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세계평화의 '분수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세계평화의 '분수령'

주제로 읽는 2022년&2023년 목회과제 2.우크라-러시아 전쟁으로 더욱 강조되는 '평화'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12월 05일(월) 12:22
지난 9월 WCC 총회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관련 좌담을 하고 있는 모습.
WCC 총회 장소 앞에서 평화 시위를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으로 2차 대전 이후 70년간 유지되어온 유럽의 평화가 깨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단순히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공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이 사건의 파장이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영향을 미치고 세계 질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나의 상징과 같은 사건이기에 국제 사회는 더욱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미사일 공습을 감행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전면 침공을 시작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북부, 남부 등에서 동시다발 공격을 펼치며 진격했고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내 다수의 군사시설이 파괴되고, 개전 초기에는 군사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패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 외로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반격과 러시아군의 보급 문제가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키이우 조기 점령은 차질이 빚어졌다. 그럼에도 러시아군은 3월 28일 핵심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대부분 점령했다.

총회 사회봉사부의 지원과 예장유럽선교회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과 선교지 재건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지원한 선물을 받은 체코의 우크라이나 난민들.
전쟁으로 인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고, 피난민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민간 희생자가 커지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에 대한 각종 제재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 당했던 마리우폴을 수복하는 등 전황을 역전시키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제 사회의 제재에 맞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자원인 천연가스의 공급을 줄이고, 이마저도 끊겠다며 협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추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전쟁에 대한 책임을 전쟁 결정을 한 푸틴에게 묻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과 반대를 아랑곳하지 않고 침공을 감행한 푸틴은 제정 러시아 시대로 돌아가려는 허황된 꿈을 꾸는 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러시아 내에서도 전쟁 자체에 반대하는 이들의 반전 시위가 진행됐고, 전쟁 동원령이 발동되자 이에 반발하는 이들의 수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이 탈냉전 이후 러시아의 지속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나토의 동맹 확장정책이 러시아의 고립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해 초래된 예견된 비극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한편, 우크라이나 재건과 난민 돕기를 위해 교계도 발빠르게 나섰다. 특히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및 난민 돕기는 물론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강원도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산불 및 전쟁 피해구호 헌금' 모금에 돌입, 지금까지 43억 4726만 613원(12월 1일 현재)을 모금했다.

총회 사회봉사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난민 구호 및 전후 복구 전략 방안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우크라이나 선교사들, 인근 지역의 선교사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아울러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중 교단 총회와 협력하고 있는 교단과의 소통 속에서 재해구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예장유럽선교회는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과 선교지 재건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자체적으로 설립하고, 효과적인 난민 지원을 위해 정보 및 사역 공유와 향후 지원 계획 수립을 위해 총회 사회봉사부 및 세계선교부, 에큐메니칼 파트와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도 지난 제11회 총회에서 러시아의 비인도적인 침략 전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총회 둘째 날 '유럽'을 주제로 한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겪고 있는 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세계교회가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운동에 참여하고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살리고 돌보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날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성명서(War in Ukraine, Peace and Justice in the European Region)도 채택했다.

성명서에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러시아교회의 교인과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계속되는 죽음과 파괴, 추방, 강탈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WCC가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확장해 전쟁이 하루 속히 끝날 수 있도록 기도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난민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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