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교회 삼고 섬겼더니 |2023. 03.29
[ 목양칼럼 ]   

교회개척 19주년을 맞이했다. 매 순간이 감동이고 은혜인 19년간의 사역, 한 권의 책으로 엮어도 부족할 터인데 청탁받은 4페이지 분량에 담으려니 맛만 보일 것 같아 아쉽다. 필자의 목회여정 중 기억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선한 손을 펴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화전벌말교회.' 이 문구는 우리 교회 간판에 새겨진 표어다. 우리 교회는 주변에 여러 군부대가 있는 군사보호구역이자,…

어려운 시간을 이겨낸 동역자들 |2023. 03.22
[ 목양칼럼 ]   

필자는 두 번째 임지에서 6년간을 시무하다 청빙을 받아 2008년부터 16년째 현재의 교회를 섬기고 있다. 현재 시무하는 교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필자가 담임목사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고, 가장 아픈 경험도 했던 곳이기에 마음을 나누고 싶다. 우리 교회는 올해 설립 92주년을 맞은, 곧 다가올 100주년을 기다리는 전통 있는 교회다. 모세가 편안한 궁중 생활과 미디안…

부목사 시절과 그리운 교인들 |2023. 03.22
[ 목양칼럼 ]   

필자는 가끔씩 전에 사역했던 교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볼 때가 있다. 그때 그 시절 그 교회 교인들이 그리워서일까? 필자는 마포교회에서 부목사로 만 7년을 사역했고 서울서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여러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했지만 가장 많이 생각나는 교회가 있다면 마포교회일 것이다. 마포교회는 필자의 첫 전임 사역지였고 그곳에서 목사안수를 받았으며 그곳에서 목회를 배웠다. 그리고 더 중…

"하나님은 목사님 편" |2023. 03.15
[ 목양칼럼 ]   

교회에 부임하고 지역사회를 돌아보면서 이곳에 꼭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싶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이곳도 시골에 가까웠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었다. 젊은 부부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들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많았다. 그래서 필자는 지역에 있는 학교들을 찾아갔다.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의 교장선생님도 만났다. 그런데 이분들 역시 해결하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하나님이 격려해 주시는 목회 |2023. 03.15
[ 목양칼럼 ]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목사님은 어떻게 그렇게 아이를 잘 키웠어요?' 사실 '어떻게 그렇게 목회를 잘하세요?'라는 질문을 받고 싶지만, 그런 질문은 잘하지 않는다. 아마도 아이가 악기를 잘 다루고 나름 이름 있는 학교에 다녀서 주로 양육에 대해 묻는 것 같다. 사실 필자는 아이를 위해 한 일이 별로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비결을 말하라고 요청하면 아이를 위해 3가지를 했다고 …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은혜 |2023. 03.08
[ 목양칼럼 ]   

우리 교회는 수원에서 동탄 신도시로 이전을 했다. 필자가 부임한지 16년 만이다. 십 수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있다가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이 쉽지 않다. 더구나 2019년 교회를 이전해 입당예배를 드리고 얼마 후 코로나가 시작됐다. 사람들은 말했다. 이렇게 위치가 좋은 곳은 드물다고. 대로 변에 있어서 멀리서도 교회가 한 눈에 보이고 주택단지도 가까워 접근성도 좋았다. 인테리어도 잘 해 놓…

작은 섬김이 가져 온 변화 |2023. 03.08
[ 목양칼럼 ]   

첫 담임 목회지에 부임한지 9년 후인 2002년, 두 번째 교회로 청빙을 받아 부임하게 됐다. 첫 번째 교회는 미조직교회였고 두 번째 교회는 여러 장로님이 시무하는 조직교회였다. 개척교회와 달리 조직교회에서는 모든 것이 만만치 않았다. 부임하고 처음 열린 당회에서 3시간 30분의 대화를 마치고 나니 머릿속이 멍해졌다. 당시 초등학교 교사로 행정의 달인으로 인정받던 선임 장로님이 교회 행정 전…

강대상에서 생각하는 것 |2023. 03.03
[ 목양칼럼 ]   

크지 않은 본당에 교인들이 앉아 있으면 한눈에 스캔이 된다. 교인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자리가 정해져 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앉는 그 자리에 늘 앉는다. 어쩌다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앉으면 당황해 두리번거리다가 아무 곳에나 앉기도 한다. 필자는 강대상에 올라가면 누가 결석했는지부터 스캔하게 된다. 비어있는 자리가 있으면 마음에 구멍이 난 듯 얼마나 허전한지 모른다. 예배를 인도하면서 필…

잊지 못할 사람들 |2023. 03.03
[ 목양칼럼 ]   

1992년 처음으로 필자에게 연결된 단독목회 현장은 담양에 있는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부임해 처음 예배드릴 때의 상황을 잊을 수 없다. 작은 시골집의 아랫방에 교인 3명과 필자의 가족 4명이 모인 것이다. 단 한 번도 상상하지 않았던 모습이었고, 이런 형태의 목회를 위해 준비된 것도 없었다. 지금까지 도시의 큰 교회에서 사력을 다해 배운 것들이 무용지물이었고, 이런 무기력함은 말할 수 없는 …

건축에 대한 어르신들의 소망 |2023. 02.24
[ 목양칼럼 ]   

지난 2015년 가을 무렵으로 기억된다. 당시 1년에 몇 차례 정도 예배를 참석하시던 한 교인이 건축헌금을 했다. 헌금 집계를 마친 집사님들로부터 헌금 봉투 안에 있던 편지 한 장을 건네 받았다. 펼쳐보니 ' 아름다운 정중앙교회 신축하시는데 작은 못 하나에 힘이 나마 될까 합니다. 항상 주말마다 문자 보내 주시는 목사님과 신도님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OO아빠'라고 적혀 있었다. 그날 그분은 …

교회와 지역을 바꾸는 소통 |2023. 02.24
[ 목양칼럼 ]   

10년 전 예일교회(구 모라제일교회)에 부임했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20년 동안 목회자 5명이 거쳐 갔고, 지역엔 분쟁이 있는 교회로 인식돼 있었다. 민심을 잃고 전도의 문도 막혀 있었다. 예일교회는 47년 전 예장 합동측 교회로 시작했다. 그러나 25년 전 심한 분쟁으로 나뉘었고 우리 교단에 편입했다. 그 당시 상황이 많이 안 좋았기에 주민들의 시선은 불신으로 가득했다. 예일교회에 부임…

목회 여정에서 만난 스승 |2023. 02.17
[ 목양칼럼 ]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유형의 선생들을 만나게 된다. 다양한 교사들이 있지만 스승이라 불리울 만한 이들은 그리 흔하지 않음을 경험하게 된다. 감사하게도 필자에게는 영적 스승 한 분이 계신다. 그분은 몇해 전 36년의 목회 여정을 마치시고 은퇴하신 황임식 목사님이시다. 필자에겐 신앙의 모범이며, 그분이 보여주신 목회자로서의 품격과 그리스도를 닮고자 몸부림치셨던 모습은 지금도 마음 속 깊이 자리…

소통하면 풍성해진다 |2023. 02.17
[ 목양칼럼 ]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이다. 소통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 반대는 동굴 속에 갇혀 혼자만 생각하는 것이다. 그럼 불통이 된다. 지난해 여름이었다. 서울에서 큰형님 내외가 거제도에 가기 위해 부산역에 오셨다. 안부전화를 하신 형님께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냐고 물으니, 형님은 "알아서 잘 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워낙 여행을 잘 다니는 분들이라…

감자 팔아주시는 마음! |2023. 02.08
[ 목양칼럼 ]   

"목사님! 장사 잘 하시네요" 자신은 농산물을 잘 팔지 못한다며 대신 팔아 주길 부탁하는 분들이 간혹 하는 말이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하면 필자는 정색을 하며 한소리를 한다. "제가 장사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자들이 장사를 당하는(?) 겁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이유가 있다. 농산물을 사달라고 지인들에게 요청하면, 팔아주는 분 대부분은 농산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농촌교회를 돕는 마음으로…

목회자의 '섭섭병' |2023. 02.08
[ 목양칼럼 ]   

몇 해 전, 지방에서 친구 목사들과 여가를 보내고 있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한 장로님께 전화가 왔는데 그만 받지 못 했다. 잠시 후 전화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으나 깜박 잊고 말았다. 다음날 교회에서 장로님은 언짢은 표정으로 물으셨다, 왜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고. 나는 벨소리를 듣지 못해 죄송하다고, 바빠서 미처 다시 전화드리지 못 했다고 정중히 사과 드렸다.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12345678910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