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한국교회 평신도들의 신앙 욕구는?

현 한국교회 평신도들의 신앙 욕구는?

[ 평신도 ] 3개기관 '평신도가 보내는 목회 시그널' 조사 발표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12월 03일(일) 07:13
평신도들의 신앙 욕구를 분석해 탈교회 시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세미나가 마련됐다.
탈교회 시대에서 평신도들의 현재 신앙적 욕구가 무엇인지를 조사해 발표한 세미나가 마련됐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정재영)와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와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송인규)가 공동으로 1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탈교회 시대, 평신도가 보내는 목회 시그널'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설교, 교육, 심방, 상담, 목양 등 목회의 각 분야에서 교인들이 느끼는 욕구를 파악하면서, 우선적으로 충족해야할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시행됐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날 발표한 주요 결과물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일상생활과 관련된 항목에서 '육체적 건강'에 대해 '관심이 늘었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 감염병이다보니 코로나로 인해 감염과 질병에 대한 염려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 '마음의 평화와 안정', '가정의 행복', '경제적 안정 및 여유', '믿음 및 신앙' 등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믿음 및 신앙'에 대해 '코로나 전보다 관심이 늘었다'고 한 비율은 50.8%로, 교회 출석자의 절반이 코로나 이전보다 신앙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관심 정도에 비해 만족도는 대체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관심도에 비해 만족도가 낮은 항목은 '육체적 건강'과 '경제적인 안정'이었다.

설교와 관련해서 교인들이 원하는 설교 주제는 '믿음과 순종', '하나님의 축복 및 형통한 삶'과 '위로와 평안'이 비슷하게 많았는데, 출석교회에서 주로 듣는 설교 주제는 '믿음과 순종'이 가장 많았다. 그리고 '위로와 평안'은 가장 적게 듣는 설교 주제로 나타나 차이가 있었다.

출석교회 목회자 설교에 대해서는 73.0%가 만족한다고 응답하여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에 대해서는 받았으면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39.3%였고, 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60.7%로 부정적인 응답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목회자가 심방을 하면 받을 것이라는 응답이 67.4%로 나타나서 적극적으로 원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수용한다는 반응이었다. 심방을 받기 어려운 이유로는 '집을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가 가장 많아서 사생활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정서가 그대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5.3%는 목회자의 관심과 돌봄을 받지 못한다고 응답하였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인사를 해도 사무적으로 한다', '나와 가족 신상의 변화가 있어도 관심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그리고 33.5%는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고 응답하였고, 30.5%는 '학력, 재력 등에 따라 특정 성도만 편애한다'고 응답했다.

정재영 21세기교회연구소장은 "목회자들이 한결같이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했다고 이야기한다. 여러 가지 내외부 요인들로 교인 수가 줄고 있고 새신자 유입도 더디다는 것"이라며 "이를 극복할 개선 방향이 필요한데, 그 중심에는 '교인'이 있다. 교인이 교회와 목회자에게 목회적으로 원하는 것, 충족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그것을 중심으로 위기 극복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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