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고민 함께 나누며 주안에서 연대"

"청년의 고민 함께 나누며 주안에서 연대"

[ 독자투고 ] CWM 아시아 청년 이니셔티브 참관기

백인하
2018년 08월 27일(월) 15:42
CWM 청년 이니셔티브 참가자들.
8월 7일부터 12일까지 세계선교협의회(CWM)의 주최로 '관계 치유: 새로운 영성을 위한 희망'이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2018 아시아 청년 이니셔티브 대회에 장로교 통합 교단 대표로 참가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UN이 지정한 세계 원주민의 날(8/9)과 세계 청년의 날(8/12)을 관통하며 진행됐다. 필자는 이러한 일정 구성이 매우 상징적이라고 느꼈는데, 그 이유는 이번 대회를 통해서 필자는 소외된 이웃과 지역을 돌아보며 "'주변으로부터의 선교(Mission from the margins)'를 더욱 깊이 묵상할 수 있었고 아시아 청년으로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더욱 헌신할 것을 다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총 5개의 주제 강의와 성경공부, 매일 아침예배와 저녁기도회, 위안부 정기수요시위 연대 방문과 DMZ 체험학습, 그룹 프로젝트 발표와 공동성명서 채택, 문화의 밤 행사 등으로 이루어졌다.

장신대 김은혜 교수님의 기조연설에서는, 새로운 영성이란 '관계적 치유'로 정의될 수 있고 그 영성은 개인과 공동체의 상처를 치유하며 구체적인 실천과 회복을 가져오게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서로 연대함으로 이러한 새로운 영성을 이뤄가기 위해 기독청년들은 무엇보다 각자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특별한 존재임을 알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것에 진정성 있게 응답해야 함을 배웠다.

매일 아침예배와 저녁기도회는 각 교단 청년들이 순서대로 맡아서 진행하였는데, 각 나라별 예배문화를 익힐 수 있었다. 성경공부 시간에는 나봇의 포도원(왕상21:1~22) 말씀을 읽으면서, 특별히 8월 9일 세계 원주민의 날을 기념하여 오늘날 각자의 터전에서 문화적으로 소외당하고 생존을 위협받는 공동체와 개인들을 향해 먼저 손을 내미시는 하나님에 대해 묵상했다. 또한 포도원의 품꾼들 비유(마20:1~16) 말씀을 읽으면서 전 세계에 만연한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에 대해 성찰했다.

또한 그룹 프로젝트 발표 시간에는 각 나라별로 청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이슈와 상황들을 나누었는데, 우리나라 청년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대부분의 다른 아시아 친구들도 똑같이 고민한다는 것에 놀랐고, 그만큼 우리가 씨름하고 있는 문제들이 보편적인 것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을 포함해서 공통으로 나왔던 이슈들은 청년 빈곤과 취업난, 소위 열정과 경험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청년 노동 착취, 청소년 입시경쟁문화, 취약한 교회 여성리더십, 교회 안 세대격차 등으로 수렴됐다.

특별히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의 구체적인 투쟁현장에 참여하는 일정들이 있었는데, 첫 번째로 모든 청년 참가자들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정기 수요집회에 함께했다. 위안부 역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도 있었던 아픔이기에 모두가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함을 확인했다. 다른 아시아 친구들은 수요집회의 지속적이고도 비폭력적인 시위문화가 인상 깊었다고 필자에게 전해주었다. 두 번째로 우리는 DMZ 지대에 갔는데,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영락교회 송악기도처와 도라산역을 방문했다. 특별히 송악기도처에서는 인도 청년 참가자들이 NCCK의 한반도평화통일공동기도주일 예배 순서지를 영문으로 번역하여 기도회를 진행했다. 나라, 언어, 문화, 삶의 자리가 모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평화를 위해 기도할 때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연대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폐회예배에서 각 교단별로 기도제목을 나누고 서로가 손을 얹고 안아주며 중보기도를 할 때 느꼈던, 마음속에 일어오는 뜨거운 그 무언가의 감정을 나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대회 모든 순서마다 '하나됨'의 묘미를 경험할 수 있었다. 모두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집(Oikos) 안에 있음을,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하나의 교회로 부르셨음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통해 우리는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 이러한 '하나됨'을 맛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다시 각자의 나라, 교회, 학교, 일터로 돌아왔다. 우리 청년 참가자 모두가 하나님께서 부르신 각자의 특별한 삶의 현장 가운데서 갈등과 분열로 무너진 관계와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는 회복자로, 시대의 아픔과 상처를 싸매는 치유자로, 만물을 살리고 풍성케 하는 하나님나라의 일꾼들로 성장하길 기도한다.



백인하/장신대 신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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