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감동ㆍ원숙한 신앙심, 은혜의 몸짓에 담다

성령의 감동ㆍ원숙한 신앙심, 은혜의 몸짓에 담다

[ 아름다운세상 ] 아름다운세상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3년 04월 04일(목) 13:38

대구ㆍ경북지역 은퇴 목회자 부부들 모인 '갈렙몸찬양사역팀'

"교회 사역 은퇴했지만, 우리의 목회 사역엔 중단 없다"
몸으로 설교하는 '몸찬양' 통해 미자립 교회 전도행사 도와
노인대학, 요양병원, 유치원 등 부르는 곳 어디나 자비량 공연
 

   
 

매주 정기적으로 율동 연습을 하는 은퇴 목회자 부부들이 있다. 단순히 음악에 맞춰 덩실덩실 거리는 춤동작을 맞추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몸짓에는 성경의 말씀, 그리고 성령의 감동과 은혜가 있다. 본교단 대구ㆍ경북 지역 은퇴 목회자 부부들이 '갈렙몸찬양사역팀'을 조직해 활동하며 노년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것.
 
그들의 몸찬양에서는 지나간 목회여정이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설익은 것이 아니라 오래 숙성시켜 발효된 원숙한 신앙심이 표현돼 강단에서 설교를 통해 전했던 메시지와는 또다른 차원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몸찬양팀은 미국장로교회(PCUSA)에서 30여 년간 목회하다 지난 2004년 조기은퇴 후 영주노회 선교동역자로 파송되어진 백도현 목사가 만들었다. 백 목사는 "목회자에게 은퇴란 없다"는 신조를 갖고 동료 은퇴 목회자들을 몸찬양팀으로 인도했다.

   
 
 
백 목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사역하던 교회에서는 은퇴할 나이가 있지만 목회사역에는 은퇴가 없어요. 찬양과 경배, 섬김, 전도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순간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
 
현재 몸찬양팀에는 백도현 이양자, 권영직 박정자, 지병규 김경혜, 황창수 이금자, 장원두 이영화 부부 등 은퇴목회자 5가정이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왜 '몸찬양'을 택했을까? 백 목사는 "우선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목적이고, 육신의 건강과 부부관계의 친밀감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뚝뚝'의 대명사인 경상도 사나이의 특성이 목회자에게도 해당돼 수십년을 내조해 온 부인에게 "사랑한다"는 표현 한번 못했지만, 몸찬양을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금실이 더 좋아졌다. 실제로 이들의 몸찬양 동작은 부부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병규 목사는 "80이 가까운 나이인데도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처음 몸찬양을 할 때는 어색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아니다(웃음)"라고 전했다.
 
몸찬양 안무는 그리 격하지 않다. 하지만 운동량이 많은 편이라 몸찬양 후 "몸이 점점 건강해짐을 느낀다"는 것이 팀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백도현 목사의 부인 이양자 씨는 "평소 관절이 좋지 않았는데 몸찬양을 한 후 나아졌다"며,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내 몸이 쓰여진다는 건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기적인 연습은 매주 한 차례 2시간 가량 진행된다. 팀원들이 소화해낼 수 있는 찬양은 10곡 정도. 무용학 박사인 이미경 집사(굿윌교회)가 안무지도를 맡고 있다.
 
몸찬양팀은 은퇴 목회자로서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않고 도리어 섬기고' 있다. 그들은 언제나 자비량으로 노인대학, 요양병원, 각종 집회는 물론 심지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을 돌며 몸찬양 공연을 하고 있다. 또한 농촌지역을 돌며 미자립교회의 전도행사를 돕는다.
 
특별히 지난해에는 영남신학대학교 추수감사 예배에서 공연을 펼쳐 참석자 모두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당시 학교 교직원과 재학생들은 기립해 박수갈채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팀원인 장원두 목사는 "처음 몸찬양 제의를 받았을 때 학생들의 율동이나 체조같은 것이라 생각했다"며, "열심히 배운 후 영남신대를 방문해 공연을 갖고 뜨거운 호응을 받자 '내가 지금 하는 일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자긍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또 권영직 목사는 "무료한 생활에서 오는 쓸쓸함이 몸찬양을 하고 나서부터 사라졌다. 공연이 계속되며 당당해지고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몸찬양팀에게는 비전이 있다. 많은 은퇴 목회자 부부들이 몸찬양 선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목사들의 노인문화 창출과 아름다운 노후의 본이 된다는게 백도현 목사의 설명이다. 백 목사는 "몸찬양은 몸으로 설교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다"며, "찬양과 함께 움직이는 몸의 동작으로 억압받고 갇혀있던 정서가 표현되며 하나님께 드려지는 기도가 되고, 또한 찬양으로 들려지는 하나님의 메시지로 위로를 받음으로 영혼과 정신과 육체 즉 전인적인 치유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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