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는 NCCK의 과제

100주년 맞는 NCCK의 과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4년 03월 04일(월) 11:42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심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있다. 1924년 9월 24일 창립된 NCCK는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전문가를 포함한 NCCK 총대, 위원회 위원 등을 초청, 최근 정책협의회를 개최해 한국 에큐메니칼의 향후 100년을 위한 대토론을 진행하며 집단 지혜를 모으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 삶의 현장과 연대하고, 교회의 사회참여를 이끌며 민주화 및 통일운동, 교회 연합 운동에 큰 역할을 해왔던 NCCK는 현재 이전과는 또 다른 선교적 상황에 놓여있다. 남북 대화 통로는 닫혔고, 노동과 젠더 영역에서는 아직도 불평등이 만연하며,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함 앞에서 NCCK는 교회의 연합운동의 길을 새롭게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교회 전반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NCCK의 재정적인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차원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0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NCCK는 교단 중심 멤버십을 존중하되 어떻게 선교 중심적인 시스템으로 보완 또는 개편할 수 있는가 △성직자 중심(특히 중년 남성)을 극복하고 평신도, 여성, 청년의 원활한 참여를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가 △수도권 중심을 극복하고 지역의 원활한 참여를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가 △교단 사이의 대화, 선교 그룹 사이의 대화, 교단과 선교그룹 사이의 대화를 더욱더 원활하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그 어느 때보다 깊게 해야 할 순간이다.

지금의 NCCK는 한국교회 내에서 이전 약자와 함께 하며 함께 고난 받았던 정체성이 엷어지고, 교단 연합으로서의 정체성에 매몰되어 있고, 현장과의 연결성이 떨어져 점점 회원교단의 정치조직이 되어 가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한국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지속가능하려면, NCCK의 건강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회원 교단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NCCK의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의 발판이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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