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소명 재발견 '내인생쓰기학교'

인생의 소명 재발견 '내인생쓰기학교'

[ 아름다운세상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5년 03월 17일(화) 10:23

* '내인생쓰기학교'
때론 백 마디 말보다 한 줄의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힘든 일을 달래주기도 한다.

자기의 생애에 관한 줄거리를 가진 자기 진술 형식의 기록물인 자서전(自敍傳)도 마찬가지. 자서전을 써본 이들은 내면의 기억을 꺼내 관찰하면서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본보 기획물 '향유와 옥합'을 연재한 소설가 강영길 집사(서울강남노회 온무리교회)가 성인들에게 인생의 소명을 발견하게 하는 자서전 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강 집사는 글쓰기의 이론과 실제를 가르쳐 자기 간증집을 완성하게 하는 과정인 '내인생쓰기학교'를 2013년 2월 서울강동노회 드림교회(강기호 목사 시무) 내에 개교했다.

강 집사는 "내 인생의 고난과 행복을 책이나 글로 엮어보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며 "자서전을 써내려가며 하나님과 동행한 인생을 한번쯤 정리해보고, 남은 인생의 소명을 발견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강 집사는 "글쓰기는 최고의 자기 직면이고 치유와 성장의 도구다.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 하나님과 함께 한 내 인생을 쓰는 곳이 '내인생쓰기학교'라고 소개할 수 있다"며 "누구나 자기 인생을 쓰면서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고 남은 인생을 더 헌신적으로 살도록 하기 위해 이 교실을 열었다. 그러나 단지 지난 인생에 대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한국교회를 위해 무엇을 감당할지 소명을 발견하는 교실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내인생쓰기학교'는 최근 4기 과정을 시작했다. 사진은 2013년 개교예배 모습.

첫 학기에는 5명의 여성이 등록해 과정을 수료했다. 이 가운데 1명은 기독교인이 아니었지만 과정을 통해 기독교신앙을 받아들였다. 인생 여정을 정리하면서 결국 그 가운데 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이를 기록했다.

최근 3기까지 10명이 수료했다. 주부 5명, 러시아에서 음악박사 학위를 받은 음악가 1명, 한의사 2명, 교육학 교수 출신 1명, 어린이집교사 1명 등이다.

올해는 제4기로 지난 3월 12일 4개월 간 17주(매주 목요일) 과정을 오픈했다. 주간반은 오전 10시~오후 3시, 야간반은 오후 7시~10시 강의가 진행된다.

강의 내용은 크리스찬 주제강의로 △피드백의 방법 △그리스도인의 묵상 △내 삶의 소망 찾기 △용서와 화해 △그리스도인의 커뮤니케이션 등이 있다. 강영길 집사는 선교단체에서 공부한 대화와 관계성, 상담 과정을 자신의 강의에 적용시켰다.

글쓰기 주제강의는 △글쓰기란 무엇인가? △간증이란 무엇인가? △글감 정리하기 △작문연습 △글 구성하기 △수필 창작 △글쓰기의 다양한 이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료생들은 자서전을 써내려가며 인생 여정을 정리하고 내면을 탐구하며 자기반성을 통해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됐다고 말한다. 기억을 재생하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했던 순간을 더듬으며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인생의 태도를 절망에서 희망으로, 부정에서 긍정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바꾼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인생쓰기학교'의 최종 목표는 '왜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는가'에 대한 소명을 발견하게 해주는 것으로 이어진다.

학교 운영에 있어 성경적 배경은 사무엘하 9장 13절 "므비보셋이 항상 왕의 상에서 먹으므로 예루살렘에 사니라 그는 두 발을 다 절더라"는 말씀이다.

강영길 집사는 "절름발이와 같은 우리를 왕자 삼아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로서 깨달음을 얻자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중파 방송에 얼굴을 알린 유명한 한의사도 수료생이다. 그는 "남은 인생 한의사 일 말고 글쓰기를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내인생쓰기학교'를 찾았다"며 "자서전을 써내려가며 관계가 소원해진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예전에는 서운했던 일들이 사실은 어머니가 나를 사랑해서 행해진 것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남편을 갑작스레 잃고 혼자 살며 무기력증에 빠졌던 한 여성은 '내인생쓰기학교'를 수료한 후 새 인생을 살게 됐다. 이 여성은 "지인의 소개로 '내인생쓰기학교'에 나온 후 하나님을 알게 됐고, 하나님이라는 분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가 이해하게 됐다"며 "단순히 글재주가 늘은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계획도 세우게 됐고, 무엇보다 3년 간 먹어온 우울증 약을 끊는 회복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강영길 집사는 "수료자 중 불신자는 예수님을 영접하여 신실한 신앙인이 되고, 탄탄한 신앙인들은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남은 인생 동안 하나님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지 목적있는 삶을 살게 되는 간증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인생쓰기학교' 수료자 가운데 2명은 현재 본격적으로 글을 써서 책을 출판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강영길 집사는 '내인생쓰기학교'를 교회나 노회 단위의 개교 신청도 받고 있다. 문의는 이메일 geomundo@hanmail.net


* '내인생쓰기학교' 모집 대상
- 나와 동행한 하나님, 하나님과 동행한 내 인생 이야기를 쓰고 싶은 사람
- 글 쓸 능력은 있으나 선뜻 글이 써지지 않거나 끈기가 없어서 중도에서 포기한 사람
- 글쓰기의 이론과 실제를 배우고 싶은 사람
- 남은 인생의 소명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
- 내 인생의 고난과 행복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
- 내 삶이나 내 부모나 가족, 내 이웃의 삶을 정리하여 자녀들과 후손에게 남겨주고 싶은 사람
- 수필, 소설, 묵상 등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
- 글쓰기를 통한 치유와 회복을 통해 제자가 되고 싶은 사람
- 20세 이상 누구나


* '내인생쓰기학교' 이끄는 강영길 집사

   
▲ 강영길 집사.

강영길 집사는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일보를 통해 소설가로 등단했다.

서울 강남에서 학원 언어영역 명강사로 이름을 알렸으나 사교육에 대한 깊은 회의를 느껴 학원을 그만두고 글 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기독교대안학교인 데오스중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있다.

2012년 6개월 여 간 국내 오지의 교회들을 다니며 '옥합을 깨트려 향유를 예수님 발에 부었던 여인처럼 순박한 믿음과 헌신을 지닌 어머니들'을 발굴한 휴먼스토리 '향유와 옥합'을 본보에 연재했다. 이를 엮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주요저서로 2014년 기독교출판 최우수상 수상 도서인 '밥보다 예수(홍성사)'를 비롯해 '국어공부 10회로 승부하기(한권의 책)', '우리는 모두 인디언이다(프로네시스)', '책상위의 칼자국(문학의 전당)', '낙숫물이 바위를(민예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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