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는 '건강한 교회'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는 '건강한 교회'

[ 우리교회 ] 안양노회 경기중앙교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5월 11일(목) 07:53
기도의 중요성을 잘 아는 경기중앙교회 성도들은 매일 200~300명이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우리 교회는 새벽기도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최근 코로나19로 출석교인이 줄어서 1700여 명인데 매일 200~300명의 교인이 새벽기도에 출석합니다. 저도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새벽기도회를 직접 인도하고 설교합니다."

안양노회 경기중앙교회 담임 이춘복 목사는 새벽기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유난히 눈을 반짝였다. 그는 지난 달에 진행됐던 '사순절 새벽기도'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 "새벽기도는 건강한 교회의 필수 요소"

"제가 교회에 부임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사순절 새벽기도입니다. 우리는 '특별기도회'라고 부르지 않아요. 기도가 특별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죠. 삶의 훈련이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가장 고난 당한 계절에 마지막까지 주님 옆자리라도 지켜드리자는 의미로 진행합니다. 40일 동안 매일 400~500명이 참석했어요. 개근하신 분들도 250~300명 정도됩니다."

말레이시아 체나인 교회 헌당식 모습.
경기중앙교회의 1~2층 계단 벽에는 사순절 새벽기도회에 개근한 성도의 이름을 동판에 새겨 기록한다. 개근자 명단에 나의 아버지, 어머니의 이름이 있는 것을 후손들이 보고 '우리 어머니 기도로 내가 있는 거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생각해낸 것이라고. 동판의 크기는 같은데 매년 개근자의 숫자가 늘어나서 이름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한다.

기도회에는 어린이들도 동참한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오는 아이들은 주말에 7번 나오면 개근한 것으로 인정해준다. 개근한 아이들도 20~30명이나 되고, 심지어 40일 모두 참석한 어린이도 있다고 한다.

이 목사는 영락교회 부목사 시절 기도원을 7년간 담당하면서부터 새벽 체질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호주로 담임목사 청빙을 받아 갔을 때도 초기에는 분란이 있던 어려운 교회여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서 새벽기도만 열심히 했다고. 결국 3년간 새벽기도만 열심히 하다 보니 교회의 상처도 치유되고 호주 한인사회에서도 좋은 교회가 생겼다는 소문이 들려 130여 명 출석교회에서 사임하고 나올 때는 500여 명의 교회로 성장해 있었다고 한다. 이 목사는 지금까지도 자신이 호주에서 목회할 때 새벽기도밖에 한 것이 없다고 고백할 정도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 영성의 근원은 새벽기도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교회가 쇠퇴하는 것도 새벽기도 영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며 "저 개인적으로도 만일 새벽기도를 매일 직접 인도하지 않았다면 목회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새벽기도는 목사 영성의 젖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저는 참 잘하는 게 별로 없는데 매일 새벽기도를 인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인들도 '저 목사는 최소한 성실하다'라고 생각해주시는 것도 같다"며 "새벽기도를 열심히 하면 우선 목회가 안정적이 된다. 내부적으로 문제 있는 교회가 있는데 우리 교회는 정말 평안하다"라고 말했다.

'바람막이 봉사센터' 봉사자들의 봉사 모습.
#해외 선교지에 예배당 건축만 130여 곳

경기중앙교회의 내부적 동력이 새벽기도라면 외부적 동력은 세계선교다. 특히 선교지 예배당 건축에 있어 그 열심이 특별하다. 지금까지 경기중앙교회의 헌금으로 헌당한 교회가 31개 국 128곳. 지금도 10개 교회를 건축 중에 있어 이 숫자는 더 증가할 예정이다. 교회 한 곳을 짓는데 평균 약 3000만 원이 소요되는데 성도들은 칠순이나 팔순잔치 등 기념일을 챙기는 대신 선교지에 교회 세우는 일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고.

예배당 건축이 끝나고 헌당예식이 진행되면 헌금한 가족들은 반드시 참석하게 한다. 헌당식에 참여하고 난 후 성도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이렇다고 한다. "내 생애 가장 귀한 일을 했다."

"해외선교는 원로목사님이 강조하시던 사역을 이어나갔을 뿐"이라고 고백하는 이 목사는 교인들이 세계선교에 힘쓰면서 얻은 부수적인 장점으로 교인들의 생각이 글로벌화되는 점을 꼽았다. 많은 교인들이 선교지 예배당 건축에 참여하고, 헌당예배에 참여하면서 그 나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이 점차 확대되어 세계를 볼 수 있는 안목과 더 넓은 세상을 보며 기도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바람막이 봉사센터' 봉사자들.
#균형 잡힌 사역으로 두루 잘하는 교회 지향

경기중앙교회는 해외 선교에 집중해서 국내전도가 미흡했다는 자체 진단 속에서 올해부터 국내선교부의 매칭 전도사역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100가정이 100교회와 매칭해서 10만 원씩 후원을 하는 이 사역을 올해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30가정이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이 목사는 "후원금만 보내지 말고 힘들게 사역하시는 농어촌 자립대상교회 목사님을 방문해 식사 대접이라도 하라"고 권면한다고.

소망대학 효도관광 모습.
경기중앙교회는 젊은 세대를 교회의 리더십으로 키우는 것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경기중앙교회 교회학교 인원은 제적 600명, 출석 450명 정도. 교사는 200여 명에 이른다. 교인 중 약 800여 명이 30~40대의 젊은 부부들이라 자녀들이 기본적으로 많다. 코로나 기간 30~40대 교인들과 자녀들이 교회 출석을 하지 않아 걱정도 많았는데 현재는 약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라고 한다.

경기중앙교회는 젊은 층들이 교회에 주인의식을 갖고 정착할 수 있도록 각 부서에 부장, 차장 외에 3040세대의 몫으로 제2차장 제도를 만들어 의결시 참여해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담임 이춘복 목사.
경기중앙교회는 지역사회를 돌보는 일에도 향후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의왕시에서 가장 큰 교회임에도 지역사회를 위해 한 일이 별로 없다는 반성 속에서 대사회 봉사를 위해 최근 '바람막이 봉사센터'라는 이름의 재단을 만들었다. 주로 하는 일은 장판, 도배, 싱크대 및 LED등 교체, 보일러와 샷시 교체 등 주거환경 개선사업이다. 의왕시에서 요청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교인들이 가서 주거환경을 개선해준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자치단체에 요청조차 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집집마다 먼저 찾아가 봉사하는, 이른 바 '집집마다 톡톡톡'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살율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의왕시의 특성을 파악해 자살예방 생명존중 캠페인에도 동참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을 위한 '소망대학'을 열어 매주 목요일 150여 명의 노인들을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엔 180명의 지역사회 노인들을 모시고 효도관광으로 태안 튤립 축제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춘복 목사는 "사역에도 균형 잡힌 교회, 두루두루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교인들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정상적인 신앙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며 "경기중앙교회도 예배, 교육, 사회봉사, 친교, 선교 등 5가지 교회 목적이 균형을 잘 이루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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