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유발자에서 치유자로

분쟁 유발자에서 치유자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4년 02월 06일(화) 13:46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최근 내놓은 상담통계에서 교회의 주된 분쟁 유발자로 위임목사(담임목사)가 꼽힌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원로목사와 부목사까지 합하면 지난해 상담건 중 73%가 목회자와 연관된 것으로 집계됐다. 108회기 총회 사역이 치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감안하면 치유자가 돼야할 목회자 중 일부는 오히려 분쟁을 유발한 셈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목사가 교회 내에서 분쟁 유발자가 된 원인으로 '권력의 집중'을 꼽았다. 지위를 이용해 재정, 인사, 행정을 맘대로 처리하고, 심지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설교를 이용하는 일이 여전히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분쟁 발생시 총회나 노회가 중재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상담자 다수가 평신도였기에 목사에 대한 반감이 높게 나왔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담임목사와 소통이 안 돼 외부 기관을 찾는 평신도가 많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소통이 원활하면 갈등은 일어나지 않는다. 소통은 내 입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종합해 합리적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결과가 기대와 달라도 처리 과정이 합리적이면 갈등은 분쟁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부지런히 변화를 수용하고 스스로를 개혁하는 것도 갈등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개혁은 타인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도구다. 목회자를 포함해 모든 신앙인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개혁해야 한다. 개혁의 초점을 자신에게 맞추면 갈등은 최소화된다.

이번 통계는 힘 있는 자들의 전횡과 투명하지 않은 모습을 지속적으로 언급한다. 권력을 이용해 하나님의 것을 자신의 것처럼 이용하고, 그 사실을 숨기려고 할 때 분쟁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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