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상임회장회의, 한기총에 통합 합의문 제안
한기총,"한기총 무시하는 처사" 단칼에 거절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9월 09일(월)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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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은 지난 3일 제7-3차 상임회장회의를 열고 기관통합추진위원회 보고를 통해 한기총에 통합 합의문(안)을 제안했다. 이날 한교총은 '연합기관 통합 합의문'을 통해 한교총과 한기총이 통합 후 사용할 기관의 명칭은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으로 하고, 운영 방식은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의 정관과 제 규정을 따른다고 했다. 합의문(안)에는 기관 통합 후 대표회장은 현 기관통합추진위원장인 '오정호 목사로 한다'는 문구까지 넣어 논란이 되고 있다.
금품수수와 연계돼 이단 시비가 지속된 한기총의 이단 처리에 대해선 '한교총은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통합된 법인 이사는 기관의 정관이 정한 대로 하지만, 현재 이사는 임기를 인정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해 문제를 양산할 소지가 커졌다.
이외에도 양 기관의 통합이 무산된 경우, 한교총이 중심이 되어 3대 종단(기독교, 불교, 천주교)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한기총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단서 조항까지 더해 합의문(안)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기총은 이 같은 한교총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5일 제35-5차 긴급임원회를 연 한기총은 "통합의 당사자인 한기총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문건"이라고 반발하며 한교총의 합의문(안)을 부결시켰다. 한기총 임원회는 "한기총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한교총의 합의문안을 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에 대해 총회 관계자 A 목사는 "한기총의 합의문(안) 부결과 관련해 한교총 내 NCCK 회원교단이나 한교총의 3대 종단 대표자 간담회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볼 때 양 기관 통합은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는 명분 없는 연합기관 통합에 매이지 말고 다원화된 연합기관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교총은 오는 11월 12일 한국기독교140주년 기념대회 및 한국교회 비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8회 정기총회는 12월 5일 열린다.
임성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