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수 허락 30년 "여성이여 도약하라!"

여성안수 허락 30년 "여성이여 도약하라!"

총회 여성위원회 정책세미나 개최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4년 03월 18일(월) 17:05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의식)의 여성 안수 허락 30주년을 맞아 여성사역자의 현실 진단과 지향점을 모색한 세미나가 열렸다.

총회 여성위원회(위원장:김순미) 주최 정책세미나가 '퀀텀점프, 여성이여 도약하라!'를 주제로 18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정책세미나에서는 여성 안수 허락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교회 내에서 남성 중심적인 사고가 지배적이라는 현실 지적과 함께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내야하는지 논의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지난 1994년 제79회 총회에서 여성 안수를 허락한 후 이듬해 법제화를 했다.

그러나 교회 내 양성평등 문화 정착이 이루어지지 않아 여성위원회를 조직하고 남녀가 함께 성장하는 성숙한 교회로 나가는 길의 실천적 대안을 연구하고 있다.

개회예배에서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는 설교를 통해 "한국교회 성장의 중심에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숨은 곳에서 봉사하고 교회 마룻바닥에 엎드려 기도하던 여성들의 헌신이 있었다"며 "여성들을 존중과 사랑으로 배려하고, 이를 통해 여러 사역을 해나갈 때 항상 넉넉히 이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특강에 앞서 총회 여성위원회의 현황과 역할에 대해 기조 발제한 위원장 김순미 장로(영락교회)는 "교회 전체 구성원의 60% 이상이 여성으로 큰 역할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지만, 그 역할에 있어서는 봉사와 섬김에만 국한되고 있어 존중받는 문화가 자리잡길 바란다"며 "남성들과 함께 교회와 총회의 정책과 행정 기획에 관여하고 중요한 결정에도 동참하여 여성리더십이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 장로는 세미나에 참석한 노회 관계자들에게 지속적인 사업 실행을 위해 여성위원회를 특별위원회가 아닌 상설위원회로 전환할 것과 숙원사업인 여성총대 확대를 위한 활동에 도움을 구했다.

이어 특강으로 '여성 사역자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발제한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는 목회적 측면에서의 '균형'을 특별히 강조했다.

김 목사는 "우선적으로 균형(남성, 여성) 잡힌 성서 해석이 필요하며, 여성 목회자의 전문성 개발과 교회 내에 성인지 교육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김 목사는 "성별, 직분, 당회, 총회에서 균형 잡힌 조직 개편과 더불어 여성사역자에 대한 배려가 목회적 측면에서의 협력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순애 특임교수(영남신대 기독교교육학과)가 여성 안수 30년의 회고를 영남지역 여성사역자들의 교회사역에 관한 질적연구로 풀어냈다.

장 교수는 "여성사역자들의 사역의 가장 큰 특징은 몸에 배인 환대와 섬김으로 생명을 살리는 사역이었다"며 "암울한 이 시기, 특별히 생명소멸, 생명경시, 불평등과 불공정함으로 무기력함이 만연한 이 세대에 여성들을 통한 생명목회가 교회 안에서, 또 때로는 교회 밖과 더 넓은 하나님나라의 구체적인 현장들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진단을 내렸다.

여성사역의 도약에 대한 제안으로는 "여성장로들과 여성목사들이 연대해야 하며, 이는 여전도회연합회와 여교역자연합회의 연대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 교수는 "안수받지 않은 여성사역자들과 안수받은 여성사역자들도 연대해 서로의 처지와 상황을 이해하고 그 상황에서도 자존감을 잃지않고 생명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더불어 남성목사들과 여성목사들도 연대해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신을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한 도구로 인정하고 쓰임받기를 사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회 여성위원회는 여성 안수 허락 30주년을 기념하는 다른 사업으로 여성대회 및 기도회, 9월의 교단 총회에서 여성 안수 허락 30주년 기념예배 추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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