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회복이 필요한 청년부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필요한 청년부

[ Y칼럼 ] 박희영 청년 ④

박희영 청년
2022년 06월 22일(수) 15:06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느끼게 된 반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취약한 사람들이 많은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우리의 신앙생활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서 식사는커녕 찬양을 부르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워졌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겨우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직격타는 교회학교, 청년부가 맞았다.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전에, 온라인 송출이라는 현실적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변화를 모색하다 보니, 교회학교 부서의 예배를 제대로 드리기 쉽지 않았다. 청년부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회 전체 예배를 함께 드렸고, 별도의 청년 모임은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교회에 발걸음을 옮기고,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는 비대면으로 혼자서 드리는 예배, 간소화된 신앙생활에 익숙해져 버렸다.

코로나19 이후 3년이 흐른 지금, 청년부는 예전과 같지 않다. 온라인으로만 간간이 서로 안부를 물었을 뿐,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무언가를 하지 않은 채로 어색한 대면의 시간을 맞이했다. 다시 청년부 예배를 드리고, 모임을 시작해야 하지만 교회 내 이제 회복되고 있는 부서 봉사, 성가대 봉사 등 맡은 일을 하고 나면, 집에 가기 바쁘다. 여기에 청년부 모임을 더 얹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이미 간소화된 신앙생활에 익숙해져 버린 청년들에게 청년부 모임은 또 하나의 숙제가 되어버렸다.

청년들이 교회 봉사를 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신앙이 성장하고, 교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고, 교회에 정착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청년부 모임이나 예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봉사는 오히려 청년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닐까?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필요한,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청년부,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교회의 든든한 재정적 지원과 모일 수 있는,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시간이다.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믿음을 잃지 않고, 교회 내에서 공동체를 이뤄가도록 지금은 교회 구성원들이 청년들을 응원하고 지켜주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닐까.

박희영 청년 / 한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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