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교회 ] 지역사회 섬김 실천하는 경기노회 푸른비전교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2월 07일(화)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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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 후 교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건축을 한 것은 아니다. 예배당 건축시에도 교인 수는 30명이 조금 넘는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푸른비전교회가 예배당을 건축할 수 있었던 것은 다산벧엘교회(양승만 목사 시무)와 수원성교회(안광수 목사 시무)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담임 오세영 목사는 개척 전 다산벧엘교회에서 7년간 , 수원성교회에서 6년간 부교역자로 사역했다. 수원성교회는 바로 옆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부목사가 교회를 개척함에도 불구하고 개척자금 1억을 후원했으며, 교회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일부 성도들로 하여금 개척을 돕게 했다. 부교역자로 사역한 지 6년 이상이나 지난 다산벧엘교회에서도 선뜻 1억 원의 금액을 헌금해주었다. 이 2억 원이 종잣돈이 되어 지금의 건물을 건축할 수 있었던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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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을 건축했지만 다른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교회 재정이 부족해 건물의 골격 이외에는 페인트, 도배, 장판까지 모두 성도들이 직접 작업을 해야만 했다. 예배실 벽면에 방음판과 강대상 바닥을 설치할 때는 교인들이 하나 하나 기도문을 써서 간절한 마음까지 담았다.
오 목사는 "성도들이 직접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 보니 자세히 보면 빈틈이 많다"면서도 "교인들이 고생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는데 교인들은 오히려 교회에 대한 애정이 더 생긴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인 교회당이 성도들의 정성으로 지어지면서 소프트웨어인 교회의 사역도 점점 자리를 잡아갔다. 푸른비전교회는 개척한 지 한 달만에 푸른비전자원봉사센터를 열고, 2013년 1월 수원시 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일월 푸른꿈마을'이라는 이름으로 자원봉사 수요처로 허가를 받아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이 사역이 코로나19로 중단됐지만 조만간 다시 금곡동, 호매실동, 당수동 등 주변의 이웃들이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과 재능나눔 등을 할 수 있도록 센터를 재개할 예정이다. 또한, 일월 푸른꿈마을 공간은 마을 주민들의 동아리 모임 공간, 작은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독서프로그램,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위한 모임장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문호를 열 예정이다.
푸른비전교회의 사역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 9년간 코로나 기간 2년을 제외하고 총 7회의 '함께나눔바자회'를 개최해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푸른비전교회는 교회 설립 이듬해인 2014년 '제 1회 함께나눔바자회'를 개최하고 그 수익금으로 인근의 중·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며 다음세대를 섬겼다. 이렇게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던 바자회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 2년간 중단됐다가 호매실동에 새로이 자리잡고 사역을 시작한 지 2년이 되는 지난 2022년 10월 1일 재개하며 다시 이웃에게 한걸음 다가갔다.
이번 바자회는 기증품 의류 및 생활 잡화용품은 물론 각종 반찬류, 먹거리 등을 준비해 교회가 위치한 호매실 카페거리 앞에서 진행됐으며, 오고가는 이웃들의 관심과 참여로 대성황을 이뤘다. 발생한 수익금에 교인들의 구제헌금을 보태 호매실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이불 60채를 기증했다.
삶의 현장에서도 예배자로 설 것을 강조하는 담임 오세영 목사의 독려로 성도들은 매달 한번 '몸으로 드리는 예배'를 드린다. '몸으로 드리는 예배'란 교인들이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목욕봉사, 청소봉사, 장애인 및 어르신들의 말벗 봉사 등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인들은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어도 직접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찾아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삶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통해 실천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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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목사는 "최근 한국교회의 토양에서 '교회 개척'이란 아무 가진 것 없이 허허벌판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 상황"이라며 "우리 같이 작은 교회들은 부교역자 한 명만 있으면 교인들을 위한 많은 사역들을 할 수 있을텐데 큰 교회들이 선교의 개념으로 작은 교회를 위한 부교역자 파송을 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대형교회에 선교 지원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