



김선태 목사

의료법인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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