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선제적 대응으로 생명 보호가 관건

자연재해, 선제적 대응으로 생명 보호가 관건

[ 12월특집 ] 주제로 읽는 2022년 & 2023년 목회 과제 3.자연재해로 남은 '상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12월 14일(수) 23:54
올해는 유난히 자연재해가 잦았다.

시작은 지난 3월 경북 울진을 시작으로 강원 삼척·동해·강릉 등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이었다.

이번 산불은 총 9일간 진행됐고 213시간 43분만에 진화될 정도로 역대 최장기 산불로 기록됐다. 산림 피해 면적도 축구장 2만 9304개 넓이에 이르며, 주택 319채를 비롯해 600여개 시설이 불에 타고 337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동해안 산불만 따지면 서울 면적 4분의 1규모로 역대 두번째 큰 피해로 집계됐다.

산불로 지역교회와 성도들의 피해도 컸다. 울진은 2개 교회와 기도처 1곳이 불에 탔고 교인 가정 27곳과 창고 농막 농기구 등이 전소됐다. 특히 삶의 터전인 송이버섯 서식지가 사라져 생계가 막막해진 성도들과 주민들의 상처가 컸다. 강원동노회에 따르면 노회 소속 교회의 피해는 없었지만, 성도 가정 6곳이 전소됐다. 강릉 동해 삼척지역 주민들의 가옥과 사업장 204채가 불에 탔고 그 중 63채가 전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총회는 산불피해로 망연자실한 이웃을 돕기 위해 전국적으로 모금을 진행하고 구호자금 26억 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산불피해 지역이 완전히 복구 될 때까지 지역노회와 협력해 주민들을 위한 저소득층주민지원, 사각지대성도지원, 전소피해주민지원 사업 등을 실시했다. 특히 총회는 한국교회총연합의 '울진 사랑의 집 짓기 프로젝트' 예산의 50%인 13억원을 지원하며 갑작스러운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전했다. 총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랑의 집 짓기 프로젝트'는 기초생활 수급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지원하면서 지역의 필요를 채우고 균형감 있는 연합사역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마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역대급 가장 강한 태풍으로 알려진 '힌남노'가 전국을 덮쳤다. 특히 힌남노가 휩쓸고 간 포항 지역은 곳곳이 물 폭탄을 맞고 침수 피해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강풍과 기록적인 폭우로 포항에서만 3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오어사에서 냉천이 내려오는 물과 바닷가 만조가 겹쳐 인근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8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고, 대피하던 주민도 휩쓸려 희생됐다. 이 밖에도 7959건의 주택과 3075건의 상가가 침수되고 농작물1913ha가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도 1000여 명이 넘게 발생했고 잠정 2000여 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힌남노로 피해가 집중된 포항지역의 총회 산하 50여 개 교회와 교인 상당수도 큰 피해를 당했고 피해 금액도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힌남노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 폭우로 총회 산하 11개 교회가 침수 피해를 당했다.

총회는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을 특별재난구호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복구와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수해지역을 중심으로 중장기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진 발생 횟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경북 김천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3일 울산 북구 해역에서 규모 2.9의 지진, 4일 새벽 전북 고창에서 미소지진이 발생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올해만 7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며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시사점을 남겼다.

기후변화로 산불 폭우 폭설 등의 위험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극단의 이상기후를 헤쳐 나갈 만반의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총회는 재난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한 조치를 위해 총회재난봉사단을 창단하고 '재난관리메뉴얼'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제107회 총회에서는 기후위기 시대 총회기후위기대응지침서를 총회 정책 문서로 채택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친지침을 제시했다.

2023년은 대형화되고 상시화된 재난재해를 예측하고 위기 대응력을 키우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교회와 성도는 물론 이웃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총회는 재난대응과 관련한 전문가의 역량과 대응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재난의 위기 속에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구체적이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때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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