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공장 사장이 되고 싶어요 |2023. 11.16
[ 목양칼럼 ]   

누구나 꿈을 가지고 산다. 필자도 꿈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주던 옥수수 빵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에서 인지 난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다. 빵을 먹는 아이들을 보면 어린 마음에 그것이 그렇게 먹고 싶었다. 주일학교에 다니며 하나님께 이 다음에 빵 공장 사장이 되어 마음껏 빵을 먹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작은 빵집을 운영하는 분이 교회 전도사님으로…

넉넉한 마음과 기다려주는 인내 |2023. 11.08
[ 목양칼럼 ]   

춘천에서 부교역자로 있던 시절 아직도 잊지 못하는 한분 권사님이 계시다. 나이는 80세를 바라보는 연로하신 분이다. 놀라운 것은 그 한분이 아파트 한 단지를 전도해서 그 단지에 2개 구역이 생긴 것이다. 비결이 과연 무엇일까? 나는 너무 궁금하고 배우고 싶었다. 아무리 전도지를 들고 찾아 다녀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교회로 인도하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며칠을 두고 심방을 하며 그 권사님의 행…

"바빠도 밥은 잘 먹고 다녀" |2023. 11.08
[ 목양칼럼 ]   

2020년 여름,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의 끝자락에 우리 교회는 무너진 섬진강 제방으로 강물이 온 마을을 덮치는 재난으로 인해 어른 키 높이의 강물이 교회당에 차오르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무엇 하나 온전한 것 없이, 물에 잠겨 쓰레기가 되어버린 교회당 안의 여러 기물들을 바라보며 암담함을 느껴야만 했다. 그리곤 장장 4개월 동안의 복구를 위한 강행군이 시작되었다. 사택도 물에 잠긴 탓에 사…

목사 어머니의 기도 |2023. 11.01
[ 목양칼럼 ]   

돌아가신 필자의 모친은 신앙 연수가 매우 짧으셨다. 돌아가시기 3년 전에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으며, 돌아가시기 1년 전에 세례를 받으셨다. 그랬던 어머니께서 한 번은 기도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다. "아들아 난 기도할 때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우리 막둥이 아들이 목사입니다. 제가 이래뵈도 목사 어머니입니다. 그러니 우리 아들을 봐서라도 제 기도는 꼭 들어주셔야 합니다…

잘 보내드리는 목회 |2023. 11.01
[ 목양칼럼 ]   

서울과 가깝고 아름다운 경기도 양평에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됐다. 과일과 음료수를 사들고 마을회관을 돌면서 인사드리고, 교회 어른들에게도 부임 인사를 드렸다. 그 중 한 원로 장로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목사님! 이곳에서의 목회는 '잘 보내드리는 목회'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90살을 바라보는 노인의 힘 있고 묵직한 목소리가 쿵하고 마음에 와닿았다. 이게 무슨말인가? 성…

매일 말씀을 나누는 기쁨 |2023. 10.25
[ 목양칼럼 ]   

필자가 '드라마 바이블'을 알게 된 것은 3~4년 전이었다. 지인을 통해 알게 돼 개인적으로 애용하고, 목회에도 다양하게 접목했다. 드라마 바이블은 국내 수많은 크리스찬 배우들이 참여한 입체적이고, 현장감 넘치는 성경듣기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크리스찬 독지가가 투자해 만든 프로그램인데 이미 여러 언어로 번역돼 사용 중이라고 한다. 1년 1독 버전, 2년 1독 버전, 3년 1독 버전 등 다양한…

교인 가정의 장례를 치르며 |2023. 10.25
[ 목양칼럼 ]   

우리는 '장례'라는 말만 들어도 엄숙함을 느낀다. 생의 종착점을 다루는 일이기에 모든 것에 무게감이 있기 때문이다. 목회에 있어서도 성도들 가정에서 일어나는 장례는 어떤 일보다도 중요하다. 필자 역시 목회를 하면서 제일 신중했던 부분이 장례였다. 전도사로 전임사역을 할 때 경험했던 장례는 아주 특별했다. 소도시에 2년 동안 있으며 장례를 13번 정도 경험했는데, 지금의 장례와는 완전히 다른 …

심방에 대한 소회(所懷) |2023. 10.18
[ 목양칼럼 ]   

아련하면서도 가슴 아픈 추억의 한 페이지를 꺼내본다. 목회자를 꿈꾸던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필자는 3학년임에도 모교회에서 고등부 학생회장으로 섬기고 있었다. 어느날 후배인 한 학생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식물인간이 될 것을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교육부서를 전담하는 교역자가 없던 시절이라 부장선생님과 교사들이 모든 활동을 지도했고, 학생회장의 역할도 컸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 |2023. 10.18
[ 목양칼럼 ]   

현 교회에 부임한지 올해로 만 10년이 됐다. 이곳에 와보니 지역사회를 위해 진행 중인 귀한 사역이 두 개가 있었는데 구제사역과 바자회였다. 구제사역을 시작한 2006년 첫 해에는 매달 1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이웃과 교우들을 도왔으며, 노숙인 시설, 목회자 유가족 등 총 7개 기관과 가정을 지원했다. 년초에 전교인이 작정을 하는데 사회봉사부가 책임을 맡아 매월 일정액…

모두가 가정예배 드리는 날을 꿈꾸며 |2023. 10.10
[ 목양칼럼 ]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필자는 청소년 시절부터 외가쪽 친척들과 매년 여름 외할머니를 모시고 휴가를 보냈다. 10가정 정도가 텐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같이 게임도 하고, 어울려 다닌 덕분에 사촌들과도 모두 친하게 지냈다. 어느날 월간지 리더스다이제스트를 읽다가 가족신문을 만드는 가정에 대한 기사를 보고 필자 중심으로 가족신문을 만들기를 시작했는데, 1995년부터 15년 동안 매월 가족신문을 발…

교회 건축에 대한 소회(所懷) |2023. 10.10
[ 목양칼럼 ]   

교회 건축을 마치고 만 6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소회를 나누고 싶다. 그리 크지 않은 건물이지만 교회를 건축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다. 물론 한편으로는 설렘도 있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건축에 대한 모든 일들이 은혜로운 추억으로 여겨진다. 교회 건축을 통해 하나님의 절대적인 이끄심을 경험했기에 구태여 제목을 '교회건축에 대한 소회(所懷)'로 정했다. 교회 건축을 마무리하고 입당 감사…

열매 맺는 그리스도인 |2023. 09.27
[ 목양칼럼 ]   

필자는 목양실 앞에 조그마한 여유공간이 있어서 여러 종류의 화분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통해 열매를 얻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흙을 만지는 기쁨이 있는데 이것은 직접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아마 우리 모두 흙에서 와서 그런지 모르겠다. 상추, 고추, 방울토마토, 오이, 스위트바질 등을 키우는데 열매를 따서 가족들과 함께 먹는 기쁨도 …

기억에 남는 인간관계 |2023. 09.27
[ 목양칼럼 ]   

카톡의 챗봇인 애스크업(AskUp)에게 '인간관계에 대해서 말해줘'라고 물었더니 이런 답이 나왔다. '인간관계는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가족, 친구, 동료,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서로 교류하고 소통합니다. 인간관계는 상호작용, 이해, 지지, 소통, 존중, 관용, 용서 등 여러 가지 요소로 이뤄져 있습니다. 인간관계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에는 몇 가지 …

까마귀를 보내신 하나님 |2023. 09.20
[ 목양칼럼 ]   

대전에서 사역하다 보성에 있는 조성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20년을 보냈다. 청년 사역, 중고등부 사역을 주로 하다가 어르신만 계시는 시골교회에 부임하게 됐다. 예배 시간에 보니 거의 머리가 희다. 모두가 필자의 부모님 연배다. 한 번은 교인들에게 "흰머리에서 검은 머리로 바꾸면 10년은 젊게 보인다"는 말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염색을 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교회답게 목회자의 말에 순종하려…

갈 곳이 없는 자의 갈 곳이 되고 싶다 |2023. 09.20
[ 목양칼럼 ]   

연말이 되면 필자가 소속된 노회에서 네 분의 목사님이 은퇴를 한다. 은퇴하시는 선배 목사님들을 생각하면 한 없이 존경스럽다. 평생 교회를 섬기며 주의 일에 충성하다 명예롭게 은퇴하니 얼마나 귀하고 복된 일인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도하며 몸부림치셨을까 하는 생각에 필자에게 주어진 목회자의 삶 앞에 겸허해진다. 하나님이 그 수고를 기억하시고 합당한 상급을 주시리라 믿는다. 한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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