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투고 ]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훈련 프로그램
문무성 전도사
2024년 08월 29일(목)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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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5월 2일 인도네시아 메단에서 열린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의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훈련 프로그램' 참관기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프로그램은 4일간 11개의 세션으로 짜임새 있게 진행됐다. 1~4번째 세션은 성서와 복음에 올바르게 근거한 에큐메니칼과 디아코니아에 대한 신학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5번째 세션 이후는 아시아교회의 실제 디아코니아 사례, 교회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방안, 다양한 지속 가능한 개발 거버넌스의 가능성이 논의됐다.
이 시간을 통해 나는 순전한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확립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성 삼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선물하신 '신앙'만이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의 근간임을 확인했다.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가 있기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로 보내심을 받으셨다. 그리고 그리스도 십자가 복음의 증인이 되라고 보냄 받은 우리는 성령님의 동행하심을 통해 세상으로 담대히 나아감을 고백한다.
이러한 단일한 신앙의 삶이 열방 곳곳에 세워진 각 교회의 자리에서 고유하게 드러나기에 '에큐메니칼'이 성립된다. 또한 예수님은 약하고 가난하며 소외된 사람을 먼저 찾아가셨듯 교회도 세상 속 약자를 향한 '디아코니아'를 통해 참된 신앙에 기초한 실천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처럼 '신앙'의 강조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에큐메니칼을 미심쩍은 신학 사조로 오인하고, 디아코니아를 과도하게 약자 편향적인 정치적 견해가 섞인 것으로 여기며 교회 현장에서 부당하게 제외하는 것을 정당히 거부할 근간이 된다.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는 전적으로 정통신학적이고, 신앙적이며, 예수 닮기의 과정 그 자체다. 이를 바르게 이해한다면 한국교회는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에 더욱 힘쓰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프로그램에서는 디아코니아 사역의 방향성도 재조명되었다. 디아코니아는 그저 약자에게 베푸는 자선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개혁적이고 변화시키는 사역이어야 한다. 여기서 개혁과 변화의 대상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과거 교회의 자선적 디아코니아 모델은 일방적인 선교였다. 반면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라는 율법교사의 질문에 대해 예수님께서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들며 이웃의 지평을 넓히셨듯,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는 이웃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끝없는 자기 쇄신적 실천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존 모델과 차이를 갖는다.
이 쇄신은 '구조적 문제'에 대한 파악으로부터 가능하다. 빈곤이나 질병, 재난과 참사, 차별과 탄압 등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다. 구조에 대한 이해는 그동안 미처 보지 못한 이웃을 볼 수 있게 만든다. 이것은 지금도 앓는 신음을 토하는 이웃에게로 시선을 돌려 예수님의 눈길을 닮는 일이며, 끝없이 우리 자신을 비우고 이웃을 향해 나아가게 만든다.
이외에도 프로그램에서 배우고 얻은 것이 많다. 특히 CCA의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아시아 교회들은 디아코니아 프로그램을 헌신적이고 진취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자신들의 지역적 특수성과 교단의 신학적·문화적 전통을 인지하면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무엇보다 '아시아 교회'로서의 자기 인식을 뚜렷하게 지니고 있었다. 앞으로 보다 많은 소통의 장을 통해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와 아시아교회, 세계 교회에 대한 더 상세한 이해의 증진을 한국교회와 나누길 소망한다.
문무성 전도사 / 서문교회
프로그램은 4일간 11개의 세션으로 짜임새 있게 진행됐다. 1~4번째 세션은 성서와 복음에 올바르게 근거한 에큐메니칼과 디아코니아에 대한 신학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5번째 세션 이후는 아시아교회의 실제 디아코니아 사례, 교회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방안, 다양한 지속 가능한 개발 거버넌스의 가능성이 논의됐다.
이 시간을 통해 나는 순전한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확립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성 삼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선물하신 '신앙'만이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의 근간임을 확인했다.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가 있기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로 보내심을 받으셨다. 그리고 그리스도 십자가 복음의 증인이 되라고 보냄 받은 우리는 성령님의 동행하심을 통해 세상으로 담대히 나아감을 고백한다.
이러한 단일한 신앙의 삶이 열방 곳곳에 세워진 각 교회의 자리에서 고유하게 드러나기에 '에큐메니칼'이 성립된다. 또한 예수님은 약하고 가난하며 소외된 사람을 먼저 찾아가셨듯 교회도 세상 속 약자를 향한 '디아코니아'를 통해 참된 신앙에 기초한 실천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처럼 '신앙'의 강조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에큐메니칼을 미심쩍은 신학 사조로 오인하고, 디아코니아를 과도하게 약자 편향적인 정치적 견해가 섞인 것으로 여기며 교회 현장에서 부당하게 제외하는 것을 정당히 거부할 근간이 된다.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는 전적으로 정통신학적이고, 신앙적이며, 예수 닮기의 과정 그 자체다. 이를 바르게 이해한다면 한국교회는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에 더욱 힘쓰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프로그램에서는 디아코니아 사역의 방향성도 재조명되었다. 디아코니아는 그저 약자에게 베푸는 자선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개혁적이고 변화시키는 사역이어야 한다. 여기서 개혁과 변화의 대상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과거 교회의 자선적 디아코니아 모델은 일방적인 선교였다. 반면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라는 율법교사의 질문에 대해 예수님께서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들며 이웃의 지평을 넓히셨듯,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는 이웃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끝없는 자기 쇄신적 실천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존 모델과 차이를 갖는다.
이 쇄신은 '구조적 문제'에 대한 파악으로부터 가능하다. 빈곤이나 질병, 재난과 참사, 차별과 탄압 등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다. 구조에 대한 이해는 그동안 미처 보지 못한 이웃을 볼 수 있게 만든다. 이것은 지금도 앓는 신음을 토하는 이웃에게로 시선을 돌려 예수님의 눈길을 닮는 일이며, 끝없이 우리 자신을 비우고 이웃을 향해 나아가게 만든다.
이외에도 프로그램에서 배우고 얻은 것이 많다. 특히 CCA의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아시아 교회들은 디아코니아 프로그램을 헌신적이고 진취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자신들의 지역적 특수성과 교단의 신학적·문화적 전통을 인지하면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무엇보다 '아시아 교회'로서의 자기 인식을 뚜렷하게 지니고 있었다. 앞으로 보다 많은 소통의 장을 통해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와 아시아교회, 세계 교회에 대한 더 상세한 이해의 증진을 한국교회와 나누길 소망한다.
문무성 전도사 / 서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