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했으니 운동한다! |2022. 10.12
[ 목양칼럼 ]   

어쩔 수 없이 1년에 한두 번은 시무하는 교회 밖에서 주일 예배를 드릴 때가 있다. 그런데 무려 한 달 동안 그런 적이 있는데 한 번은 2009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했던 때이고, 또 한 번은 올해 1월 갑자기 허리에 문제가 생겨 다일공동체 수도원에서 쉼을 가진 때이다. 그 이후 조금씩 운동하며 몸을 관리하다가 9개월 만에 휘트니스 센터로 발걸음을 향했다. 당시 산티아고 순례길은 지금과는 …

전설 |2022. 10.12
[ 목양칼럼 ]   

TV가 안방을 차지하기 전,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기기는 라디오였다. 지금도 기억나는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있다. 가장 많이 들었던 프로그램은, 중고생 시절 잠을 설치며 들었던 심야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시내버스를 타고 등교할 때 버스 안의 라디오를 통해 '찍찍' 잡음과 함께 듣던 '아차부인 재치부인'도 기억이 난다. 또,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전설따라 삼천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무엇이 우리를 막겠는가? |2022. 09.28
[ 목양칼럼 ]   

2016년 1월 23일(토), 32년 만의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은 25일(월) 12시까지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지되었다. 그 동안 제주에 갇혔던 7만에서 8만 명의 체류객들은 25일 오후3시부터 재개된 항공편을 이용해 밤 늦게까지 계속 제주를 빠져 나갔고, 바로 그 기간인 25일에 우리교회는 41년 만에 처음으로 12명의 인원이 필리핀의 안티폴로 리자(수해로 인해 집단 이주한 마을)를 향…

손자와 교회학교 교육 |2022. 09.28
[ 목양칼럼 ]   

여섯 살 된 손자가 있다. 먼 곳에 살고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아내와는 영상통화로 자주 만나는 듯하다. 이제 할머니가 된 아내의 삶에 가장 활력소가 되는 일은 손자와의 대화인 것으로 보인다. 통화 후에 몹시 즐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한 번 영상통화를 시작하면 한 시간 이상을 통화한다고 한다. 짧지 않은 통화가 이뤄지는 동안 주로 손자가 이야기하고 할머니가 듣는다고 한다. …

새로운 익숙함을 향한 수고 |2022. 09.21
[ 목양칼럼 ]   

오랫동안 사용했던 컴퓨터를 최근 새로 교체했다. 컴퓨터가 노후되고 속도가 느려진다 싶어 과감하게 교체를 했다. 그런데 이번엔 주변 젊은 목사님들의 권유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의 컴퓨터를 장만하였다. '혁신'이라 말할 만큼의 도전이었다.보통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는 윈도우즈 방식의 운영체제의 컴퓨터다. 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장만한 컴퓨터는 맥 방식의 운영체제다. 그러다보니 모든 것이…

"목회를 못 하게 만들겠다" |2022. 09.21
[ 목양칼럼 ]   

친구 목사가 말한다. "윤 목사는 참 행복한 사람이야. 왜? 몸이 아파서 2년 동안 새벽 강단 못 지켜도 교회가 기도해주고 기다려주고 … .그런 교회가 어디 있나!" 2008년 9월 3일 노회 시찰모임을 울릉도와 독도에서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날, 폭풍우로 하루 더 울릉도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날 바닷바람도 쏘이고 바위 위에 앉아 대화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었다. 그날 저녁 식사를 할 …

말이 보이는 이유 |2022. 09.14
[ 목양칼럼 ]   

우리 말에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어느덧 담임목회를 시작한 지 꼬박 십 년이 됐다. 바뀐 것이 있다면 늘 지시를 따라 일하던 부교역자의 자리에서 여러 가지 사역을 지시하고 지켜보는 담임목사의 입장으로 바뀐 것이다. 담임목사가 되고 여러 교역자와 함께 사역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때론 일방적인 지시를 하는 경우가 있고, 때론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나눌 때도 있다. …

나의 집이 가정교회였다 |2022. 09.14
[ 목양칼럼 ]   

1999년 3월 7일 중국에 첫발을 밟고, 이튿날 가정교회로 안내 되었다. 가정교회 지도자가 힘들어서 사역을 포기하려 하니 힘을 주라는 것이었다. 가정교회가 어떻게 생겼을까? 지하에 있는 것인가? 가정교회 지도자의 집에 도착했다. 마당을 지나서 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었다. 우리나라 시골집의 부엌 대문이었다. 문을 여니 부엌이 흙바닥이었다. 그리고 문도 없는 커튼만 걸쳐져 있는 방이 바로 보…

단기선교로 행복한 교회 |2022. 09.07
[ 목양칼럼 ]   

1996년 12월 15일에 IMF의 어려움 속에 성전 완공 입당예배를 드렸다. 업자가 도망가 교회가 1년 동안 뼈대만 앙상한 모습이었는데, 동네 사람들이 나를 보고 '목사님 불쌍하다'고 했는데, 그날 필자는 기쁨과 감격의 눈물로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그날 성도들의 모습은 나와 달랐다. 기쁨이 아니라 슬픔의 얼굴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무표정의 모습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다. 왜 그럴까 생각…

예수만 섬기는 우리 집 |2022. 09.07
[ 목양칼럼 ]   

추석 명절이 다가온다. 추석은 예부터 한 해 농사를 마친 후 오곡을 수확하여 그 풍성함을 함께 나누기 위해 모였던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역사의 자료에 의하면 고대 사회의 풍농제에서 그 유래를 찾기도 하고, 신라와 고려 시대에도 추석 명절을 쇠었다는 자료도 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국가적으로 선대왕에게 감사의 예를 표했다는 기록도 있다. 어린 시절 추억 속에 새겨진 추석은 아름답고 행복…

나의 등 뒤에서 |2022. 08.31
[ 목양칼럼 ]   

생후 20개월된 손녀가 있다. 돌이 지나면서 걷기 시작하여 이제는 제법 잘 걷는 아이로 성장했다. 요즘 그 걷는 모습을 보면 거침이 없는 그의 걸음을 보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 뒤에는 늘 엄마가 함께 하며 한순간도 그 시선을 떼지 않고 바라보는 아이 엄마의 모습을 또한 볼 수 있다. 아마도 아이가 혼자서 걷는 모습이 불완전해서 그렇겠지만, 때론 혹시나 있을 위험한 상황 때문이리라 생각한…

하나님과 함께 목회하리라 |2022. 08.31
[ 목양칼럼 ]   

어느 날 한 성도가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보았는데 목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권사님 등이 함께 목회하는 것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목사님도 누군가와 함께 목회하셔야 합니다. 목사님은 어떻게 목회하실 것입니까?" 그 때 하나님께서 필자에게 주신 마음은 '목회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하는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이 마음을 주신 이유는 갈라디…

부르심 |2022. 08.24
[ 목양칼럼 ]   

고등학생 때 예수님을 믿고 따른 후 지금까지 하나님이 인도하지 않은 적이 한순간도 없다고 고백한다. 역사를 공부한다고 사학과로 진학했다가 목회로 진로를 바꾸었고, 일반목회가 아닌 선교로 방향을 바꾸었다. 선교 영역에서도 산업선교로 시작해 이주노동자선교로 방향을 바꾸고, 다시 선교사로 캄보디아에서 사역하고, 귀국해서는 다시 이주노동자를 섬기고, 한아봉사회에서 선교를 지원하다가 지금은 일반목회를…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2022. 08.24
[ 목양칼럼 ]   

언젠가 굿네이버스 직원들 예배를 인도해달라고 해서 다녀온 적이 있다. 예배가 끝난 다음, 직원들이 자기소개를 했다. 자기가 다니는 교회와 직분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조금 이름 있는 큰 교회를 다니는 직원들은 처음부터 나는 ○○교회를 다닌다고, '잘 아시지요?'라고 말하듯, 자신 있게 소개했다. 그런데 작은 교회를 다니는 직원들은 일단 '저는 작은 교회를 다녀요, 개척교회예요'라는 말을 깔고 …

말씀을 삶으로 사는 사람들 |2022. 08.17
[ 목양칼럼 ]   

필자는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났기에 어떤 삶이 기독교인의 삶인지 잘 몰랐다. 물론 삶에 대한 지혜는 성경에서 배우지만, 그 지혜를 현실에서 살아내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다면 본 데가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나는 본이 되는 분들에게서 배워야 했다. 그렇다고 부모님께 배운 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부모님의 모범적인 삶 때문에 나는 지금껏 큰 실수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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