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칼럼 ]
금주섭 목사
2024년 08월 12일(월)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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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제 사회를 다니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후 이스 넥스트(Who is next?)"이다. 이 질문의 배경에는 최근 유럽에서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이후에 가장 위험한 지역이 동북아시아인데 "그곳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중국-대만이냐, 한반도냐?"라는 질문이다. 몹시 불쾌하지만 지금 남북 간의 대결 상황을 볼 때 딱히 반박하기 어렵다.
우리 민족을 '한의 민족'이라고 한다. 원래 '한민족'이란 뜻은 '크고 밝은 민족'을 의미 하는데 어쩌다 '한 많은 민족'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지난 세기를 일제의 강점으로 시작했다. 36년의 기간 동안, 젊은 청년들이 징용으로 끌려가 희생당하고, 정신대로 잡혀가 모욕을 당했다. 식민 지배의 결과로 빚어진 분단과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최대의 비극이었다. 한 번의 전쟁을 통해 한반도 전체 인구의 1/6이 무참히 죽어갔고, 천만 이산가족이 생겨났다. 전 국토가 잿더미로 바뀌는 생지옥을 경험했으니 많은 한이 쌓이는 건 당연하다.
전쟁 이후에는 남과 북이 오랜 분단 속에 서로 대결하고 있다. 남북한이 한창 공부하고 일해야 할 젊은이들이 장기간 군대에 복무시키고, 전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민족이 되었다. 군비만 줄여도 통일비용을 감당하고도 남을 지경이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 모든 남북관계를 전면 차단하고 군사 훈련을 확대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마침내 외세의 개입까지 끌어들여 한반도에서 분쟁 발생 시 기존의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마저도 자동개입할 수 있게 됐다. 일본도 한미일 동맹을 빙자하여 자동 개입의 명문화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마치 외세가 이 땅을 분단시키고 자신들의 힘을 한반도에 국한하여 겨루고자 했던 1950년의 대리전 상황과 매우 흡사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진보지성의 상징인 전 하버드대학교 코넬 웨스트 철학과 교수는 최근의 에딘버러대학교 기포드 강연에서 현시대를 '재앙의 암울함'이 닥친 묵시론적 종말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이 인류의 대위기를 타계할 유일한 방안은 자신의 생명을 타자의 구원을 위해 내어준 예수 그리스도의 혁명적 사랑 (Revolutionary Love)에 있다고 역설했다.
한반도의 위기와 갈등의 골이 깊으면 깊을수록 우리 민족의 살길은 화해와 통일밖에 없다. 도무지 인간의 힘으로는 변화가 물꼬가 트이지 않고, 통일은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기적을 믿어야 한다. 그 기적을 일으키는 힘은 바로 기도의 힘이다! 우리가 기도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평화의 주 그리스도는 우리보다 앞서 일하신다.
지난 8월 11일은 2013년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에서 세계교회가 결의한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 기도주일'이다. 한반도 교회가 작성한 공동기도문으로 세계교회가 함께 예배 드리는 날인데 갈수록 세계교회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광복절을 맞이하며 이 땅에 화해와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자식도 부모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우리 민족이 허물이 많아도 하나님 아버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자녀들이다. 주님은 상처 많은 우리 민족을 불러 치유하시고 그분의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으로 삼으시길 원하신다. 우리를 선택하셔서 십자가의 '혁명적인 사랑'을 증거하는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를 원하신다.
"후 이스 넥스트(Who is next?)" 라는 질문에 "네, 우리가 다음에 통일할 차례입니다" 라고.
금주섭 목사 / 세계선교협의회(CWM) 사무총장
우리 민족을 '한의 민족'이라고 한다. 원래 '한민족'이란 뜻은 '크고 밝은 민족'을 의미 하는데 어쩌다 '한 많은 민족'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지난 세기를 일제의 강점으로 시작했다. 36년의 기간 동안, 젊은 청년들이 징용으로 끌려가 희생당하고, 정신대로 잡혀가 모욕을 당했다. 식민 지배의 결과로 빚어진 분단과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최대의 비극이었다. 한 번의 전쟁을 통해 한반도 전체 인구의 1/6이 무참히 죽어갔고, 천만 이산가족이 생겨났다. 전 국토가 잿더미로 바뀌는 생지옥을 경험했으니 많은 한이 쌓이는 건 당연하다.
전쟁 이후에는 남과 북이 오랜 분단 속에 서로 대결하고 있다. 남북한이 한창 공부하고 일해야 할 젊은이들이 장기간 군대에 복무시키고, 전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민족이 되었다. 군비만 줄여도 통일비용을 감당하고도 남을 지경이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 모든 남북관계를 전면 차단하고 군사 훈련을 확대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마침내 외세의 개입까지 끌어들여 한반도에서 분쟁 발생 시 기존의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마저도 자동개입할 수 있게 됐다. 일본도 한미일 동맹을 빙자하여 자동 개입의 명문화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마치 외세가 이 땅을 분단시키고 자신들의 힘을 한반도에 국한하여 겨루고자 했던 1950년의 대리전 상황과 매우 흡사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진보지성의 상징인 전 하버드대학교 코넬 웨스트 철학과 교수는 최근의 에딘버러대학교 기포드 강연에서 현시대를 '재앙의 암울함'이 닥친 묵시론적 종말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이 인류의 대위기를 타계할 유일한 방안은 자신의 생명을 타자의 구원을 위해 내어준 예수 그리스도의 혁명적 사랑 (Revolutionary Love)에 있다고 역설했다.
한반도의 위기와 갈등의 골이 깊으면 깊을수록 우리 민족의 살길은 화해와 통일밖에 없다. 도무지 인간의 힘으로는 변화가 물꼬가 트이지 않고, 통일은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기적을 믿어야 한다. 그 기적을 일으키는 힘은 바로 기도의 힘이다! 우리가 기도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평화의 주 그리스도는 우리보다 앞서 일하신다.
지난 8월 11일은 2013년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에서 세계교회가 결의한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 기도주일'이다. 한반도 교회가 작성한 공동기도문으로 세계교회가 함께 예배 드리는 날인데 갈수록 세계교회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광복절을 맞이하며 이 땅에 화해와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자식도 부모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우리 민족이 허물이 많아도 하나님 아버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자녀들이다. 주님은 상처 많은 우리 민족을 불러 치유하시고 그분의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으로 삼으시길 원하신다. 우리를 선택하셔서 십자가의 '혁명적인 사랑'을 증거하는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를 원하신다.
"후 이스 넥스트(Who is next?)" 라는 질문에 "네, 우리가 다음에 통일할 차례입니다" 라고.
금주섭 목사 / 세계선교협의회(CWM)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