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예배, 헌신 다짐하는 시간 |2023. 07.20
[ 목양칼럼 ]   

오래전 장로·권사 임직예배를 앞두고 이런 목회 서신을 교회 앞에 썼다. '기다리던 임직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기다린 이유는 '이 예배가 우리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는 기회가 됐으면'하는 소망과 '주님의 마음을 또 한번 아프게 하는 예배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입니다.' 가끔 임직예배에 참석해 보면 참석자들에게 나눠줄 기념품 준비, 음식 마련, 주차 봉사나 안내 등의 일로 많은 교인…

네트워크 세상을 변화시키자 |2023. 07.12
[ 목양칼럼 ]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초연결사회라고 한다. 이 말은 이미 십여 년 전부터 등장한 말로 인터넷, 통신기술 등의 발달로 사람, 데이터, 사물 등 모든 것이 연결된 사회를 말한다. 이것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흔히 알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증강현실, AI 같은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쓰고 있는 카카오톡, 인스타 같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하나님은 기다림의 달인 |2023. 07.12
[ 목양칼럼 ]   

필자가 농촌목회 초년병 시절, 강원도 산골에서 목회하시던 큰 형님이 이런 질문을 했다. "목회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무엇인 줄 알아?" 그때는 목회 초기였기 때문에 모든 일이 다 어려울 때였고 선뜻 답하지 못했다. 형님은 "기다리는 일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라고 말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 은퇴를 몇 해 남겨두지 않은 오늘 새삼 형님의 말씀을 떠올려보니 과연 맞는 말이었다. 목회에서 제…

보이지 않는 섬김이 교회를 세운다 |2023. 07.05
[ 목양칼럼 ]   

우리 교회에선 매주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진다. 주일예배 후 함께 점심을 먹는다. 그런데 경기는 식사가 끝나면 펼쳐진다. 그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렇다. 오늘은 내가 들어가야 한다. 안된다. 나도 못 비켜준다. 아니다, 오늘은 내가 하게 해달라! 얼핏 이게 무슨 경기야 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서로 자기가 설거지하겠다고 하는 집사님들의 모습이다. 우리 교회는 주방 봉사자를 따로 정해놓지 …

가정교회를 통해 일어난 변화 |2023. 07.05
[ 목양칼럼 ]   

필자는 2000년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에 순종해 김씨 집성촌인 농촌마을에 교회를 개척했다. 문중의 큰 사당이 있고 일 년에 두 번 이장 주관으로 제사를 드리는 이 마을의 자그마한 방 한 켠에서 창립예배를 드렸다. 평신도 시절 문화적 불모지인 이 지역에 세계적인 선교발레단을 초청해 장애아동 교육시설 건립을 위한 후원 행사를 가진 적이 있다. 필자는 발레단 단장에게 세계적으로 유명 발레단이 척…

단순함이 승리의 능력이다 |2023. 06.28
[ 목양칼럼 ]   

필자가 목회하는 지역은 포천시 이동면이다. 이동하면 특히 두가지가 유명하다. 첫 번째는 이동막걸리고 두 번째는 이동갈비다. 술문화가 변하면서 이동막걸리의 명성은 많이 쇠락했지만 이동갈비는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래서 주말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동갈비를 맛보려고 이동면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동이 워낙 갈비로 유명한 지역이다 보니 음식점들의 메뉴도 아주 단순하다. 메뉴판을 보면 오직 …

AI가 만들어 준 대표기도문 |2023. 06.28
[ 목양칼럼 ]   

우리 교회는 주일예배의 대표기도를 집사님들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자신의 기도 순서가 돌아오면 부담스러워한다. 분명 기도는 성도의 기본이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 특히 예배 시간에 대표로 기도한다는 것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며칠 전 집사님 한 분이 교회 SNS 대화방에 이런 글을 올리셨다. 최근 유행하는 AI 채팅창에 부활절 기도문을 작성해달라고 해보았다는 것이다. 그러자…

존중과 공감의 손을 내밀자 |2023. 06.21
[ 목양칼럼 ]   

프로크루스테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아티카의 강도다. 그는 아테네 교외에 있는 한 언덕에 집을 짓고 살며 강도질을 했다. 그의 집에는 철로 만든 침대가 있었는데, 그는 지나가는 길손을 초대해 극진히 대접하고 자기 침대에서 자게 했다. 자기 침대에 눕혀서 키가 큰 나그네는 잘라 죽이고, 키가 작은 나그네는 늘여서 죽이곤 했다. 그 침대에는 길이를 조절하는 장치가 있어서 누구도 그 침…

느림의 영성을 배우자 |2023. 06.21
[ 목양칼럼 ]   

존 마크 코머의 '슬로우 영성'에 나오는 이야기다. 영국에서 식민주의가 한창이던 시절, 한 영국인 여행자가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여행자는 가능한 빨리 정글을 탐험하고 싶었기에 현지 부족민을 짐꾼으로 고용했다. 여행은 시작 첫 날부터 무리다 싶을 정도로 힘들게 진행되었다. 다음 날 아침, 출발시간이 됐는데도 짐꾼들이 꿈쩍하지 않았다. 돈을 더 준다고 말해도 소용 없었다. 이유를 물으니 짐꾼들…

생태적 회심과 실천이 필요하다 |2023. 06.14
[ 목양칼럼 ]   

코로나19는 지난 3년 동안 환경의 파괴가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게 했다. 우리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에도 전 세계가 멈추는 것을 경험했다. 인간의 욕망으로 파괴된 질서가 우리를 역습한 것이다. 학자들은 일관되게 '지구가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정원임을 망각한 결과'라고 언급하며, 자연을 지배의 대상으로 여기며 저지른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생태계…

성경 쓰기는 신앙의 유산이다 |2023. 06.14
[ 목양칼럼 ]   

구텐베르크는 이동식 인쇄술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켰다. 인쇄술은 종교개혁에도 지대한 영향을 줬다. 인쇄기의 보급으로 다량의 문서가 쉽게 제작됐고, 많은 이들에게 정보가 신속하게 전해졌다. 그러나 인쇄술의 발달은 양면성이 있다. 성경을 필사하던 이들은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됐고, 필사 과정에서 얻는 감동도 사라졌다.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 성경의 보급은 필사본으로 전해졌다. 필사 성경은 희소성이 …

사랑이 변화시킨 주민의 마음 |2023. 06.07
[ 목양칼럼 ]   

필자가 섬기는 교회 이름은 '살림'인데, 그 뜻을 묻는 이들이 꽤 있다. 간단히 말하면 '죽임'의 반대말인 '살림'이다. 즉 생명을 살리는 교회라는 의미다. 이름을 그리 지었으니 이름값을 하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편이다. 우리 교회 건물은 찾기가 쉽지 않다. 내비게이션을 찍고 와서도 교회당을 찾지 못해 그냥 돌아갔다는 이도 있다. 어떤 이는 골목을 몇 바퀴 돈 후에야 겨우 찾았다고 한다. 살림…

이웃 위해 십일조하는 교회 |2023. 06.07
[ 목양칼럼 ]   

세계에서 한국교회처럼 십일조를 잘하는 교회는 없다고 한다. 십일조의 정신은 '나의 삶과 재산은 내 능력과 노력의 결과가 아닙니다'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십일조는 하나님이 내 삶과 내 재산의 주인이시라는 것을 신앙고백하며 드리는 것이다. 이러한 신앙고백 위에 우리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 모든 교회가 십일조를 드려야 함을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교회 재정의 많은…

교인들은 나의 스승이다 |2023. 05.31
[ 목양칼럼 ]   

필자는 부안 장신교회에 2008년 1월에 부임해 16년째 사역하고 있다. 30대 후반에 청빙을 받았는데 이제 50대 중반이 돼간다. 세월이 유수(流水) 같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아무 것도 모르고 열정과 패기만 있던 젊은 목회자에게 장신 공동체는 자양분이었고 어머니의 품이었다. 교회에 부임하며 다짐한 것이 있다. 바로 '교우는 나의 스승이다'라는 고백이다. 이들이 나보다 땅에 대해, 식물에 …

평신도들이 섬기는 교회 |2023. 05.31
[ 목양칼럼 ]   

제럴드 싯처의 저서 '영성의 깊은 샘'에 나오는 몇 문장이다. '중세 시대는 계급으로 사람의 가치를 매겼다. 보통의 신자인 평신도는 세속적인 일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에 가장 낮은 지위에 있었다. 성직자는 교회를 섬겼지만 세상 속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중간 지위에 있는 세속인이었다. 가장 높은 지위는 종교인이었다. 그들은 세상과 떨어진 수도원에 살면서 예배와 기도에만 전념했다.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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