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주신 선물, 선교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 선교

[ Y칼럼 ]

김은택 청년
2024년 07월 10일(수) 01:02
무더운 여름이 다가왔다. 많은 직장인이 여름휴가를 계획할 때지만, 여러 교회에선 여름 국내·외 선교를 준비하는 시기다. 나는 대학생 시절, 교내 프로그램으로 4개월간 해외 봉사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내가 다니던 학교가 미션스쿨이었기에 선교지로 파견되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였던 장로님과 유치원 원장이었던 권사님이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 받아 세운 현지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담당했다. 기독교학을 전공하던 나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공식적으로는 해외 봉사였지만, 선교사님들의 사역에 동참하며 선교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섬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4개월의 선교활동은 지금 되돌아보면 행복한 추억과 많은 가르침을 주었던 경험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나의 부족함을 끝없이 발견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배워서 남 주자'라는 인생철학으로 아이들에게 베풀고 나눠주겠다며 한국에서 들떠있던 나는 선교 현장에 도착하여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면 대단한 도움을 줄 수도 없었고, 매일 써왔던 한국어를 가르치려고 하니 그마저도 너무 어려웠다. 언어적·신학적 한계로 인해 신앙이 없는 아이들에게 복음의 확신을 가지고 선포하는 것도 어려웠다.

어느날 고민하는 내게 선교사님께서 이렇게 말해주셨다. "은택아,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도 알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단다." '선교지에 왔다는 기대감'과 '선교지에 왔으니 무엇인가 나눠야 한다는 부담감'이 독이 될 수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마음의 부담감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행복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봉사하고 '내가' 선교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자 평안해졌다. 내 앞에 있는 아이들과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고, 비를 맞으며 축구하고, 함께 K-POP과 찬양을 부르며 그 시간을 그저 누렸다. 그러자 아이들이 내게 주는 풍성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의 그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귀한 소득은 '마음의 고향'이 생겼다는 것이다. 항상 그곳을 떠올리면 기도 제목이 생각난다. 선교사님들, 현지 선생님들, 아이들, 복음을 모르는 현지 주민들까지.

선교를 앞둔 분들이 선교를 준비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가 무엇을 주고 올까?'라는 마음은 아닌지, 혹은 '선교지에서 무엇을 주기엔 준비가 부족하다'라는 생각은 아닌지. 그 모든 생각이 선교를 위해 섬기려는 귀중한 마음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선교에서 '내가' 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며 매 순간을 누리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28:20)" 이 구절에서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세상 끝까지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선교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 우리의 힘을 겸손히 내려놓고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동참해 보자.

김은택 청년 / 가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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